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옛 서울역 준공 100주년을 기념해 특별기획전 ‘백년과 하루: 기억에서 상상으로’를 오는 9월 30일부터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 전관 및 현 서울역 주변 야외공간(커넥트플레이스)에서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공예진흥원에 따르면 일제강점기였던 지난 1925년 ‘경성역’으로 개관한 옛 서울역은 해방과 한국전쟁, 민주화, 산업화 등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주요 전환기를 함께 한 상징적 건축물이다. 인근에 새로운 새 서울역이 들어서고 2011년 복원 이후에는 복합문화공간 ‘문화역서울284’로 재탄생해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번 특별전은 옛 서울역의 100년을 돌아보고 미래의 100년을 상상하는 기획전으로, 전시는 크게 세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고 있다. 첫 번째 섹션에서는 서울역 100년의 기억을 조명하며, 역사적 주요 전환점을 담은 사진과 현대 예술작품을 함께 선보이며 소장품과 영상 등도 전시된다.
두 번째 섹션은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공간으로, 서울역과 연계된 생활문화를 현대 브랜드와 협업해 ‘생활문화와 오브제성’을 새롭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과거 서울역에서 운영되었던 맥주바와 커피숍을 비롯해, 서양에서 유입된 디저트·패션·가구 등을 동시대 브랜드와 협업하여 재해석했다. 더불어 참여 브랜드들과 함께하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체험과 시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관람객이 입체적이고 풍부한 방식으로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마지막 섹션은 서울역의 미래 100년을 상상하는 참여형 공간이다. 과거 서울역에서 발견된 ‘조선말큰사전’ 원고를 전시해 우리말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고, 서울역을 배경으로 한 에세이·소설·수필·시 등 문학작품을 소개한다. 또한 을유문화사와 독립서점들의 추천도서를 통해 100여 권의 다양한 책을 비치해,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읽으며 서울역의 미래를 함께 그려볼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서울역 외부공간(커넥트플레이스)에서는 한화커넥트와 협력하여 옛 서울역과 현 서울역을 연결하는 ‘미디어 헤리티지’ 전시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보인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측은 “문화역서울284는 근대문화유산이자 복합문화가 상호 교섭하고 충돌하는 예술적 플랫폼으로서 역사적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며, “이번 100주년 특별전은 국민이 함께 기억하고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열린 문화축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는 11월 30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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