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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던 알짜 일자리 보자...700여 청년 구직자 '환호'

[제1회 中企 스마트일자리 대전]

☞스마트일자리 매치메이킹 행사

핀테크·드론 등 강소기업 50여곳 참여 일대일 면접 진행

"좋은 일자리·인재 많네요"…구직자·기업 모두 만족 '윈윈'

"3년 근속땐 황금열쇠 줘요" 참신한 복지제도 내세우기도

1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중소기업 스마트일자리 대전에서 청년구직자들이 참여 기업들이 마련한 부스를 찾아 인사담당자와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권욱기자




14일 서울경제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 주최한 ‘제1회 중소기업 스마트 일자리 대전’ 부대행사인 ‘스마트일자리 매치메이킹’이 열린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를 중심으로 스타트업과 강소 기업 50여곳이 부스를 마련해 1대1 면접을 진행했다. 말끔한 양복을 입은 박민호(25·가명)씨는 유수의 대기업에서 인턴을 하다 정규직으로 채용되지 못해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려 새 도전에 나섰다. 박씨는 작물 관련 일에 흥미가 많아 대기업 지원 때도 관련 계열사의 인도네시아 팜농장을 자원했을 정도다. 이날 행사에 국내 농약 제조업체인 한국디비케이가 현장 면접을 실시한다는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달려온 것이다. 한국디비케이는 지난 1994년 설립, 국내 살충제 시장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로서는 독보적이다. 박씨는 이날 현장에서 실시한 면접에서 합격했다. 이동욱 한국디비케이 부사장은 “(현장에서 바로 면접을 했는데) 박씨는 다른 청년과 달리 근성이 있고 진솔한 모습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며 “현장 면접을 통해 합격을 통보했고 조만간 공식 채용을 위해 사장 면접 절차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치메이킹 행사에는 박씨처럼 중소기업 취업문을 두드리는 청년 구직자로 넘쳐났다. 실제 채용을 하려는 중소기업과 일자리를 구하는 취준생 등 700여명이 몰렸다. 특히 현장에서 즉석 채용도 간간이 성사되다 보니 구직자와 기업의 만족도는 꽤 높았다.

행사장 무대 쪽에 부스를 마련한 박정호 SCM솔루션 대표는 금융기관에서 14년 일한 경력을 살리고 핀테크에 관심이 높아 창업을 했다. 2년 차 스타트업인 SCM솔루션은 우리금융지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우리은행의 핀테크 육성 센터인 위비핀테크랩에 입주해 있다. 박 대표는 “SCM솔루션은 정부 지원사업과 여러 핀테크 대회 수상 경력이 있다”며 “오늘 면접을 보고 간 청년 구직자 가운데서 좋은 인재를 찾을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올해 대학 졸업예정인 윤인성(25·가명)씨는 드론 생산업체인 나르마 부스 앞에서 면접 순서를 기다리며 초조해했다. 나르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1호 연구소기업으로 취업을 위해서는 전문성이 필수다. 이 때문에 윤씨는 국내에서 열린 취업박람회를 다녀봤지만 오늘처럼 떨리기는 처음이라고 했다. 윤씨는 “평소에 무인 드론에 관심이 많아 나르마에서 꼭 일해보고 싶어 직접 찾아왔다”며 “현장에서 직접 면접을 볼 기대감에 가슴이 콩닥콩닥 한다”며 씨익 웃었다.



나르마의 창업멤버 최현웅 연구원은 “회사는 겉으로 봐서는 알 수 없기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이 주어지는 회사라면 먼저 지원을 해야 취업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이우현(32·가명)씨는 외국계 회사에 다니다 관광업체를 창업한 후 다시 중소기업의 문을 두드렸다. 이직을 자주 하다 보니 이제는 제대로 하고 싶은 일자리를 찾겠다는 생각이 크다. 이씨는 “다니던 기업이 제 전공인 금융과 맞지 않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금융업체 취업을 위해 찾아왔다”며 “연봉이 얼마냐도 중요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찾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한 중소기업 부스를 찾아 잠시나마 일일 면접관 역할을 했다. 박 장관은 소프트웨어 업체인 브릭 부스를 찾은 구직자에게 전공이 무엇인지, 왜 지원하게 됐는지 등을 질문했다. 답변을 듣던 박 장관은 브릭 관계자에게 “좋은 인재이니 꼭 채용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중소기업은 연봉이나 근무환경이 열악하다는 편견 때문에 청년들이 잘 찾지 않아 직접 구인을 위해 이번 행사를 찾았다는 김경곤 사이버씨브이에스 대표는 “좋은 인재를 현장에서 채용하기 위해 직접 찾았다”며 “회사에서 면접을 하면 구직자들이 우리 회사를 잘 모르고 지원한 것 같아 답답했는데 부스를 찾아오는 구직자들에게 홍보를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오늘 부스를 방문했던 구직자 중에 나중에 우리 회사에 지원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소기업들이 구직자들에게 회사를 홍보하기 위한 기회를 얻는데도 이번 행사가 주효했다는 것이다.

그랜드홀 반대편 로비에서 열린 일자리피칭데이 행사에서는 13개 기업 대표와 실무진이 몰려든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등에 직접 회사의 장점을 소개하며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이태규 소프트보울 대표는 “3년 근속을 한 직원에게 ‘황금열쇠’를 줄 계획”이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하며 인재영입에 땀을 흘렸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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