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삼성전자(005930) DS부문장(부회장)이 엔비디아 본사를 찾아 GB300 ‘블랙웰 울트라’ 향 고대역폭메모리(HBM)3E 12단 공급을 타진했다. 최근 AMD 납품에 성공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엔비디아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그간 엔비디아 공급 차질로 자존심을 구겨왔던 삼성전자가 절치부심 끝에 본격적인 반격에 나서고 있다. 30일(현지 시간) 테크계에 따르면 전 부회장은 지난주 미 실리콘밸리를 찾아 엔비디아와 HBM3E 12단 공급 관련 협상을 가졌다. 5월 초에 이어 채 두달이 되지 않아 실리콘밸리를 다시 찾은 것이다. 이 자리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HBM3E 12단 품질 인증(퀄 테스트)과 내년 공급 가능성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가 오갔다고 한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베이스·코어다이를 개선한 4세대 10나노급 D램(1a) 기반 HBM3E 12단 품질이 경쟁사에 밀리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내년 대량 출하할 블랙웰 울트라에 대한 공급 가능성을 논의했다”며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는 수치적으로 품질이 밀리지 않고 AMD 등 납품 사례가 생긴 만큼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AMD AI 가속기 ‘MI350X’ 시리즈에 대한 HBM3E 12단 납품을 공식화한 바 있다. MI350X 시리즈가 예상 이상 성능을 보이며 AMD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동시에 삼성전자 HBM3E 12단에 대한 의심도 사라지는 중이다. 이에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는 엔비디아 품질 인증은 시점의 문제일 뿐 성능에는 하자가 없다는 자신감이 붙고 있다. 나아가 내년 대량 공급이 가능함을 강조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엔비디아는 현재 생산에 돌입한 블랙웰 울트라를 올 연말부터 출하할 계획이다. 블랙웰 울트라는 내년 엔비디아 주력 인공지능(AI) 가속기가 될 예정으로 이미 초도 물량을 위한 HBM3E 12단 공급 계약은 SK하이닉스(000660)·마이크론과 마무리됐다. 블랙웰 울트라는 내년은 물론 내후년까지 지속적인 수요를 보일 전망이다. 차기작인 ‘베라 루빈’ 초기 물량이 극도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실제 블랙웰 전 세대인 H100 ‘호퍼’ 또한 현재까지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결국 최종 HBM 매출에는 초도 물량 뿐만 아닌 장기 공급에서의 비중이 중요해지는 셈이다. 현재 엔비디아는 2026년 물량에 대한 최종 계약을 미루고 있다고 한다. 올해 HBM 완판을 공식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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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1일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의 2차 조사를 위한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특검의 출석 요구에 대한 첫 불응이다. 특검은 즉시 날짜를 재지정해 다시 출석을 요구할 예정이다. 재지정일에도 나오지 않는다면 체포영장 청구를 검토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앞서 윤 전 대통령이 출석에 불응할 경우 형사소송법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에 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고검 청사 현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불출석은 이미 예고됐었다. 윤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은 전날 언론 공지를 통해 "건강상의 문제로 인해 5일 또는 6일에 출석할 수 있다는 출석기일 변경 요청서를 제출했다"며 "특검이 일방적으로 결정해 고지한 7월 1일 출석은 불가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7월 1일 불출석은 출석 불응이라 할 수 없다"며 "일정 조정은 전적으로 재판 일정과 현실적인 사정을 반영한 협의 사항 범주"라고 주장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게 이번 주 중 하루를 출석일로 재지정해 통보할 방침이다. 박지영 내란 특별검사보는 전날 브리핑에서 "(1일) 출석에 불응할 경우 즉시 금주 중에 있는 특정 일자와 시점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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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 SK하이닉스(000660)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리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목표주가 37만 원을 제시한 증권사도 나왔다. 상상인증권은 1일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30만 원에서 37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관세 등 불확실성 지속에도 메모리 업체들의 HBM 중심의 선별적 설비투자와 기술 전환이 맞물리면서 메모리 가격 상승폭이 예상보다 컸다”고 설명했다. 상상인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 매출액 전망치를 85조 8000억 원, 영업이익 전망치는 37조 6000억 원으로 각각 상향했다. 정 연구원은 “HBM 매출 확대에 따라 사상 최대 실적 구간이 예상된다”며 연간 HBM 매출액은 32조 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BNK투자증권도 이날 목표주가를 27만 원에서 35만 원으로 높여 잡았다. 내년 HBM 시장 지배력이 한층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의 엔비디아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12단 인증이 또다시 연말로 연기돼 사실상 시장 진입 기회를 놓친 것으로 보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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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올해 봄철 사흘에 한 번꼴로 태양광발전 강제중단(출력제어) 조치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전력수요가 줄어들고 일조량이 늘어나는 봄철에 전력이 과잉공급되면 송배전망에 과부하가 발생할 수 있어 긴급 조치를 실시한 것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나 전력망을 충분히 갖추지 못하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급격히 끌어올렸다가 블랙아웃(대정전)을 겪은 스페인의 참사가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30일 서울경제신문이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전력거래소의 봄철 비중앙 태양광발전소 출력제어 현황에 따르면 전력거래소는 2025년 봄철 전력 경부하기(3월 1일~6월 1일) 93일 중 30일간 민간 발전사업자에 출력제어 명령을 내렸다. 사실상 사흘에 한 번씩 발전소 운영을 제한한 셈이다. 비중앙 발전원이란 20㎿ 이하의 소규모 발전사업자로, 대부분 농촌·도서지역에서 민간사업자가 운영한다. 냉난방기를 가동하지 않는 봄철 전력수요가 연간 최저치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떨어지자 화석연료 발전소의 출력을 제한하는 것만으로는 대응이 어려워 소규모 민간사업자의 전원까지 불가피하게 차단한 것이다. 정부는 통상 화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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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통계 왜곡’에 대해 민주당 측이 감사원의 ‘조작 결과’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관련 재판 과정에서의 이를 뒷받침할 기록이 나오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대대적인 공세를 퍼부었다. 민주당은 ‘부동산 무능’이라는 프레임을 씌운 결정적 계기를 제공한 감사원에 대해 대대적인 개혁 필요성을 언급하며 억눌렀던 분노를 터뜨렸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30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지난달 25일 윤성원 전 국토교통부 차관의 재판에서 감사원이 ‘끼워 맞추기’ 감사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정치보복 돌격대’ 감사원이 벌인 정치보복의 진상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감사원은 부동산원 직원들을 고문에 가까운 고강도 감사로 괴롭혀서 있지도 않은 문재인 정부의 통계조작을 지어낸 것”이라며 “정권 차원에서 기획된 표적·조작 감사이고 기소임을 뚜렷이 보여준다”고 질타했다. 앞선 문재인 정부 시절,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부동산 가격이 급등을 거듭하며 전국이 들썩였지만 청와대와 국토교통부는 “지표상 집값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과열된 분위기를 잠재우는 데 집중했다.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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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028260) 전략기획담당 사장 등 삼성가 세 모녀의 주식담보대출 총액이 5조 원을 넘어섰다. 이는 국내 50대 그룹 오너 일가 전체 대출액의 절반을 넘는 규모로, 천문학적인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삼성가 세 모녀 명의로 실행된 주식담보대출은 5조 1668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0일 기준이다. 지난해 2조 9328억 원에서 1년 만에 76.2% 급증한 수치다. 개인별로는 홍라희 관장이 2조 99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부진 사장(1조 1040억 원)과 이서현 사장(1조 728억 원)이 뒤를 이으며 나란히 대출액 1~3위를 차지했다. 삼성가의 대출 급증은 50대 그룹 오너 일가 전체의 주식담보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지난달 20일 기준 50대 그룹 오너 일가 129명이 실행한 담보대출 총액은 9조 9204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7조 1065억 원)보다 2조 8139억 원 늘어난 것으로, 증가분의 대부분이 삼성가에서 발생한 셈이다. 다른 그룹 오너 일가의 대출도 가파르게 늘었다. 영풍(000670)그룹은 대출받은 오너 일가 수가 3명에서 18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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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관세 협상이 실패할 경우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0.4% 감소할 수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30일 열린 ‘한미 관세조치 협의 관련 공청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KIEP는 한국에 25%의 상호관세와 철강·알루미늄(50%), 자동차·부품 및 반도체·의약품(25%) 등 품목관세가 부과될 경우 우리나라의 올해 실질 GDP가 기존보다 0.3~0.4%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 1%를 반영할 경우 올해 우리나라의 실질 GDP는 약 2315조 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상호관세 및 품목관세가 예정대로 부과되면 올해 실질 GDP는 기존 전망치보다 약 9조 2600억 원이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KIEP는 한미 관세 협의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우리나라의 실질 GDP가 관세 피해를 입었을 때보다 약 0.427~0.751%포인트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KIEP 측은 “이 같은 효과는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높은 관세가 부과되는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감소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실제로 GDP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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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0억 달러→2021년 73억 달러→ 2022년 173억 달러→ 2023년 130억 달러→2024년 95억 달러’. 이 수치는 K방산의 성적표인 수출액 추이다. 2년 연속 감소세다.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연초 2024년 K방산 수출액 목표치를 200억 달러로 잡았다가 하반기에 150억 달러 수준으로 하향 조정까지 했지만, 100억 달러도 넘지 못했다. 이 때문에 K방산의 성장세가 꺾인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출 금액 자체를 놓고 보면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다행히 방산 수출 대상국은 4개국에서 12개국으로 증가했다. 무엇보다 대(對)폴란드 수출이 전체 수출의 72%를 차지한 2022년과 달리 폴란드 이외 국가에 대한 수출 비중이 65%로 급증하면서 수출지역의 다변화라는 고무적 결과를 도출하는 등 비관적 전망은 기우라는 분석도 있다. 게다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 장기화, 이스라엘과 이란 간 분쟁 등 세계 곳곳에서 무력 충돌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전쟁 발발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32개 회원국이 각국 국방비 예산을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으로 늘리는 안에 최종 합의함에 따라 방위산업 시장은 상당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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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이 직접 예산 사업을 제안하면 정부의 검토를 거쳐 사업비를 편성하는 국민참여예산제가 윤석열 정부 3년간 크게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빠듯한 나라살림에 건전재정 기조를 우선한 탓이라지만 전임자인 문재인 전 대통령의 업적 지우기와 기획재정부의 행정 편의주의가 만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가 마지막으로 편성한 올해 본예산에 반영된 국민참여예산은 15건, 50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예산액 기준으로는 시범 도입했던 2018년(6건, 422억 원)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실적이다. 국민참여예산제는 문자 그대로 국민이 예산 사업의 제안, 심사, 우선순위 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민주적인 제도다. 재정운영의 투명성과 국민의 예산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국내외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주민참여예산제를 도입한 적은 있지만 중앙 정부 차원에서 도입한 최초의 사례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 11월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 “예산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정부의 정책 방향이며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라며 “앞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예산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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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다 짓고도 팔리지 않는 ‘악성 미분양(준공 후 미분양)’ 규모가 22개월 연속 늘어나 11년 1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 공급의 3대 지표인 인허가·착공·준공이 계속 감소하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30일 ‘5월 주택통계’를 발표를 통해 5월 말 기준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 7013가구로, 전월보다 2.2%(591가구)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2013년 6월(2만 7194가구) 이후 11년 11개월 만에 최다 규모다. 준공 후 미분양은 건설업체에 직접적인 부담이 돼 악성 미분양이라고도 불린다. 악성 미분양은 2023년 8월부터 22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83%(2만 2397가구)는 지방에 몰려 있다. △대구 3844가구 △경북 3357가구 △경남 3121가구 △부산 2596가구가 뒤를 이었다.다만 일반 미분양 주택은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달 기준으로 6만 6678가구를 기록해 4월 대비 1.6%(1115가구) 줄었다. 수도권 미분양은 1만 5306가구, 지방은 5만 1372가구로 각각 전월보다 3.8%, 1.0% 감소했다. 5월 주택 공급의 경우 인허가는 2만 424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전월 대비 15%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지방은 14.6% 감소해 수도권(-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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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코스닥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상장 후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파두 사태’를 계기로 상장 심사 기준이 강화되면서 기술력과 사업성과를 고루 갖춘 기업만이 증시에 입성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인 흐름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도 글로벌 기술수출 이력을 갖춘 예비 상장사들이 대기 중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코스닥에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 10곳(지에프씨생명과학(388610) 제외)의 공모가 대비 평균 주가 상승률은 약 55.8%를 기록했다. 이 중 3개 기업을 제외하면 모두 공모가를 웃도는 주가를 유지 중이다.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곳은 미용의료기기 제조사 아스테라시스(450950)다. 지난 1월 공모가 4600원에 상장된 이 회사는 30일 기준 종가 1만 2300원을 기록하며 약 167%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인투셀(287840)(122%) △바이오비쥬(489460)(115%) △오가노이드사이언스(476040)(78%) 등도 상장 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흥행 배경에 대해 ‘상장 문턱 강화’의 효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 이혜민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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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조 현장에서 중국산 산업용 3D 프린팅 장비 활용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다른 한편에서는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이끌려 중국산 장비를 직접 구매하는 것은 물론 시제품 생산을 통째로 아웃소싱하는 중견·중소기업이 늘어서다. 이 과정에서 수십 년간 쌓아온 기술과 제조 노하우가 고스란히 유출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중견·중소기업계에서 3D 프린팅 장비로 각종 시제품 및 완성품을 위탁 생산하는 서비스가 인기다. 고가의 금형 제작 비용을 부담스러워하고 다품종 소량 생산을 원하는 기업들이 늘어난 점을 공략하는 것이다. 국내에서 ‘3D 프린팅 출력 대행 업체’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만 최소 100개가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항공·우주, 국방, 자동차 부품, 전기·전자 등 국내 주력 산업 소속 기업을 대상으로 전방위 영업을 펼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중 상당수가 중국산 3D 프린팅 장비를 쓰거나 중국 제조 업체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이다. 3D 프린팅 위탁생산은 온라인 발주가 일반적이고 고객사가 직접 생산 현장을 방문하지 않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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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개찰구 위에 손바닥을 쓱 내밀자 ‘삑’ 소리가 나며 게이트가 열렸다. 손바닥 인식 단말기가 사용자를 특정하고 문을 열어주기까지 1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게이트를 통과하자 위챗페이 애플리케이션에서는 교통비가 빠져나갔다는 알림이 날아왔다. 6월 28일 중국 베이징의 다싱국제공항역은 여행을 마치고 귀가하려는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부분의 승객들은 공항선 개찰구 앞에서 요금 결제를 위해 짐을 내려두고 스마트폰을 꺼내야만 했다. 하지만 손바닥 결제 사용자만큼은 이런 번거로운 과정을 생략할 수 있었다. 위챗페이가 개발한 손바닥 스캐너 5㎝ 위로 손을 내밀면 승하차 게이트를 통과할 수 있었다. 위챗페이는 카메라가 달린 단말기를 통해 손 주름, 정맥의 형태로 사용자를 즉각적으로 식별하고 앱에서 요금까지 차감해갔다. 손바닥 결제는 역사에 설치된 기기에서 손바닥 정보를 저장하고 위챗페이 앱에서 얼굴과 결제 수단을 등록하면 사용할 수 있었다. 직접 목격한 손바닥 결제의 가장 큰 강점은 속도였다. 화폐에서 카드, 모바일 결제로 이어지는 결제 수단의 발전은 시간을 줄여왔지만 여전히 스마트폰을 꺼내고 카드사 승인을 기다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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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일(7월 9일)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전에 모든 국가에 편지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 “25%·35%·50% 또는 10%의 관세를 내야 한다고 적을 것”이라며 “그게 무역 협상의 끝”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에 앞서 “상호관세 유예도 가능하다”고 말하는 등 오락가락한 행보를 보여 불확실성이 커지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관세를 연장하지 않는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연장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답하더니 돌연 “할 수 있다”고 말을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사례)과 비슷하다. 나는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 시한을 연장했지만 그것은 큰 일이 아니다”라고 자평했다. 사회자가 “상호관세 유예 만료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할지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하자 “편지를 보낼 것이고 그게 협상의 끝”이라고 잘라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 서한을 발송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미국에서 25%·35%·50% 또는 10%의 관세를 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해당 국가와의 무역적자나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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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의 70대 부부는 최근 아주 힘든 결정을 내렸다. 평생 키운 아들과 연을 끊은 것이다. 아들이 내연녀의 요구로 부모 명의의 집을 넘기려 한 것도 모자라, 이를 막으려던 부모에게 폭력을 사주한 정황까지 드러났기 때문이다. 부부는 오래전부터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공증 유언장을 미리 준비해 두었다. 자식과의 법적 다툼을 사후까지 이어가지 않겠다는 단호한 선택이었다. 이처럼 상속을 둘러싼 가족 간 분쟁을 막기 위한 ‘생전 설계’가 국내에서도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유언장, 신탁, 증여 등을 통해 미리 재산 분배를 정리하고 다툼의 불씨를 없애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법무부가 펴낸 ‘2025 법무연감’에 따르면 전체 공증 건수는 2015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유언 공증만은 예외다. 상속 분쟁이 늘면서 유언장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법제연구원도 “유언 공증은 단순 서명이 아닌 공증인이 작성자의 판단력까지 확인해야 하기에 여전히 필수적인 제도”라고 강조했다. 유언장 말고도, 은행권에서 운영하는 ‘유언 대용 신탁’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유언장과 비슷한 효과를 주되,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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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오는 9월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대회’와 열병식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초청을 추진 중이라는 일본 매체 보도가 나왔다. 초청이 성사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처음 대면 회담을 하게 된다. 교도통신은 30일 베이징발로 이 같은 소식을 전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방문에 의욕을 나타냈던 터라 열병식 참석에도 긍정적인 편이라고 중국 측은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의욕과는 별개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비롯한 미 정부 내 대중 강경파들이 참석을 반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개최하는 이번 행사는 중일전쟁(1937~1945) 승리를 기념하는 자리다. 교도는 “열병식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라며 미국, 중국, 러시아 정상이 함께 전승 기념행사에 모습을 드러낼 경우 일본으로서는 상당한 외교적 부담이 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미국 정부도 창설 80주년을 맞은 유엔 총회가 9월 뉴욕에서 열리는 것에 맞춰 시 주석의 미국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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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의 끼워팔기 행위에 대해 고강도 조사를 이어가는 가운데 쿠팡이 동의의결을 희망하고 공정위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정부의 플랫폼 규제 기조 속에서 배달앱 수수료 상한제 등 제도 개선을 압박하자 쿠팡이 선제적으로 출구 전략에 나서며 현 정부에 보조를 맞추려고 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30일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공정위에 자사 서비스에 대한 끼워팔기 의혹과 관련해 동의의결 절차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의의결은 기업이 자진시정안을 제출하고 공정위가 이를 수용하면 법 위반 여부 판단 없이 사건을 종결하는 제도다. 공정위 관계자는 “최근 쿠팡 측에서 동의의결을 고려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서 의견을 주고 받았다”고 말했다. 쿠팡은 자사 유료 구독제인 와우멤버십을 통해 1400만 명 이상의 가입자에게 쿠팡이츠 무료배달과 쿠팡플레이 서비스를 한데 묶어 제공해 끼워팔기를 한 혐의로 공정위 조사를 받아왔다. 공정위는 지난해 6월 참여연대의 신고를 계기로 같은 해 9월과 올해 5월 두 차례에 걸쳐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공정위는 연초 정부 업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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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7월 3일 오전 10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 역대 대통령들이 취임 100일을 기념해 기자회견을 열었던 것과 달리 소통행보에 방점을 찍고 취임 30일 만에 타운홀미팅 방식으로 기자회견 준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강 대변인은 3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는 제목의 이번 기자회견은 기자들과 더욱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진행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변인은 "문답은 민생·경제·정치·외교·안보·사회·문화 등 분야별로 나눠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번 기자회견은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한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조기 안착을 알리고 앞으로의 국정운영 방향과 주요 정책 등에 대해 활발히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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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급등세를 멈추기 위해 정책대출 축소를 단행한 정부가 신생아 특례대출 소득기준도 더는 완화하지 않기로 했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신생아 대출의 소득 요건을 부부합산 2억 원에서 더는 완화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6월 신생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부부합산 소득 요건을 올해부터 2억 5000만 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집값 급등에 대한 우려로 이를 취소한 것이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대출 신청일 기준으로 2년 이내에 출산·입양한 무주택 가구나 1주택 가구(대환 대출)에 낮은 금리로 최대 5억 원까지 주택 구입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지난해 1월 도입됐으며 전용면적 85㎡, 9억 원 이하 주택이 대상이다.국토부 관계자는 “최근의 주택 시장 상황, 가계 부채, 재원인 주택도시기금의 상황을 복합적으로 봤을 때 소득 요건을 완화할 때는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각종 정책대출의 재원인 주택도시기금은 정책대출 규모가 증가한 영향으로 여유자금 잔액이 올해 3월 7조 9000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신생아 대출은 이미 소득 기준이 완화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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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이 시중에 대거 풀릴 예정이다. 1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반영된 지역화폐 발행지원 사업 예산 중 90% 이상의 국비 교부가 최근 마무리되면서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구매·보유 한도와 할인률을 상향하는 등 만반의 채비를 마친 상태다. 30일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하순 각 지자체의 수요를 조사한 뒤 총 4000억 원의 지원액 중 92.5%인 3700억 원의 국비를 교부했다. 나머지 300억 원은 홍수 피해 등 도움이 필요한 곳에 특별 지원용으로 남겨놓은 액수다. 앞서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올해 본예산에 지역화폐 발행지원 사업이 포함되지 않아 일부 지자체는 지역화폐 발행을 아예 중단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처리된 13조 8000억 원 규모의 ‘필수 추경’에 이어 이재명 정부의 첫 추경에도 지역화폐 발행지원 예산이 담기면서 올해 총 국비 지원액은 1조 원에 육박하게 됐다. 1차 추경 국비 배분액 3700억 원을 광역 지자체별로 보면 경북이 547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경기(518억 원), 충남(400억 원), 전남(318억 원), 전북(309억 원) 순이었다. 미교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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