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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감독들이 말하는 성공비결 '비빔밥 정서'

부산국제영화제 빛낸 감독 4인

'케데헌' 매기강·'파친코' 코고나다

'국보' 이상일·'결혼피로연' 앤드루안

태어난곳·자란곳 정서 섞어내는 과정

경계인 자처 매기강 "저만 가능하죠"

매기 강 감독이 21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픈토크에서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30회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역대급’ 라인업으로 화제가 됐다. 특히 글로벌 영화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계 감독들이 화려한 라인업을 더욱 의미있게 완성했다. 교포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경계인’ ‘이방인’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다양성이 글로벌 문화에서 중요한 가치가 된 데다, K컬처의 부상 등 요소가 시너지를 내면서 더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글로벌 히트를 기록한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에 출연해 자신을 ‘비빔 인간’으로 규정한 애드워드 리처럼 모국과 자란 곳 모두의 정서를 ‘비벼’ 독창적인 앵글과 서사가 가미된 연출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믹스 앤 하모니’가 중요해진 글로벌 문화 트렌드에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 셈이다.

21일 부산국제영화제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매기 강, ‘국보’의 이상일, ‘파친코’ ‘애프터 양’의 코고나다, ‘결혼 피로연’의 앤드루 안 등이 오픈·스페셜 토크 등에 초청됐다. 이들은 “아시아적 감수성, 교포라는 정체성 그리고 다양한 문화가 작품을 만드는 데 영감을 주었다”고 입을 모았다.

매기 강 감독이 21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픈토크에서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매기 강 감독은 ‘케데헌’이 넷플릭스 사상 최초로 누적시청 3억 뷰를 돌파하며 글로벌 ‘메가 히트’를 기록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교포로서의 정체성, K정서 등이 조화를 이룬 점을 꼽았다. K컬처를 비롯해 세계 문화가 용광로에서 융합되면서 동질적인 문화가 되고 있는 과정에서 한국계 캐나다인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감독의 시각에서 문화를 섞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케데헌'은 두 문화에 동등하게 속해 있는 사람으로서 저만이 만들 수 있는 작품”이라며 경계인을 넘어선 두 문화에 속한 감독으로서의 조화와 독창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상일 감독이 21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국보'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일 감독은 한국 이름으로 활동하는 재일 한국인 감독이다. ‘국보’는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춤추는 대수사선2'(2003년)에 이어 일본 실사영화 흥행 2위에 올랐다. 그는 “천만의 이유를 모르겠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했지만 그의 발언을 통해 흥행 비결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는 “장국영 주연의 '패왕별희'를 인상적으로 봤고 20여 년 간 영화 작업을 해오면서 당시의 충격이 내내 남아있었다”며 “아웃사이더, 사회의 변두리 인물들에게 눈이 가고,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그 배경에는 (교포)정체성이 작용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보’는 말하자면 아웃사이더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한중일의 정서가 모두 담긴 작품이라는 것. '국보'는 요시다 슈이치의 동명의 소설이 원작으로 일본 전통문화인 가부키 세계의 환희와 비애 그리고 예술에 인생을 바친 남성의 괴로움과 집념을 가부키 공연 장면에 아름답게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심사위원인 코고나다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앤드루 안 감독이 19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결혼 피로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외에도 올해 첫 도입되는 경쟁부문 심사위원이자 ‘파친코’ ‘애프터 양’ 등을 연출한 코고나다 감독은 “미국에 사는 사람으로서 (작품에 임할 때) 아시아적 감수성을 잊지 않으려 한다”고 전했다. 대만 출신 이안 감독의 ‘결혼 피로연’을 리메이크한 앤드루 안 감독은 "10년 전 형이 결혼했을 때 폐백이라는 걸 보면서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느꼈다"면서 "퀴어로서 '나도 이런 걸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영화를 통해 마치 나를 위한 한국식 결혼식을 한 것 같다. 미국 배경 속에서도 한국적 미학을 현대적으로 풀어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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