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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코노미] 커지는 펫산업...株인님 몰리네

■반려동물株가 뜬다

사료·의약품·오락용품·펫케어 등

반려동물 시장 구조적 성장 기대

안정적이고 유망한 투자처로 주목

국내보다 발달한 해외투자도 가능

美 '펫케어ETF' 수익률 21% 달해





지난달 14일 미국 증시는 환호에 휩싸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온라인 반려동물 용품 판매업체 추이(Chewy)가 공모가인 22달러(약 2만6,000원)에서 60% 급증한 35달러(4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기 때문이다. 추이의 상장 당시 시가총액은 129억달러(약 16조원)로 상반기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78개 기업 중 여섯 번째로 높았다.

지난 2011년 설립된 추이는 개와 고양이는 물론 관상어와 새와 토끼·말 등과 관련된 4만5,000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가파른 성장을 거듭하며 2011년 200만달러(23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지난해 35억달러(4조2,000억원)로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증시 상장의 문턱을 넘는 데 성공했다.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며 관련 상품을 취급하는 기업의 주식이나 이들에 투자한 펀드 등 관련 금융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한 기업 중 전통적인 반려동물 관련주로는 우성사료와 한일사료·이글벳·제일바이오·대한제분 등이 꼽힌다. 이들은 애완동물을 위한 가공식품을 만드는 ‘펫푸드’ 업체로 분류된다.

예전에는 산업으로도 잘 인정받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경기를 안 타는 안정적인 투자처인 동시에 대표적인 유망산업으로 꼽히며 여러 기업들이 하락장에서도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한제분은 11일 19만7,500원으로 1년 전(18만1,800원)보다 10% 이상 올랐고, 이글벳 주가는 전일 6,280원으로 1년 전(4,700원) 대비 30% 이상 급증했다. 사조동아원은 11일 1,330원, 우성사료는 3,170원으로 두 업체 모두 1년 전과 비교해 10% 가까이 하락했지만 증권가에서는 이 두 기업 역시 장기적으로는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재일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구조적 성장이 예상된다”며 “가장 비중이 높은 식품(사료 및 간식)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업체에 주목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펫코노미의 영역이 단순히 먹이를 주는 차원에서 반려동물의 의약품과 미용용품은 물론 오락용품 시장까지 확대되며 새로 반려동물 관련주로 떠오른 종목들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CJ헬로와 KT·LG유플러스 등이다. 언뜻 반려동물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이들 기업은 자사 유선방송에 반려견을 위한 전용 TV 채널을 제공하며 반려동물 관련주로 이름을 올렸다. LG유플러스는 나아가 주인이 집을 비울 경우 반려동물을 확인하기 위한 홈 폐쇄회로(CC)TV와 주인이 없어도 반려동물 먹이를 주는 홈스테이션까지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은 펫케어 브랜드 ‘오스 시리우스’와 ‘휘슬’을 론칭해 샴푸와 치약 등으로 구성된 반려동물을 위한 전용 미용용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중앙백신과 진바이오텍·제일바이오·코미팜 등은 동물용 의약품을 만들어 핫한 바이오주로 분류된다.

반려동물을 위한 엑스레이시스템 ‘마이벳’을 출시한 레이언스와 반려동물 체중과 체지방의 측정이 가능한 체중계를 내놓은 아이리버 등도 반려동물 시장 확대의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들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시장인 만큼 대부분이 중소형주에 머무르고 있고, 대기업 같은 경우 전체 사업 부문에서 반려동물 관련 사업의 매출 비중이 작은 점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전용 ETF 등 관련 상품도 전무한 상태다.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발 빠르게 해외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선진국 중 특히 북미는 국내보다 반려동물 문화가 먼저 발달한 만큼 관련 시장이 잘 발달해 있기 때문이다.

미국반려동물산업협회에 따르면 추이가 상장한 미국의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올해 755억달러(약 85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관련 기업의 주가 흐름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다.

해외증시에 상장된 반려동물 관련 종목에는 추이 외에도 미국의 동물 진단장비 특화기업 아이덱스래버러토리스, 글로벌 동물의약품 전문 제약사 조에티스, 반려동물 용품회사 센트럴가든앤펫, 반려동물 식품 제조 업체 프레시펫, 반려동물용 건강보험을 판매하는 트루패니언 등이 대표적인 반려동물 관련주로 꼽힌다.

관련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프로셰어스 펫 케어(Pro Shares Pet Care) ETF’가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아이덱스(10.7%)와 추이(7.9%), 프레시펫(7.7%), 트루패니언(4.8%), 센트럴가든앤펫(4.7%) 등에 더해 반려동물 위생용품 업체 데크라(10.5%)와 반려동물용 의약품 제조업체 코베르터스(9.9%)를 고루 투자해 담고 있다. 지난해 11월5일 설정 이후 지난 5월까지 수익률이 21.5%에 달할 정도다.

장환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의 수가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대를 내려갈수록 반려동물에 대한 애착이 깊어지고 있다”며 “특히 밀레니얼세대와 X세대는 반려동물을 동물이 아닌 가족으로 인식해 이전 세대보다 반려동물을 위한 지출에 적극적인 만큼 앞으로의 산업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양사록·이완기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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