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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이슈&]현대차·앱티브 합작, 부품사 위기? 기회?

자율주행기술에 강점 앱티브와

현대차, 美에 조인트 벤처 설립

모비스엔 기회로 작용하겠지만

기술 약한 부품사는 피해 예상

만도 "유럽 R&D센터 연구 가속"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3위 자율주행 기술 보유업체인 앱티브와의 합작사 설립을 발표하며 국내 부품사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현대차(005380)와 앱티브의 조인트벤처(JV) 설립으로 기술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국내 부품사들이 소외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자율주행 레벨에 따라 부품업체들에도 차별적인 기회를 줄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29일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차와 앱티브의 자율주행 JV 설립이 현대모비스(012330)에 미래 기술 확보는 물론 자율주행시장에서 탑티어로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먼저 현대차의 JV가 개발 범위를 레벨 4~5의 완전자율주행으로 한정했다는 점은 현대모비스의 이익모델을 해치지 않으면서 미래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자율주행 레벨 1~3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센서를 포괄하는 인지 기능과 액추에이터가 담당하는 제어기능 개발을 하고 있는 것이며 레벨 2~2.5의 제품 양산에 강점이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자율주행시장이 지역이나 세그먼트별로 분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현대모비스가 레벨 4~5단계의 하드웨어 부문을 계속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향후 완성차 업체와 거래할 경우 JV로부터 솔루션을 받아 센서·인지·액추에이터 등을 패키징해 자율주행 토털 솔루션으로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지분 투자도 긍정적이다. JV의 지분을 보유한 현대모비스는 완전자율주행이나 모빌리티 등의 부품을 생산해 공급하는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앱티브를 통해 글로벌 플랫폼을 확보할 수도 있다.

다만 JV를 통해 현대모비스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현재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 앱티브는 분명한 견제 도구를 제시했다. JV 설립 지분율을 살펴보면 현대모비스는 4,760억원을 투자해 39만9,999주를 받아 지분율 9.99998% 해당한다. 업계에서는 앱티브의 견제에 따라 1주가 모자란 현대모비스의 JV 지분율이 10%에 못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달리 만도(204320) 등 부품업체들은 앱티브와의 JV 설립에 불안해하고 있다. 현대차가 자율주행기술을 JV와 현대모비스로 이원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해 자동차기술에서 밀릴 수 있다는 걱정이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만도 등 국내 부품업체들이 자율주행기술 등에서 하드웨어적인 접근에 치중하고 있어 고도화한 시장에서는 소외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만도는 자동 긴급제동과 자동 차선유지 기술, 레이더, 카메라, 초음파 센서기술 등 하드웨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소프트웨어 기술 확보는 미약한 상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자율주행기술의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국내 부품업체도 충분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자율주행 레벨 4~5에서도 하드웨어는 현대모비스와 만도가 동시에 만들어내고 소프트웨어는 앱티브가 주도하는 JV가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기술에 대한 위기감에 만도도 기술개발에 적극적이다. 최근 유럽에서 연구개발(R&D)센터를 만들어 미래자동차의 핵심기술 연구를 가속화하는 한편 신사업 전담조직 ‘WG 캠퍼스’를 만들어 친환경차 부품개발, 미래기술 개발 및 신규사업 발굴에 뛰어들고 있다.

한편 지난 23일 현대차는 앱티브와 오는 2020년까지 미국 보스턴에 자율주행 전문 JV를 설립하기로 했다. JV는 2022년까지 완성차 업체와 로보택시 사업자 등에 공급할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할 계획이다. 국내에도 앱티브와 공동으로 연구거점을 신규로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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