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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키웠더니 매출 66% '쑥'...메가편의점 일냈다

세븐일레븐 푸드드림 5호점 확대

국수·우동 등 즉석음식 갖추고

담배 대신 고마진 식음료 판매

매장 대형화로 객단가 20% 껑충

일부선 북카페·스터디룸도 마련

오래 머무는 생활공간으로 진화





#지난 주말 찾은 서울 한남동의 세븐일레븐 ‘푸드드림’ 1호점. 일반 편의점보다 2배가량 넓은 40평 규모의 매장 한 켠에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나 볼 수 있는 국수와 우동 등의 즉석 음식 코너가 자리했다. 매장을 키워 고객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식음료 코너를 강화하자 푸드드림의 하루 평균 매출액은 일반 점포 대비 66% 이상 늘었다. 특히 담배보다 마진이 높은 식음료 매출 비중이 올라가면서 점포의 수익성도 기존점 대비 6%포인트 높아졌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강남에 이 같은 ‘푸드드림’ 5호점을 오픈하며 전국으로 매장 확대에 나섰다.

#고양시 덕양구에서 3년째 편의점 GS25를 운영하던 한 점주는 지난 2017년 본사의 제안으로 점포 면적을 확장했다. 넓어진 공간에는 신선식품 종류 확대를 위해 냉동설비를 추가로 들였고 판매하는 상품도 3,000여 가지로 기존 대비 1.5배 늘렸다. 반신반의했지만 결과는 성공. 점포 확대 후 매출은 기존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고 올해까지 매년 15% 이상 꾸준히 매출이 오르고 있다.

국내 편의점 업계가 약 1분에 불과한 고객들의 방문 시간을 늘리기 위해 점포 대형화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영업 면적을 키워 상품을 다양화하고 휴게공간을 갖춰 구멍가게가 아닌 생활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 최저임금 인상과 신규 출점 규제로 대도시 상권에서의 점포 확장이 어려워지자 기존점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선택한 전략이다.

10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최근 30~40평 규모의 대형 점포가 늘어나면서 편의점의 평균 영업면적이 커지고 있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평균 21.8평이었던 편의점 영업 면적은 지난해 22.1평으로 커지면서 3년 연속 꾸준히 상승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014년 첫 선을 보인 카페형 편의점 ‘도시락 카페’에 이어 지난 7월에 출범한 먹거리 특화 편의점 ‘푸드드림’으로 점포 대형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푸드드림은 약 40평 규모의 대형점포로 즉석 음식과 신선식품 등을 편의점 내에서 즐길 수 있도록 즉석 음식 코너와 휴게공간(약 15석)을 갖췄다. 세븐일레븐 측은 고객들이 매장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점포의 매출 증대 효과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푸드드림 점포의 일 평균 매출액은 일반 점포 대비 66.5% 많고 객단가도 20.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2014년 11월 KT 강남점에 도입한 카페형 매장 ‘도시락 카페’ 역시 40.9평의 대형 매장으로 점포에 따라 북 카페나 스터디 룸, 안마기 등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전국에 15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역시 이곳의 객단가도 일반 점포 대비 53.6%나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GS25는 매출 확대 가능성이 있는 작은 면적의 점포를 확장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약 15평 미만의 소형점 중에서 매출 증대 가능성이 높은 상권에 입점한 경우 바로 옆 상가를 추가 임차해 확장하거나 같은 상권 내 더 넓은 점포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소형점을 약 25평 이상으로 확대할 경우 취급할 수 있는 상품은 기존 2,000여 가지에서 3,000여 가지로 늘어난다. 또 잘 팔리는 상품들의 진열 면적을 더 확대하거나 고객들을 위한 휴게 공간을 늘릴 수 있어 매장 확대 후 매출은 보통 1.5~2배까지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139480)24도 여유 있는 취식 공간을 갖춘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편의점에 원목 테이블을 설치해 카페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부터 일부 매장에는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청음 장비까지 구비해 담배가게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실제 이마트24 점포의 평균 평수는 지난달 말 기준 21.9평으로 2016년 18.5평 대비 3.6평 커졌다.

미니스톱은 지난해부터 30평 이상 규모의 새로운 프리미엄 뉴포맷 점포 출점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 매장은 넓어진 평수만큼 도시락과 디저트, 음료 등 먹거리 상품 매대를 늘렸으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일자형 테이블과 의자들로 배치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 평균 매장면적은 22평으로 일본의 40평에 비해 현저히 작다”며 “매장 대형화가 이뤄지면 손님 수도 늘어나고 신선식품 등 고마진 상품군의 취급 범위를 넓힐 수 있어 점주의 수익 상승으로 직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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