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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간다]외산의 공습…레이저로 안전커튼 치고, 숙련공 0.8명 몫 거뜬

■스마트팩토리 격전지 된 '대구국제로봇산업전'

1ms만에 반응 사람 충돌 피하고

600㎏ 들고 민첩…생산성 UP

대만, 3,000만원대 저가공세도

"기술·가격 내세워 韓시장 선점"

美·日·유럽 등 마케팅 총력전

스토브리 로봇이 정밀센서로 주변을 감지하며 작업을 하는 모습.




대만 TM로봇이 손끝의 비전센서로 사물을 식별해 전자부품을종류별로 구분해 조립하는 시연장면.


야스카와가 대구국제로봇산업전에 출품한 로봇의 작동 모습.


“정부가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하는 기업에 지원을 해준다고 하니 저희 생산시설에도 적용할 수 있을지 보려고 이번 로봇 전시회에 왔습니다.”(경기도 중소물류업체 A사 임원)

지난 8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열린 대구국제로봇산업전에는 생산·서비스설비를 한층 더 자동화·지능화하려는 국내 기업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외산 로봇들의 ‘공습’이 두드러졌다. 미국·유럽·일본·대만업체들이 기술·가격경쟁력을 내세우며 국내 스마트팩토리 시장을 선점하려 홍보에 열을 올렸다. 이들은 한결같이 “협동 로봇 1대가 숙련근로자 0.8인분 정도의 생산성을 내기 때문에 인건비 절감 효과만으로도 1~2년 안에 로봇 구입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 “산업용 로봇은 군말 없이 24시간 작업할 수 있어 노무관리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는 식으로 국내 바이어들을 유혹했다.

특히 대만회사인 TM로봇의 저가 공세가 눈에 띄었다. TM로봇의 한국 대구경북 대리점인 ㈜나노텍은 대당 3,000만원대의 파격적인 가격의 협동 로봇들을 전시장에 출품했다. 나노텍의 한 관계자는 “저희 로봇들은 경쟁사 제품 대비 반값 수준이다. 직원 1년치 연봉이면 생산성 좋은 로봇을 도입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그러면서 “저희 로봇은 가격 대비 성능이 월등해 일본 로봇기업 옴론에 전량 납품돼왔다”며 “TM로봇은 로봇용 소프트웨어 개발능력도 탁월해 미국 애플에도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소개했다. 현장에 전시된 제품은 로봇팔의 끝단에 물체를 식별·검수할 수 있는 카메라(비전센서)가 달린 ‘TM 시리즈’였다. 생산현장에 도입시 사출성형, 금속가공, 조립, 포장, 적재, 검수 및 품질검사 등 11가지 종류의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팔에 ‘눈’이 달려 있다 보니 심지어 제품의 얼룩, 전자부품 기판회로 제작오류 등까지 판독해낼 정도로 검수능력이 향상됐다고 한다.



대구국제로봇산업전에 출품된 유니버셜로봇의 신모델들을 대리점 관계자가 소개하고 있다.


협동 로봇 분야를 선도하는 덴마크기업 유니버설로봇의 전시부스도 차려져 있었다. 기존 제품인 CB시리즈에 이어 신제품인 ‘e시리즈’를 내놓았다. 로봇팔의 끝단이 한층 더 정밀하고 힘이 드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토크센서를 내장한 제품이다. 유니버설로봇의 국내 대리점 사업을 겸영하는 에이치알티시스템의 한 관계자는 “CB시리즈의 정밀도는 0.1㎜였는데 신제품인 e시리즈는 정밀도가 약 2~3배 향상돼 0.03~0.05㎜를 실현했다”고 선전했다. 또한 “오일 등을 주기적으로 갈아줘야 하는 일반 산업용 로봇과 달리 협동 로봇은 소모품이 전혀 들지 않고 전원도 가정용 220v를 쓸 수 있다”고 소개했다. 가격은 3,200만~5,300만원선이었다. 이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협동 로봇 사용을 원하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저희 대리점의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50%가량 증가했다”고 전했다.

일본·유럽의 산업용 로봇의 강자들도 속속 협동 로봇 분야에 뛰어들었다. 특히 스위스·프랑스계 기업인 스토브리는 기존의 산업용 로봇과 협동 로봇의 요소를 겸비한 하이브리드 로봇인 ‘TX2시리즈’를 선보였다. 산업용 로봇은 프로그램된 대로만 움직여 사람과 부딪힐 수 있어 주변에 장벽(펜스)을 치고 단독으로 작동하는 데 비해 TX2시리즈는 주변의 사람·물체 등을 감지해 충돌을 피하거나 최소화하는 안전 로봇 요소를 갖췄다. 스토브리의 한 관계자는 “저희 로봇 주위에는 주변 상황을 감지하는 레이저 빛이 커튼처럼 둘러쳐져 있어 사람이 로봇 주위에 다가오면 1차로 동작속도를 늦추고 더 접근해오면 다른 센서들이 감지해 2차로 추가 감속한다”고 브리핑했다. 이어 “만약 사람과 접촉하게 되더라도 수 밀리세컨드(ms·1ms=백만분의 1초) 안에 작동을 멈춰 근로자가 충격을 받지 않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야스카와는 협동 로봇과 더불어 신형 산업용 로봇인 ‘모토맨-GP시리즈’들도 선보였다. 이 시리즈는 최대 600㎏까지 들 수 있는데다 동작속도가 매우 빨라 생산 효율성이 높다. 또한 제어부인 컨트롤러의 크기가 기존 제품의 절반 이하여서 좁은 공간에도 설치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GP시리즈 중에서도 GP7은 매우 소형화한 제품인데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7㎏의 무게를 들 수 있어 전자업체 등에서 인기가 많다”고 소개했다.

이날 전시회에 바이어로 들른 한 국내 전자업체 관계자는 “일반 산업용 로봇은 이미 효용성이 검증됐고 사람과 분리돼 따로 작업하는 것이라 문제가 없었지만 협동 로봇은 아직 대규모 도입 사례가 적고 생산성이나 안전성능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번에 와보니 지난 3~4년 새 협동 로봇도 엄청난 발전을 해 산업용 로봇의 생산성을 많이 따라잡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대구=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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