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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자금 모은다”…ESG채권 발행 나서는 카드사들

자금의 용처가 한정돼 그린본드나 사회적 채권 발행에 소극적이던 카드업계가 최근 들어 은행이나 금융지주·캐피털이 주로 발행하던 지속가능채권(ESG) 발행에 동참하고 있다. 연기금 등 공공성 높은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수요가 커져 저금리 국면에도 흥행 가능성이 높은데다 기업의 사회책임경영 활동을 부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ESG채권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이날 1,000억원 규모의 ESG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이번에 발행한 ESG채권의 만기는 각각 2·5·7년, 발행금리는 1.43~1.56%로 전날 동일 신용등급(AA+)의 삼성카드가 발행한 5·7년물 채권금리(1.53~1.63%)보다 낮게 책정됐다.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의미하는 ESG채권은 공공이익을 강조한 특수목적 채권으로 사회적 가치 증대와 취약계층 지원, 고용 창출, 친환경 개선, 신재생에너지 개발 지원을 위한 자금 마련 용도로 발행한다. 국제자본시장협회의 사회채권원칙을 준수해 발행하는 만큼 사회적 채권 관리체계 검증보고서를 공시하고 본래의 목적에 맞게 활용해야 한다. 신한카드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추석 연휴 중소가맹점에 대한 결제 지급 단축 등 영세 가맹점의 금융 지원에 활용할 예정이다. 앞서 신한카드가 진행한 ‘을지로 3가 프로젝트’ 등 도시재생과 골목상권 활성화 사업에도 관련 자금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SG채권 발행은 카드업계에서는 신한카드가 두 번째로, 앞서 우리카드가 지난 4월 카드업계 최초로 1,0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하며 첫 테이프를 끊었다. 그러나 국내외에서 ESG채권 발행이 활발한 은행이나 금융지주와 달리 카드사들의 소셜본드 발행은 잇따르지 않았다. 친환경기업이나 프로젝트에 대출하거나 다양한 사회책임 사업에 활용 가능한 은행이나 금융지주와 달리 카드사는 친환경차량 구입 자금을 대출하는 오토론 외에 마땅한 용처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금리 인하 국면이 이어지면서 일반 카드채 금리 수준이 이미 낮은데다 매출채권 유동화 등 자산유동화증권(ABS)을 통한 자금조달 방식이 보다 유리하다는 점도 한몫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자영업 경기가 크게 악화하면서 카드사들 역시 영세·중소가맹점 지원 등 사회적 금융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데다 금융그룹 차원에서 ESG전략을 강조하면서 카드사들의 동참이 잇따르게 됐다.

앞서 국내 여신전문금융사 최초로 그린본드를 발행하는 등 사회적 채권 발행에 적극적이었던 현대캐피탈과 달리 주로 일반 카드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던 현대카드도 29일 처음으로 그린본드 발행에 나선다. 발행 규모는 약 2,2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전기차·수소차 등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자동차 생산 규모가 확대되는 만큼 구매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그린본드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자동차 할부금융 서비스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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