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를 수사하는 경찰이 30일 고발인을 불러 조사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 이형철 태광그룹바로잡기 공동투쟁본부 대표를 소환했다. 경찰은 이 대표를 상대로 고발 경위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투쟁본부과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금융정의연대 등 시민단체는 앞서 7월 이 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이들의 수사 요청은 앞서 검찰에 고발한 건의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취지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정의연대 등은 이 전 회장이 그룹 계열사였던 티브로드 지분 매각과정에서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2000억원의 이득을 봤다며 2022년 7월 검찰에 고발했다. 이듬해 4월에는 이 전 회장이 계열사에 자신이 운영하는 골프장 회원권 매입을 강요하는 방식으로 1000억원대 배임을 저질렀다는 내용의 고발이 이뤄졌다.
태광산업은 사업구조 재편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조달을 위해 교환사채 발행을 의결했는데, 이를 두고 주주가치 훼손 논란이 일었다. 태광그룹 측은 “교환사채 발행은 사업구조 재편과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투자 재원을 마련하려는 목적이며 지배구조 강화나 경영 세습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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