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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질 잘 안 했다가 '췌장암' 걸렸다"…입속 세균이 ‘침묵의 살인자’ 부른다는데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입속 위생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췌장암 발병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뉴욕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은 최근 의학저널 ‘JAMA Oncology’에 발표한 논문에서 구강 내 세균과 곰팡이가 췌장암 위험을 최대 3배까지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유해 미생물이 침을 타고 췌장으로 이동해 암 발생을 촉진할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미국의 대규모 장기 추적조사에 참여한 900명의 구강 샘플을 분석하고, 이후 약 9년간 참가자들의 암 발병 여부를 기록했다. 그 결과 췌장암 환자 445명의 타액에서 채취한 미생물 DNA가 암이 없는 참가자 445명의 샘플과 확연히 달랐다. 연령, 인종, 흡연 여부 등 교란 요인을 보정한 뒤에도 특정 세균과 곰팡이가 췌장암 발생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잇몸을 파괴해 치주 질환을 유발하는 3종의 세균이 췌장암 환자 샘플에서 뚜렷하게 검출됐다. 연구팀은 “구강 내 미생물 군집(구강 마이크로바이옴)이 단순히 치아 건강을 넘어서 암 위험까지 결정할 수 있다”며 정기적인 양치와 치실 사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효모의 일종인 칸디다균이 췌장암 발병 과정에 관여할 수 있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확인됐다. 공동 연구자인 안지영 교수는 “구강 미생물 분석을 통해 고위험군을 선별하고 조기 검진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개별 암 위험도를 예측하는 새로운 진단 도구 개발 가능성을 내다봤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인과관계를 확정한 것이 아니라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수준임을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하루 두 번 양치질, 치실 사용, 정기 치과 검진 같은 기본적인 구강 관리가 췌장암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췌장암은 뚜렷한 초기 증상이 없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진단 시점에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가 많아 생존율이 극히 낮다. 국내 통계청 2023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췌장암은 폐암·간암·대장암·위암에 이어 전체 암 사망 원인 4위를 차지했다. 남성에서는 5위, 여성에서는 3위로 집계됐다. 특히 2014년 이후 10년간 위암과 간암 사망률은 꾸준히 낮아진 반면, 폐암·대장암·췌장암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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