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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LG 홈브루’는 제2의 ‘스타일러’가 될 수 있을까

고병기 산업부 기자





지난 16일 영국 대사관에서 진행된 LG전자(066570)의 신(新) 가전 ‘LG홈브루’ 기자간담회는 한마디로 준비가 덜 됐다는 인상을 줬다. LG전자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춰 그간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수제 맥주 제조기를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LG홈브루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출시되기 전부터 높은 가격대와 오랜 발효 기간 등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이날 간담회는 이 같은 시장의 우려를 시원하게 해소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는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지는 못했다. LG전자의 생활가전(H&A) 사업본부를 이끄는 송대현 사장이 직접 나와 제품을 소개했지만 그간 가졌던 궁금증을 풀기에는 부족했다. 오히려 생각지도 못했던 문제들이 곳곳에서 튀어나왔다. 우선 이날 이색적인 간담회 장소에 대해 첫 질문이 나왔다. 송 사장은 “매장에서도 판매하고 싶은데 시음을 해주고 싶어도 주류 판매 업체가 아니어서 불가능하다. 대사관은 주류법 적용이 안 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제품을 만들고도 자신 있게 소개할 수가 없어 까다로운 출입 절차를 거쳐야 하는 대사관을 택했다는 것이다. 까다로운 맥주 마니아를 어떻게 공략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시음이 안 되기 때문에) 마케팅은 어렵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송 사장은 “어렵다”, “안 된다”며 부정적인 말을 자주 했다. 신제품 설명회에서는 듣기 쉽지 않은 말이다. 그리고 제품 타깃층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LG홈브루를 살 수 있는 취향을 가진 수요자가 있을 거라고는 했지만 그들이 누구인지, 얼마나 되는지도 말하지 못했다. 제품을 만든 사람들조차 확신을 갖지 못하는데 어떻게 소비자들을 설득하겠다는 건지 의문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LG전자가 개발하고 있는 또 다른 혁신 제품 ‘캡슐형 아이스크림 제조기’ 출시 시기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송 사장은 “제품 출시 여부는 시장의 반응과 기타 요소가 중요하다. 무작정 제품을 선보일 수는 없다”고 답했다. 만약 LG홈브루가 아직 출시되지 않았고 이날 LG홈브루에 대해서도 똑같은 질문을 했다면 송 사장은 어떤 답변을 했을까. LG전자는 LG홈브루가 출시 초기 시장의 차가운 외면을 딛고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은 스타일러의 뒤를 따르기를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과연 LG홈브루는 제2의 스타일러가 될 수 있을까. LG전자는 그만큼 준비를 했을까.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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