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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만에 되찾은 편의점 왕좌...GS25, CU 제쳤다

GS25, 매출 1위 앞세워 확장 가속...점포수 1만3,899개로 최다

지하철7호선 매점사업 계약만료 앞둬 왕좌 사수여부는 미지수

내년까지 1만개 점포 재계약 시즌...'1위' 쟁탈전 치열해질 듯

GS25 파르나스점 매장 전경/사진제공=GS리테일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20년 만에 CU를 제치고 국내 편의점 업계 1위(매출액 및 점포수 기준)를 차지했다. GS25는 그동안 매출액 기준으로는 CU를 앞섰지만 점포 수 기준으로는 만년 2등에 그쳐왔다. 업계 독보적 1위였던 CU가 왕좌 자리를 내주면서 올 하반기부터 시작되는 약 1만개 물량의 재계약 쟁탈전에서 사업자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 GS25의 점포 수는 1만3,899개로 CU를 꺾고 업계 1위를 차지했다. CU의 점포 수는 1만3,820개로 양사의 점포 수 차이는 79개다. 뒤이어 세븐일레븐이 1만5개로 3위를 차지헀고 이마트24와 미니스톱의 점포 수는 각각 4,438개, 2,582개로 집계됐다.

그동안 국내 편의점 업계의 왕좌는 CU였다. 2002년 이후 점포 수 기준으로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었다. 그러나 2012년 말 800개였던 양 사의 점포 수 차이는 2016년 126개로 줄었고 지난해 말에는 62개로 따라잡혔다. 올 들어 CU가 점주 복지 혜택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전략을 취하면서 양사의 점포 수는 지난 6월 100개 이상으로 다시 벌어졌지만, 지난 8월 GS25가 CU의 지하철 9호선 25개 사업권을 넘겨 받으며 뒤를 바짝 쫓았다. 특히 올 하반기 들어 매월 순증 점포를 100개로 늘리며 신규 점포 확장에 탄력을 붙였다.

업계에서는 GS25가 점포당 매출이 가장 높다는 점에서 신규 가맹점주의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GS25의 점포당 매출액은 6억7,206만원으로 편의점 업계 내에서 매장 평균 크기가 가장 큰 미니스톱(6억753만원)을 제치며 독보적 1위를 기록했다. 미니스톱에 이어 3위를 기록한 CU(5억9,312만원)보다 8,000여만원 앞선다. 또 다른 중요한 지표인 매출액 추이에서도 GS리테일이 지난 3·4분기 1조8,178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액 1조5,828억원을 세운 BGF리테일(282330)을 앞질렀다.





다만 GS25가 왕좌의 자리를 오래 지킬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당장 내년에 GS25가 보유한 지하철 7호선 매점 사업권 25개와 해군 군마트 운영 사업권 260개가 계약 만료되기 때문이다. 매물로 나오는 점포 수만 무려 300여개로 만약 다른 사업자에게 운영권을 뺏긴다면 편의점 지형도는 또 다시 흔들릴 수 있다. 2위 CU뿐만 아니라 3위 세븐일레븐도 ‘1만 클럽’에 새롭게 이름을 올리며 빅2 자리를 넘보고 있다. 이는 세븐일레븐이 지난 1989년 5월 올림픽점을 시작으로 편의점 사업을 시작한 지 3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점포 차별화에 방점을 찍고 매장 수를 늘리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약 1만개 점포의 재계약 시즌을 앞두고 있어 사업자들의 덩치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은 2014년을 기점으로 급증해 올해 하반기부터 2022년까지 재계약 점포 수가 1만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2013년 편의점 신설 점포는 300개에 그쳤지만 2014년에는 1,161개로 크게 늘었다. 이듬해인 △2015년 2,974개 △2016년 3,617개 △2017개 4,213개로 급증했다. 통상적으로 편의점 가맹점과 본사는 5년 계약을 맺기 때문에 올해 계약이 끝나는 2014년 가맹점부터 매물로 나오는 점포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게다가 과거와 달리 각종 규제로 신규 출점이 어려워진 편의점 사업자들은 점주 지키기에 더 열중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말 공정거래위원회는 담배권 소매점 출점 기준을 강화했고 국내 편의점 가맹본부 6곳은 지난해 담배 판매 소매점간 거리 제한(100m)을 기준으로 근접 출점을 제한하는 자율 규약을 맺었다. 현재 해당 규제가 지자체별로 강화되어 사실상 신규 출점이 쉽지 않다. 업체들은 기존 점주를 지키면서 다른 간판을 달고 있는 편의점주를 뺏어와야 하는 상황이다.

편의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재계약 점포 유치를 위해 본사들은 때로는 점포에 최대 1억~2억까지 지급하기도 했다”며 “최저임금 인상과 경기 불황으로 점포들의 매출이 신통치 않아 재계약 조건에 따라 간판을 바꿔 다는 곳들이 많을 수 있다”고 전했다.
/박민주·허세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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