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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통매각에 박찬구 인수 가능성 솔솔 석화측 "생각 없다" 일축

[‘아시아나 매각’ 어디로 가나]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금호석화 입장
1 현재 인수 검토하고 있지 않음
2 인수 계획도 없으며 인수전 참여 의사 없음
3 건실한 대기업이 인수해 경영 정상화 되길 희망

  • 박시진 기자
  • 2019-04-16 17:47:59
  • 기업

아시아나항공,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박삼구

아시아나항공 통매각에 박찬구 인수 가능성 솔솔 석화측 '생각 없다' 일축
박삼구 전 회장

아시아나항공 통매각에 박찬구 인수 가능성 솔솔 석화측 '생각 없다' 일축
박찬구 회장

아시아나항공(020560)의 매각이 결정되며 2대 주주인 금호석유(011780)화학의 박찬구 회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형제 간의 골이 깊은 상황이지만 모그룹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박삼구 전 회장이 동생인 박찬구 회장에게 손을 내밀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박찬구 회장이 본격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진행되기 전 2대 주주로서 지분 인수를 채권단에 제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찬구 회장과 박삼구 전 회장은 지난 2009년 ‘형제의 난’이라고 불릴 정도로 전면전을 펼치며 사이가 틀어졌다. 두 형제는 이전에도 성향 차이 때문에 종종 갈등을 빚었다. 박찬구 회장은 꼼꼼하고 보수적인 경영 스타일을 펼치는 반면 박삼구 전 회장은 공격적인 경영을 해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다툼이 벌어졌고 결국 2015년부터는 금호석유화학과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독자경영체제를 구축했다.

그룹이 분리된 후에도 금호석화는 아시아나항공의 2대 주주로서 박삼구 전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반대, 상호출자제한을 위한 총수익맞교환(TRS) 방식의 금호산업(002990) 주식 매각 소송, 주주대표 손해배상 소송 등으로 금호아시아나와 부딪혔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경영권을 위협하는 단계까지는 가지 않았다. 지난해 7월 기내식 대란으로 직원연대와 노동조합이 박삼구 전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박찬구 회장에게 지원 요청을 했으나 거절했다.

일각에서는 박삼구 전 회장이 박찬구 회장에게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시되고 있다. 2대 주주가 1대 주주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되는 방식이라면 아시아나항공을 금호가(家) 안에 그대로 둘 수 있기 때문이다. IB 업계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줄여 인수 가격을 낮춘다면 박삼구 전 회장이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금호석화 측은 인수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내부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박찬구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거나 자금을 지원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오히려 2대 주주로서 지분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좋은 인수자를 찾기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금호석화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만한 여력이 없다는 점도 지적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해결해야 할 부채가 1조3,000억원을 넘는 상황에서 금호석화로서는 감당하기 어렵다”며 “인수전이 붙을 경우 한쪽의 손을 들어주는 역할을 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박찬구 회장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능성에 대해 아직 언급할 시점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이 회장은 “박찬구 회장도 제3자인 만큼 그가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면서 “지금은 잠재적 인수자를 거론할 단계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인수자가 가장 도움이 될 것이냐는 관점에서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에 대해 “정상화 이후 중요한 것은 혈세 회수 가능성”이라며 “인수 후보도 가격과 자금지원 능력이 가장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박삼구 전 회장은 금호아시아나 매각을 두고 임직원에게 사과를 전했다. 박 전 회장은 입장문에서 “그룹 비상경영위원회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했다”며 “고생한 시간을 보내게 한 것 같아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회계사태 이후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났고 자구안이 채권단에 제출됐지만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면서도 “다만 매각 결정이 회사가 처한 어려움을 현명하게 타개해나가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에 임직원의 동의와 혜량을 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전 회장은 “외환위기 때 고생시켰던 임직원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 모두에게 고마웠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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