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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냉전이 쏘아올린 아폴로...'우주 대항해시대' 열다

■ 달착력 50년

최초의 인공위성 발사 성공 등

앞서가는 소련에 충격 받은 美

민관 똘똘 뭉쳐 아폴로프로젝트

1969년 7월, 달에 인류 첫 발자국

미래패권 달린 기술전쟁 불붙여

아폴로 11호의 달착륙선 이글호는 1969년 7월20일 오후8시17분(미국시간) ‘고요의 바다’에 착륙했다. 선장 닐 암스트롱에 이어 달 표면에 내린 버즈 올드린의 발자국이 선명하다. /AP연합뉴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어려서 시골 마루에서 엄마 무릎을 베고 환한 보름달을 바라보며 불러본 ‘반달’이라는 노래다. 당시는 인류의 달착륙보다 토끼가 방아를 찧는다는 설화가 먼저 떠오를 정도로 달은 그저 동경의 대상이었다.

후일 접했지만 프랑스 작가 쥘 베른의 ‘지구에서 달까지(1865년)’라는 소설에서 사람과 개를 실은 우주선을 큰 대포로 달까지 쏘아 보내는 장면처럼 과학적으로도 인류의 달착륙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현재 인류가 보낸 우주선이 달은 물론 화성·목성·토성을 넘어 태양계 언저리까지 탐사하는 시대지만 사람이 직접 발을 디딘 곳은 달 이외에 없다.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행성인 화성에 가는 것도 오는 2030년대 중후반은 돼야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된다. 달에도 지난 1972년과 1976년 미국 아폴로 17호와 소련(현 러시아) 루나 24호가 달탐사를 중단한 뒤 인류가 땅을 다시 밟은 적은 없다.

워싱턴기념탑에 아폴로 11호를 싣고 달을 향해 날아간 새턴V의 형상이 투영돼 있다.


무려 50년 전 사람이 우주선을 타고 발사체에 실려 어마어마한 공포를 이기고 달에 착륙했다가 무사히 귀환했다는 사실에 저절로 경외감을 품게 된다.

고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89), 마이클 콜린스(88)가 1969년 7월16일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에서 새턴V 로켓에 실려 시속 약 4만㎞로 달까지 날아갈 때 어떤 심정이었을까. 희망과 기대, 공포와 초조가 수시로 교차하지 않았을까.



나흘간의 비행 끝에 암스트롱과 올드린은 사령선(콜린스)을 달궤도에 남겨놓고 착륙선(이글호)을 타고 7월20일 밤10시56분20초(미 동부시각, 한국시각은 21일 오전11시56분20초)에 착륙해 약 6시간 뒤 암스트롱이 달에 첫 발자국을 찍는다. 두 사람은 달에 21시간 이상 머물며 성조기를 꽂고 돌과 흙 등을 채취한 뒤 이글호를 타고 사령선으로 돌아와 24일 지구의 바다에 떨어진다.

당시 민관이 똘똘 뭉쳐 아폴로 계획에 나섰던 미국은 소련에 느꼈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 심리적 우위를 차지하게 된다. 그 전에 소련은 1957년 최초의 인공위성(스푸트니크)를 쏘아 올린 데 이어 1959년과 1966년 각각 루나 2호의 달궤도 탐사와 루나 9호의 달착륙에 성공했다. 미국이 최근 대대적으로 달착륙 50주년을 기념하는 것도 이런 자신감의 발로일 것이다. 국방·안보뿐 아니라 15세기 대항해시대처럼 미래 성장동력을 우주에서 찾으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한 사람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커다란 도약이다(That‘s one small step for a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 암스트롱이 달에 첫발을 디디며 했던 이런 말을 우리나라는 언제쯤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고광본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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