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혼 남녀 대다수가 실제 예식 여부와 관계없이 '웨딩촬영'을 필수 코스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정보업체 가연이 지난 6월 18일부터 25일까지 오픈서베이를 통해 기혼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5 하반기 결혼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7.4%가 웨딩촬영을 진행했다고 답했다. 촬영을 하지 않았다는 대답은 12.6%에 불과했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38%p)
촬영 방식으로는 '전문 작가와 함께한 스튜디오 촬영'이 78.3%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전문 작가와 함께한 야외 촬영(14.2%)', '신랑·신부 셀프 스튜디오 촬영(3.4%)', '기타(2.3%)', '셀프 야외 촬영(1.8%)' 순이었다. 기타 응답에는 스튜디오와 야외를 모두 메인으로 진행하거나 셀프와 전문가 촬영을 함께 한 경우도 포함됐다.
셀프 촬영을 택한 소수(5.2%)에게 이유를 물었을 때는 '전문 촬영 비용이 너무 비싸서(26.1%)', '웨딩사진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아서(21.7%)', '평소 셀프 웨딩에 로망이 있어서', '직접 찍어도 잘할 자신이 있어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원해서' 등이 각각 21.6%로 비슷한 비율을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30대의 웨딩촬영 경험률(88.6%)이 20대(84.9%)보다 높았다. 반대로 셀프 촬영은 20대(6.4%)가 30대(4.8%)보다 근소하게 많았다. 실제로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비용을 줄이고 개성을 살리려는 움직임이 트렌드처럼 언급되기도 했지만 실행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여전히 낮았다.
가연 김은영 커플매니저는 "오프라인 청첩장은 텍스트로 간단히 만드는 추세인 반면, 모바일 청첩장에는 사진을 넣는 게 거의 당연시된다"며 "요즘은 예식 자체를 생략하거나 소규모로 진행해도 웨딩사진만큼은 꼭 찍어두려는 경향이 강하다. 가족과 지인에게 공유하는 목적은 물론, 결혼사진이 가진 상징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내비게이션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3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제주 웨딩스냅' 언급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 늘어난 5만 9132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제주도가 웨딩촬영의 '성지'로 불리는 이유가 다시 확인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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