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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소와 아동' 35억에 새 주인 찾았다

'소' 연작 중 독특한 구성 눈길

시작가보다 40% 높게 낙찰

이중섭, ‘소와 아동(1954)’. 사진 제공=케이옥션




한국 근현대미술의 걸작 중 하나인 이중섭의 ‘소와 아동’이 35억 200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1955년 이후 개인이 줄곧 소장해 지금껏 단 한번도 시장에 나온 적이 없었던 그림이다. 이 작품은 최근 미술 시장 침체에도 치열한 경합을 이끌어내며 시작가 25억 원보다 40% 높게 낙찰되며 그 가치를 증명했다.

이중섭의 ‘소와 아동’은 24일 서울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열린 9월 미술품 경매에서 전화·서면·현장·온라인 응찰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35억 2000만 원에 낙찰됐다. 25억 원에서 시작된 이날 경매는 2000만 원 단위로 호가가 오르며 불과 2분 여 만에 30억 원을 넘어서는 등 입찰에 불이 붙었다. 김환기 등 인기 작가의 작품도 줄줄이 유찰됐던 최근 경매 시장과는 사뭇 다른 모습에 현장에서 탄성이 연이어 터져 나왔다.



1954년 제작된 ‘소와 아동’은 가로 64.5㎝, 세로 29.8㎝의 화폭에 소년과 소가 뒤엉켜 노는 모습을 이중섭 특유의 격동적인 붓질로 담아낸 작품이다. 이중섭의 다른 ‘소’ 연작에서 보기 드문 독특한 구성을 보여 미술사적으로도 중요한 평가를 받는다. 6월 별세한 정기용 전 원화랑 대표가 1955년 이후 줄곧 소장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시장에 나온 적은 없었지만 이중섭 관련 중요 전시에는 빠짐없이 초대돼 한국 미술계의 ‘살아 있는 역사’로 불린다. 이중섭의 ‘소’ 연작은 미술관 등이 소장한 것을 제외하면 현재 10점 정도만 남아 있어 희소성도 높다는 평가다. 다만 2018년 서울옥션 경매에서 썼던 ‘소’ 연작의 최고가 기록(47억 원)은 이번에 깨지 못했다.

이날 경매는 이중섭의 ‘소와 아동’의 등장으로 분위기가 뜨거웠지만 작품별 온도차는 여전했다. 케이옥션 경매에 여러 차례 등장했지만 주인을 찾지 못했던 김창열의 200호 크기 ‘물방울’도 3억 9000만 원에 낙찰되며 경매 시장의 훈풍을 기대하게 했다. 또 이성자의 ‘운하의 꽃’은 치열한 경쟁 끝에 높은 추정가를 넘는 620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그러나 입찰이 없어 유찰된 작품도 적지 않았다. 이중섭과 함께 출품돼 주목받았던 박수근의 풍경화 ‘산’은 시작가인 12억 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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