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텃밭이라고 팔 수 있는 ‘보수의 심장' 경상북도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해 패배한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 ‘빨간나라를 보았니’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부문에 초청됐다.
이 작품은 지난 30년 동안 한번도 민주당 국회위원을 배출한 적이 없는 경상북도에서 파란 점퍼를 입고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의 고된 선거 여정을 담았다. 방송작가 출신인 홍영아 감독이 2022년 지방선거부터 2024년 총선까지 민주당의 불모지와 같은 ‘빨간 나라’에서 파란 점퍼를 입고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의 분투를 그렸다. 경북도지사 후보 임미애와 그의 남편이기도 한 김현권 후보를 비롯한 여러 지역의 출마자들과 선거운동원들은 당선 가능성이 전무한 현실 속에서도 썩 달가워하지 않는 시민들에게 명함을 돌리고, 악수를 하고, 율동을 하며, 밝고 씩씩하게 거리 유세를 이어간다. 조지훈 프로그래머는 “영화는 마치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듯한 이들의 가망 없는 싸움을 통해 패배를 전제로 한 도전의 의미를 물으며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한국 정치와 지역 선거의 현실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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