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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 딱 이상황이었는데…'보여주기식 훈련' 禍 키웠다[국가전산망 마비]

작년 화재·서비스중단 훈련했지만

국가 비상대응체계 전혀 작동안해

26일 오후 8시 20분께 대전 유성구 화암동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리튬배터리 화재가 발생, 소방 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 전산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국가 행정 전산 시스템이 마비된 가운데 국정자원이 불과 1년 전 화재 상황을 가정해 대국민 행정 서비스 중단 방지 훈련을 실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당국에 따르면 국정자원은 2024년 9월 4일 대전 유성소방서와 합동으로 모의 소방훈련을 실시했다. 해당 훈련은 화재 상황을 가정해 인명피해 최소화와 국민 행정서비스 중단 방지가 목적이었다. 당시 국정자원은 △화재 발생 시 대응 절차 실전 점검 △비상 통보 체계, 내부 연락망 점검 △전산 시스템 등 주요 자원 보호 △행정 서비스 중단 가능성 대비 등을 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모의 훈련이 진행됐음에도 이번 화재 사태에서 국정자원의 비상 대응 체계는 전혀 작동되지 않았다. 이러다 보니 정부기관의 훈련이 ‘요식행위’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23년 전국 행정 시스템 ‘새올’ 먹통 사태 때도 이를 관리하던 국정자원은 사고 발생 불과 2개월 전에 ‘2022 SK C&C 카카오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를 사례로 대규모 장애 대응 합동 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국정자원은 당시 “주요 노드 파괴 시 다중 우회 경로를 통해 타지역 노드로 서비스가 무중단, 안정적으로 전환됨으로써 대국민 서비스 및 행정 업무의 연속성을 확인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불과 2개월 만에 새올 시스템 먹통 사태를 겪은 국정자원은 장애 복구 이후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이번에도 사고를 막지 못해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끼치고 있다.

한 데이터 업계 관계자는 “실질적인 대응책 마련이 아닌 ‘보여주기 식’ 훈련이 진행된 것 같다”며 “국정자원이 훈련을 할 때마다 실제 상황에 준하는 수준으로 진행을 했다면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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