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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상환 요구 빗발에 유동화 안간힘..제때 팔아 제값 받을지는 미지수

■ 라임, 이번주 상환 계획서 전달

석달전부터 기관 만나 매각 모색

CB 등 메자닌 담은 '테티스 2호'

약세장에 현금화 땐 손실 불가피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는 일찍이 예견돼왔다. 지난 7월부터 수익률 돌려막기, 부실자산 편입 등의 의혹이 불거지자 위기감을 느낀 고객들이 투자금을 돌려 달라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일각에서는 펀드런(대규모 환매 사태)이 일어나는 게 아니냐고 우려했다. 라임운용은 주식·채권·부동산 및 사모투자펀드(PEF) 등은 이번 건과 상관이 없기 때문에 대규모 펀드런은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상환 요청이 갈수록 거세지자 라임자산운용은 자사 대표 대체펀드인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의 환매를 중단했다. 일단 ‘셔터문을 내리고’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결정이었다. 고객 자금이 이미 여러 자산에 투자된 상태라 현금 확보까지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주가에 민감한 자산들의 경우 약세장에 팔아버리면 막대한 손실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모펀드(헤지펀드)는 공모펀드와 달리 명시된 이유가 있으면 수익자총회를 열지 않고 상환을 연기할 수 있다. 라임자산운용은 로펌과 금융감독원과 함께 상환 이슈를 어떻게 해결할지 지속적으로 논의해왔다. 특히 감독원에는 꾸준히 펀드 상환 계획서를 제출했다. 환매 중단 사태가 일어나면 어떤 식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프로세스를 마련할지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라임자산운용은 2~3개월 전부터 펀드 편입 자산 유동화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객에게 돌려줄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국내외 기관과 접촉해왔다. 특히 이번에 환매가 중단된 9,000억원 규모 ‘플루토 FI D-1호’는 국내 상장사·비상장사의 사모사채, 국내외 부동산 관련 대출 및 수익 증권이 전체의 3분의2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는 확정금리형 수익증권으로 구성돼 있다. 해당 자산을 성공적으로 되팔면 환매에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라임운용은 관련 내용을 담은 상환 계획서를 투자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다만 계획대로 자산 매각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제때, 제값에 팔아야 때맞춰 고객에게 손실 없이 돈을 돌려줄 수 있지만 시기와 가격을 담보하기는 어렵다. 라임운용 역시 그 사실을 알기 때문에 상환 일정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상환이 중단된 또 다른 펀드인 2,000억원 규모의 ‘테티스 2호’ 역시 마찬가지다. 이 펀드는 주가에 따른 가치 변동폭이 큰 메자닌(CB·BW 등)을 주로 담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은 “7월 이후 코스닥 약세로 관련 기업 주가가 하락해 전환을 통한 유동화가 어려워졌다”고 환매 중단 사유를 밝혔다. 이후에도 약세장이 이어지거나 해당 기업 주가가 하락한다면 손실을 피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라임자산운용의 한 고위관계자는 “펀드 만기 이전에 유동화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현재 상황 등에 대해 고객들이 가장 궁금하실 것이라고 생각해 관련 내용을 담은 계획서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정기자 about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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