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농수산물 불법 밀수입 적발 규모가 이미 지난해 전체를 크게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산 농산물의 경우 벌써 지난해의 5.5배에 달했다. 위생 검역을 받지 않은 채 유통되는 농수산물에 국민 먹거리 안전과 농어민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문금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7월까지 최근 6년여간 적발된 농수산물 밀수입 규모는 634억 원(농산물 596억 원, 수산물 38억 원)에 달했다.
연도별로 보면 2022년 61억 원(61건), 2023년 21억 원(64건), 2024년 159억 원(94건), 2025년 7월까지 233억 원(66건) 등이다. 2021년 급증했던 불법 농수산물이 잠시 주춤하는 듯했다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전체 규모는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농산물에 한해 중국산 적발 현황을 살펴보면 6년간 596억 원 중 476억 원으로 80%가량을 차지했다. 연도별 적발 금액은 2022년 60억원, 2023년 20억원, 2024년 37억원, 2025년 7월까지 201억원 등이다. 이미 올해 중국산 농산물 적발 규모는 지난해의 5.5배에 달한다.
수산물 역시 중국과 일본에서 주로 들어왔고 올해는 23억 원 규모의 모리타니산 밀수입이 적발됐다. 서아프리카 국가인 모리타니의 문어는 크고 식감이 좋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데 한국에서도 상당한 양이 수입되고 있다.
특히 추석을 맞아 시세차익을 노리는 대규모 밀수 행위 등의 농수산물 불법 수입·유통 행위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밀수입 농수산물은 정식 수입 절차와 검역을 거치지 않고 유입되기 때문에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시장 질서를 왜곡해 농어민 생계를 흔든다는 지적이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이달 22일 추석 계기 공·항만 농축산물 검역 강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문 의원은 “밀수입 농수산물은 국민 먹거리 안전과 농어민 생계를 동시에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추석 명절을 앞두고 적발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는 만큼 보다 철저한 관리와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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