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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시장 안정은 위안화 환율이 바로미터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8월 들어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원화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코스피는 장중 1,900포인트가 무너졌고 원·달러 환율은 1,220원에 근접했다.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하며 중국 위안화 환율은 마지노선으로 여긴 달러당 7위안을 넘었다. 국내 주식시장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지정 제외, 신라젠 사태 등의 수급 악화와 함께 단기 하락 폭을 심화시켰다.

과거 경험으로 믿는 밸류에이션 바닥은 주당 순자산가치(PBR)지표를 활용하는 것이며 코스피 기준 1,900포인트는 향후 12개월 전망 기준 0.77배에 해당한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수준이다. 이미 많은 불확실성과 우려를 반영하고 있는 주가 수준이다. 유독 우리나라의 저평가와 낙폭이 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우리나라가 시스템 위기 상황인가를 고민하게 한다.

일본의 추가 통제 품목이 시행되는 오는 28일, 중국산 제품 관세가 9월1일 발효되는 점을 감안할 때 8월은 여전히 변동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적으로 미중 무역협상의 진전의 바로미터는 달러와 중국 위안화 움직임이다. 우리나라 원화 환율은 위안화 환율과 동조하고 있기 때문에 위안화 안정이 국내 주식시장 안정을 가늠하는 전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사는 아직 미중의 강대강 구도가 진행되고 있어 원·달러 환율은 단기적으로 1,200원대에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의 흐름에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중요해졌다. 만약 중국이 추가로 위안화를 절하하며 환율전쟁에 나선다면 2016년 초 위안화의 약세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촉발됐던 시기 수준의 원·달러 환율의 상단(1,239원)에서 2010년 5월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됐던 당시(1,253원)까지 약세를 열어둘 필요가 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과거 금융위기 당시와 같이 가파르게 약세 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단기적으로 9월 중에는 고위급 미중 무역협상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이를 전후해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에서 움직일 수 있으나 위안화의 추가 약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고 달러 역시 소폭의 하락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돼 이후 원·달러 환율은 점차 안정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을 일시적으로 넘었지만 추가 약세 폭은 크지 않아 보인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하를 통한 수출 경쟁력 확보라는 수단을 선택하기에는 과거에 비해 글로벌 수요가 약하고 금융시장 내에서의 자금 유출 우려와 달러 부채 관련 기업부담 등 부정적인 영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은 주요국 대비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양호해 달러의 약세 폭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겠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가 미중 무역분쟁 및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요국 간 금리 차 축소 등을 통한 소폭의 하락은 가능해 보인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대외 불안이 높아진 만큼 9월로 앞당겨질 수 있으며 2020년에도 경기 둔화 및 낮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금리 인하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트럼프가 바라는 시나리오다.

8월 강대강 구도의 무역분쟁이 격화되고 아직 불확실성의 클라이맥스가 남아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최악의 시나리오는 모두가 루저가 된다는 것도 서로 알고 있다. 쉬운 합의는 기대하기 어려우나 통상 가장 불안할 때 양자의 협상도 더 진전되기 시작한다는 점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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