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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웃고' 신흥국 '주춤'...엇갈린 해외채권형 펀드

美 급격한 채권금리 하락 영향
19개 북미채권형 올 수익률 13%대
아르헨 등 시장 불안정성 부각에
잘 나가던 신흥국 채권형은 급락
"차별화된 성과 당분간 지속" 예상

  • 이완기 기자
  • 2019-08-16 17:27:57
  • 펀드·신상품
북미 '웃고' 신흥국 '주춤'...엇갈린 해외채권형 펀드

미중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자 해외채권형 펀드 사이에서도 희비가 뒤바뀌고 있다. 미국에서 나타나는 급격한 채권금리 하락에 북미채권형 펀드가 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반면 그간 잘나가던 신흥국 채권형 펀드는 시장 불안정으로 수익률에 급제동이 걸린 양상이다. 이 같은 북미채권형 펀드와 신흥국채권 펀드의 엇갈리는 성과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9개의 북미채권형 펀드는 올 연초(8월14일 기준) 이후 13.07%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해외채권형 펀드 총 평균 수익률 8.14%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또 최근 한 달간 북미채권형 펀드가 올린 평균 수익률은 4.14%에 달하는데 국내외 채권형 펀드 중 이 기간 동안 수익률 4%를 넘는 것은 북미채권형이 유일하다.

개별 상품별로 보면 북미채권형의 성과는 더 두드러지는데 ‘삼성미국투자적격장기채권(헤지형)’이 연초 이후 20.73%의 수익을 내고 있고, 레버리지형 상품인 ‘KBKBSTAR미국장기국채선물레버리지’의 경우 최근 한 달 수익률이 13.86%에 이른다.

이는 신흥국 채권형과 크게 대조적이다. 31개의 신흥국 채권형은 연초 이후 10.49% 수익률로 아직 준수한 편이지만 문제는 최근 수익률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신흥국 채권형은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이 0.90%에 그치는데 이는 해외채권형 전체 평균(1.02%)보다 낮고 국내 국공채형(1.61%)보다도 떨어진 것이다.

이들 사이에 분위기를 반전시킨 진원지는 미중 간 갈등 국면이다. 이에 글로벌 시장은 극도로 불안정해졌고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발 빠르게 피신해 미 국채 몸값이 급격하게 치솟은 것이다. 실제 미 국채 10년물의 최근 한 달간 금리 하락폭은 56.46bp(1bp=0.01%포인트)에 달한다. 반면 위험자산으로 평가받는 신흥국 채권은 수요가 줄어들게 됐고 국내에서 투자하는 펀드 또한 성과가 급감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북미채권형 성과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본다. 다음달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는 기정사실화됐다”며 “심지어 50bp 인하 가능성도 2개월 전보다 세 배 가까이 커진 상황”이라고 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미국 채권의 수익률 호조에 지금까지 기관투자자만 모집했던 펀드를 조만간 개인에게도 개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반해 신흥국 채권형은 부정적인 전망이 아직 많다. 가뜩이나 시장의 불안정성이 부각된 상태에서 ‘아르헨티나발’ 충격이 인근 신흥국으로 확산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아르헨티나 투자 비중이 크지 않고 다른 신흥국으로 번질 가능성은 아직은 크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변동성이 큰 신흥국 시장 특성상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다만 현 상황에서 북미채권형에 대한 비중을 급격하게 늘리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 국채 금리는 기준금리를 2번 인하한 수준이 이미 반영된 것”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금리 인하가 예상대로 되지 않을 경우 예상했던 수익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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