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에서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핵연료 재처리와 우라늄 농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6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한국이 원전 26기를 운용하고 있는 국가로서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농축·재처리를 포함한 완전한 핵연료 주기 확보 필요성을 설명했다.
다만 과거 국내 보수 정치권을 중심으로 자체 핵무장론이 흘러나왔던 만큼 협정 개정에 따른 '잠재적 핵 능력 보유' 주장에는 선을 그었다. 오로지 우리 원전의 안정적 운용을 위한 산업적 목적임을 강조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라이트 장관은 조 장관의 요청을 유념하는 가운데 미 행정부 내 관련 부처들과 논의하겠다고 답변했다.
양 장관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계기에 원자력 협력 확대를 위한 의미 있는 논의가 있었음을 상기하고, 이를 구체화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양국 정부가 계속해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2015년 개정된 한미 원자력협정에 따르면 미국의 동의가 있어야지만 20% 미만의 저농도 우라늄 농축을 할 수 있으며,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는 금지돼 있다. 한국이 완전한 핵연료 주기를 갖추지 못하고 있고, 핵연료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건 우리의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문제로 지적돼 왔다.
또한 조 장관과 라이트 장관은 미국 시장을 포함해 국제적으로 원전 건설 수요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 만큼, "한미 양국 기업들이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이러한 기회를 잘 살려 나갈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