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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델타항공 이어 에어버스까지 백기사說...이명희 영향력 제동 걸리나

상속예정 지분으로 입김 확대 불구

에어버스도 조 회장 지지 추측 나와

단독 주도권 잡기 힘든 상황으로





델타항공이 사실상 한진(002320)그룹의 백기사로 등장하면서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의 아내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입지가 급격히 약화하고 있다. 더욱이 한진칼(180640) 지분을 최근 집중 매집한 크레디트스위스(CS)의 배후가 조원태 회장 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프랑스의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라는 설이 유력해지면서 이 전 이사장의 영향력에는 또 다른 악재가 되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 전 이사장은 서울시 중구 명동 한진빌딩 21층에 마련된 자신의 사무실로 매일 출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이사장은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특별한 직함은 없다. 조 전 회장의 지분이 상속되지 않아 한진빌딩의 소유주인 정석기업과도 관계가 없다. 하지만 조 전 회장 별세 이후 그룹 내에서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진그룹이 상속세 마련을 위한 법률 자문사를 광장에서 율촌으로 변경한 것 역시 이 전 이사장의 입김이 작용한 부분”이라며 “조원태 회장과 이명희 전 이사장, 두 개의 라인이 동시에 가동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이사장은 조 전 회장의 한진칼 지분 17.84% 중 민법상 법정상속분(배우자 1.5, 자녀 1의 비율)에 따라 가장 많은 5.95%를 받는다. 조 회장 등 세 자녀는 각각 3.96%를 받는다. 상속 후 최대주주 일가의 지분율은 조원태(6.31%), 조현아(6.27%), 조현민(6.26%), 이명희(5.95%) 순이 된다. 이 전 이사장이 마음먹기에 따라 세 자녀가 지주사에 갖는 주도권이 바뀔 수 있었다. 특히 KCGI가 지분 15.98%를 확보하며 2대 주주까지 오른 상황에서 조 회장이 이 전 이사장과 두 여동생의 지분 없이 KCGI를 상대하기는 벅찬 상황이었다.



하지만 조 회장의 우군으로 평가받는 델타항공의 등장에 판이 뒤집혔다. 델타는 한진칼 지분 4.3%를 보유했고 10%까지 늘릴 예정이다. 조 회장과 델타항공의 지분율은 16.31%가 된다. 2대 주주 KCGI보다 많고 이 전 이사장과 두 여동생의 지분율(18.48%)과도 비슷하다. 한진칼 주식을 지난 5월에만 82만3,423주, 6월 62만6,892주를 사들이며 지분율 2.4%를 확보한 CS가 조 회장의 백기사 역할을 할 에어버스라는 추측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를 창구로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을 매집한 것처럼 에어버스 역시 CS를 통해 지분을 사들이고 향후 한진그룹과의 협업을 강화할 것이라는 얘기다. CS의 지분율까지 더해지면 조 회장 측 지분율은 18.71%가 된다. 조원태·KCGI·이명희 세 그룹이 단독으로 주도권을 잡기 힘들게 된다.

IB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 전 이사장 측이 KCGI와 손을 잡는 경우의 수도 상상해볼 수 있지만 명분이 없는 상황”이라며 “델타항공에 이은 에어버스의 등장이 사실이라면 조 회장 입장에서는 각종 악재가 해소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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