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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수능탈출…나만의 '수확행' 누려라!

[수험생들을 위한 확실한 행복]

병원, 부모님과 동반시술 이벤트

패션가 예비대학생 반값 행사까지

수험표 만능할인 티켓으로 통용

중고장터서 거래 부작용도 벌어져





지난 14일 수능을 치른 김진규(18·가명)군은 수능 다음날인 15일에도 외출 전 수험표를 챙겼다. 깜박했다가는 이날 오전 수업 이후의 스케줄이 엉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군은 학교를 마치고 친구와 세븐스프링스에 가서 런치 뷔페를 먹고 근처 CGV에서 영화 ‘터미네이터’를 보기로 했다. 수능 이후 첫 주말인 16일에는 롯데월드에서 하루 종일 스트레스를 풀 계획이다. 일요일에는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롯데백화점에서 열리는 ‘공부의 신’ 강성태의 입시전략 설명회를 들으러 간다. 대신 엄마는 김군에게 백화점 네파 매장에서 가수 피오가 입은 흰색 오리털 다운점퍼를 사주기로 약속했다. 이 모든 스케줄에 드는 비용은 약 20만원. 할인티켓이 된 수험표 매직으로 모두 50%나 할인을 받은 덕분이다.

1년여간 학교와 독서실에 묶여 있던 54만명의 수험생이 수능을 치르고 거리로 쏟아져 나오자 ‘포스트 수능 시즌’을 노린 마케팅이 본격화하고 있다. 수능 직후 수험생들의 소비증가로 인한 반짝특수는 실제로 쏠쏠한 편이다. 유통가에 따르면 지난해 수능 직후 일주일간 10~20대의 매출은 패션·스포츠·잡화 부문에서 10% 이상 증가했다. 특히 포스트 수능 시즌은 연말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대목이라 유통가뿐 아니라 병원·학원가 등에서도 수험생 잡기에 혈안이 되고 있다.

특히 대학교 입학까지 3~4개월간의 휴식기간이 있는 만큼 성형과 시술을 중심으로 하는 병원들이 모객에 열을 올리고 있다. 파격적인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고 수험생 뒷바라지로 고생한 부모님 동반 할인행사도 단골 메뉴다.



그러나 과도한 마케팅은 사건 사고를 부르기도 한다. 심지어 만능 할인티켓이 된 수험표를 중고장터에서 사고파는 일도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다. 수험표의 사진을 바꿔 붙여 가짜 수험생 신분으로 할인을 받다 적발되면 공문서위조와 사기죄가 적용될 수 있다. 또 수험표를 상술의 도구로 악용한 일부 업체들과 고객 간 분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입시 관련 범죄도 단골손님이다.

이에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수능일인 14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총 17일을 ‘학생 안전 특별기간’으로 운영한다. ‘예비사회인 맞춤형 프로그램’도 시행한다. 각종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고 금융·노동·세무 등 사회인으로서 알아야 할 것들을 가르친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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