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을 앞두고 실전 감각 유지를 위해 대회에 나선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우승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가을 시리즈 대회인 프로코어 챔피언십(총상금 600만 달러)에서다.
셰플러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내파의 실버라도 리조트 노스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적어낸 셰플러는 2위 벤 그리핀(미국)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세플러가 우승한 건 지난달 BMW 챔피언십 우승 이후 한 달 만이다. 셰플러는 올 시즌 20개 대회에 출전해 6승을 수확했다. 지난 시즌 7승을 거둔 셰플러는 2년 연속 6승 이상을 기록했다. AP통신은 "지난 40년간 2년 연속 6승 이상을 거둔 선수는 타이거 우즈에 이어 셰플러가 두 번째"라고 전했다. PGA 투어 통산 19승째를 기록한 셰플러는 통산 승수 20승에도 이제 1승만 남겨놓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셰플러는 뒷심이 돋보였다. 전날 8언더파를 몰아치며 2타 차 3위로 올라선 데 이어 최종일에도 5언더파를 보태며 역전 우승에 성공한 것이다.
프로코어 챔피언십은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종료 이후 진행되는 가을 시리즈 대회지만, 올해는 미국과 유럽의 라이더컵을 앞두고 셰플러를 비롯한 톱랭커들이 실전 감각을 다지고자 대거 출전했다. 셰플러 역시 대회 개막에 앞서 “집에서 아무리 연습해도 대회에 출전해 경쟁하며 예열하는 것과는 다르다. 이번 대회가 라이더컵을 앞두고 좋은 준비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올해 라이더컵은 오는 26일부터 사흘간 미국 뉴욕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블랙 코스에서 열린다.
란토 그리핀(미국)이 3위(17언더파 271타), 아마추어 잭슨 코이번(미국)은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와 함께 깜짝 공동 4위(16언더파 272타)에 올랐다.
한국 선수들은 부진했다. 안병훈은 공동 57위(2언더파 286타), 김주형은 컷 통과 선수 중 최하위인 72위(5오버파 293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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