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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닷 디스플레이' 초격차 승부수.."中 추격 완전히 따돌린다"

[삼성, QD 디스플레이에 13조 투자]

中 저가공세에 OLED도 위태

스마트폰이어 TV용까지 확보

세계 디스플레이 1위 공고히

"부품·소재·장비 등 후방기업과

개발 초기부터 협력 강화할것"





삼성이 발표한 13조원 규모의 디스플레이 투자계획은 반도체에 이어 디스플레이에서도 ‘초격차’ 전략을 통해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완벽하게 따돌리겠다는 포석이다. 중국 업체들이 따라올 수 없는 신기술인 퀀텀닷(QD·양자점물질) 디스플레이를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내세웠다.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지난 2000년대 초반 액정표시장치(LCD)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로 일본을 꺾고 세계 1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최근 후발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에 밀려 1위 수성은커녕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판이다. 현재 LCD 시장은 정부의 막대한 지원금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는 ‘치킨게임’ 속에 제품가격이 급락하면서 만들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다. 급기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희망퇴직과 LCD 사업 축소 등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태다.

그렇다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LCD와 마찬가지로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중국 업체들이 OLED 관련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시장을, LG디스플레이는 TV용 대형 OLED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OLED도 앞으로 2~3년 안에 중국 업체들이 한국 업체들을 추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장기적으로 LCD 사업을 접고 QD 디스플레이로 방향을 전환하는 결단을 내렸다. LCD 시장은 앞으로도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회복이 어려워 보이고 OLED도 조만간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예상되는 만큼 초격차 기술인 QD 디스플레이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TV용 패널 중심의 QD 디스플레이 개발을 통해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장 입지가 약했던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앞서 “대형 디스플레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삼성이 앞으로 집중할 QD 디스플레이의 대표 제품은 QD OLED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은 기존 QLED와 OLED TV의 장점을 합친 신기술이다. 삼성전자가 현재 주력하는 QLED TV는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는 LCD에 QD 필름을 붙여 색재현율을 크게 높인 제품이다. LCD 패널 뒤에서 광원으로 빛을 쏴줘야 해 두께가 두꺼워지고 폴더블·롤러블 등 디자인 혁신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새 성장동력으로 삼을 QD OLED는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에 QD의 장점을 결합해 기존 OLED보다 풍부한 색재현력과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자연색에 가까운 빛을 내는 반도체 입자인 QD는 대형 디스플레이 산업의 미래 성장 비전”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QD 디스플레이 개발 초기부터 소재·부품·장비 등 국내 후방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소재·부품 국산화의 중요성이 높아진 가운데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신기술의 해외유출도 방지하기 위해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또 잉크젯 프린팅 설비, 신규 재료 개발 등 QD 디스플레이 양산기술 확보를 위해 국내 업체들과의 파트너십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투자에 정부도 예산을 통한 지원을 할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삼성디스플레이, 충청남도, 디스플레이 분야 대학, 연구기관 등과 신규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해당 투자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애로 해소, 제도 개선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 디스플레이 분야 예산을 올해보다 3.4배 증액한 1,113억원으로 편성했다. 정부는 해당 예산을 활용해 디스플레이 분야 공급망 안정화, 연구개발(R&D), 수요·공급기업 간 협력모델 발굴 등 전방위적인 지원을 추진할 방침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미래차·바이오·탄소섬유 등 첨단 신산업 분야에 대한 민간투자도 적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민관합동 투자지원반’을 운영하면서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투자 애로 해소 등 맞춤형 지원을 추진한다.

디스플레이 연구센터 운영 등 대학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 연구역량 강화와 전문인력 양성에도 나선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1개 대학과 디스플레이 분야 공동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산업부는 디스플레이 전문인력 양성 사업을 통해 장비·부품 특화과정을 운영하면서 5년간 약 2,000명의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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