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베트남서 신한에 도전장 낸 하나금융

하나, 최대 상업은행 BIDV 인수

현지 외국계 1위 신한과 정면승부

올해 리테일 영업망을 전국으로 확대하며 베트남 현지 외국계 은행 1위 지위 굳히기에 들어간 신한금융그룹에 하나금융그룹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KEB하나은행을 통해 연내 베트남 4대 국영상업은행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지분 인수를 완료하고 이를 발판으로 투자은행(IB)과 카드·증권·캐피털 등 그룹의 비은행 영업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오는 11월까지 베트남 자산 규모 1위 상업은행인 BIDV 지분 15% 인수를 위한 자금 납입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BIDV와 유상증자 일정을 막판 조율하고 있다.

앞서 KEB하나은행은 BIDV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 15%를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가는 약 1조249억원이다. 직접 베트남 현지를 여러 차례 방문하며 지분 인수 작업을 주도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BIDV가 보유한 비은행 포트폴리오에 주목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1957년 베트남건설은행으로 출발한 BIDV는 베트남 중앙은행(SBV)이 지분 95.3%를 보유한 국영 상업은행으로 증권·리스·보험·자산관리회사 등 비은행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BIDV의 당기순이익 규모가 3,809억원에 불과해 배당 수익이 최대 500억~600억원 수준에 그친다는 점에서 1조원에 달하는 인수가는 재무적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기업대출 비중이 높은 BIDV는 하나금융의 소매금융 노하우를 전수받는 대신, 하나금융은 BIDV의 기업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 현지 IB 영업을 확대하고 나아가 신한금융그룹에 비해 글로벌 사업이 취약한 카드·보험·캐피털 등 비은행 사업의 현지 영업을 확대하는 발판으로 삼는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하나금융의 한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은 경제성장률이 높고 금융산업의 성장 잠재력도 높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그룹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며 “이번 BIDV 전략적 투자는 그룹의 글로벌 수익과 비은행 수익을 끌어올리는 ‘신의 한 수’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나금융이 통 큰 투자를 통해 현지 대형 은행의 인프라를 활용하는 전략을 택했다면 신한금융은 철저한 현지화를 통한 독자적 성장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26년 전 베트남 시장에 진출,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규모 37억 달러로 현지 외국계 은행 1위로 등극한 신한베트남은행은 올해 4곳의 지점을 추가로 개설하며총 36개에 달하는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췄다. 신한금융그룹 역시 소매금융 부문의 성공을 발판으로 카드·보험 등 비은행 부문의 영업력을 확대하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 신한카드가 현지 푸르덴셜 파이낸스를 인수하며 신용대출과 할부, 신용카드 발급 등 소비자금융 시장 공략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베트남 현지 진출의 성공모델로 통용되는 가운데 중국 지린은행 지분 투자로 자신감을 얻은 하나금융이 또 한 번의 글로벌 성공 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라며 “연평균 6%대 성장률을 자랑하는 고성장 시장인 베트남에서 한국 금융그룹의 격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