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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체험기 라이프까톡]아모레 비레디 '파운데이션' 투박한 파란용기 상남자도 부담없어

붉은 심지 든 립밤, 끈적임 적고 생기 뿜뿜

아모레 비레디 남성 파운데이션과 립밤/사진제공=아모레




군대 전역 후 여동생이 쓰던 비비를 바르고 첫 강의에 들어간 기자는 당시 “BB를 바르고 나올 경우 내 수업에 들어오지 말라”는 교수님의 말씀에 마음의 상해를 입고 비비는 물론 일체의 남성 화장품은 끊고 살아왔다. 물론 고등학교 이후부터 없어지지 않는 여드름과 그 흉터들을 가리기 위해 소개팅 자리에는 이따금 비비를 바르기도 했다. 물론 거기까지였다. 화장품을 매일 들고 다니며 바르기엔 용기도 부족했고 ‘똥손’에 가까워 “차라리 안바르는 게 낫다”는 말까지 들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남성전용 브랜드 비레디의 ‘레벨 업 파운데이션 포 히어로즈’ 파운데이션은 ‘화장품 들고 다니는 남자’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러운 남성들을 위해 제품 모양부터 남성 친화적이다. 파란색 플라스틱 튜브 용기에 담겨 남자 목욕탕에 놓인 ‘상남자 스킨·로션’을 연상시킬 정도로 투박하다. 그래서 오히려 덜 부끄럽다. 파우치가 아닌 백팩이나 사무용 가방 주머니에 단독으로 넣고 다녀도 깨질 위험도 없다.

색상은 1~5호 다섯가지다. 1호에서 5호로 갈수록 어둡다. 피부톤이 어두운 편인 나는 2(라이언)·3(제프리)·4(다미엔)호를 써봤다. 새끼손톱만큼 찍어 손가락으로 펴 발랐더니 얼굴 반쪽 정도 커버가 가능할 정도로 발림성은 좋았다.

2호는 너무 밝았다. 아모레 관계자는 “대한민국 평균 남성은 3호가, 밝은 편인 남성은 2호를 쓰면 된다”고 설명했다. 3호의 경우도 다소 밝았지만 여드름 흉터 등 붉은 기를 잡기에는 무리가 없었다. 4호는 나에게 잘 맞았다. 얼굴에 명암을 주기 위해서는 3호와 4호를 동시에 써보라는 조언을 받고 턱 부분은 4호를, 콧등에는 3호를 바르니 좀 더 얼굴이 작아 보이는 듯했다.



퍼프를 이용해서도 발라보았다. 물방울 모양의 여성전용 퍼프와 달리 비레디의 퍼프는 검은색 정육면체 형으로 이 또한 ‘남자남자’하다. 정육면체이다 보니 여섯 면을 다 쓸 때까지 퍼프 세척을 안 해도 된다는 장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퍼프로 발라보니 손가락으로 바를 때보다 시간이 단축됐다. 퍼프 면적은 25㎤ 정도로 한번에 많은 부위를 커버할 수 있었다. 아모레 관계자는 “주사위 형태의 정육면체라 6면을 깔끔하게 모두 사용할 수 있다”며 “물을 묻히면 부풀며 더욱 부드럽고 촉촉한 피부 표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인에게 보여주니 보통 펌프보다 탄력이 좋다는 의견도 들었다.

바르고 나서 번들거림은 거의 없었다. 유분이 많은 내 피부에도 견고하게 자리를 잘 잡은 느낌이었다. 지속력이 좋다 보니 지우는 데는 약간의 노력이 필요했다. 평상시 쓰는 클렌징 폼으로 세수를 하고 나서 물 티슈로 닦았더니 꽤 많은 양이 묻어나왔다. 클렌징 오일이나 티슈가 없는 남성들의 경우에는 반드시 클렌징 제품 구매를 추천한다.

비레디 립밤인 ‘웨이크업 생기 립밤’은 무난한 외관을 지니고 있지만 강력한 무기를 숨기고 있다. 립밤 겉 부분은 무색이 발리지만 가운데에는 붉은 색상이 나온다. 이 역시 길이나 카페에서 바르는 남자들을 덜 부끄럽게 만드는 사소한 배려인 듯하다. 발랐을 때 특징은 다른 립밤들과 다르게 덜 끈적하다는 점이다. 붉은 기운이 입술의 생기를 더해주지만 끈적거림이나 번들거림이 적어 자연스럽다. 담배를 펴서 그런지 지속력은 2~3 시간 정도 되는 것 같았다.

붉은색 립밤을 처음 사용하는 남자들이 주의할 점은 밥을 먹고 입을 닦거나 자판기 커피를 마실 때 입술 자국이 발견된다는 점이다. 립밤을 바른 사실을 잊은 채로 입 닦은 휴지를 아무 생각 없이 식사 자리에 잠깐 올려놨다가 빨갛게 번진 휴지를 발견하고 당황해서 후다닥 숨겼던 기억은 지금도 아찔하다. 아모레 관계자는 “비레디는 남성화장품 시장의 성장세와 함께 색조화장에 관심 많은 Z세대 남성을 주목했다”며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다섯가지 컬러의 ‘레벨 업 파운데이션’과 ‘웨이크업 생기 립밤’이 남성들에게 인기가 많아진다면 유통 채널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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