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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창·보정 속옷' 꺼내든 국힘 토론회…진흙탕 싸움된 경선판

'죽음의 조' TV토론회 비방전 얼룩

탄반파 3인, 한동훈 향해 집중 포화

洪 "키도 큰데 키높이 구두 왜 신나"

韓 "유치하다"…"자폭 토론" 혹평도

'4강 티켓' 놓고 羅·安 장외 신경전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에서 B조 후보들이 시작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철우·나경원·홍준표·한동훈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예비후보가 4명으로 추려지는 1차 컷오프를 앞두고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TV토론회에서는 상대 후보의 외모를 지적하는 인신공격성 발언이 나오는가 하면, “전광훈당으로 가서 경선하라”거나 “탈당하라”는 설전이 오가는 등 장외 기싸움도 펼쳐졌다. 경선판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면서 누가 최종 후보가 돼도 이미지 손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열린 국민의힘 경선 TV토론회는 건설적인 토론이 아닌 상호 비방전으로 얼룩졌다는 혹평이 지배적이다. 비교적 무난하게 진행됐던 A조(김문수·안철수·양향자·유정복) 토론회와 비교해 B조 토론회는 나경원·이철우·한동훈·홍준표 예비후보 등 당내 싸움꾼이 몰려 애초에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는 ‘죽음의 조’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토론 참석자 중 유일하게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찬성했던 한 후보는 이날 ‘반탄(탄핵 반대)파’ 3인의 집중 포화를 맞았다.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에서 B조 한동훈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에서 B조 홍준표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신공격성 발언에 홍준표 “재밌으라고 한 것”


결정적인 장면은 홍 후보의 입에서 나왔다. 그는 오늘 청년의꿈(홍준표 후보 온라인 소통 플랫폼)에서 ‘이거 꼭 질문해 달라’고 해서 몇 가지만 질문하겠다”고 운을 뗀 뒤 한 후보에게 “키도 큰데 왜 키높이 구두를 신는가”라고 물었다. 한 후보는 “그런 질문을 하는 것 보니 청년이 아닌 것 같다”고 가볍게 받아쳤다. 그러자 홍 후보는 생머리냐, 보정 속옷 입었느냐는 질문도 유치해서 안 하겠다”고 재차 비꼬았고 한 후보는 “유치하다”고 응수했다. 홍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뒤 해당 발언을 한 이유에 대해 “재밌으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친한동훈)계는 일제히 홍 후보의 발언을 비판했다. 한동훈 캠프의 정무조정실장으로 합류한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국민의힘 경선이 퀄러티가 너무 떨어진다. 창피하고 화가 난다”며 “지지율 선두권에 있는 후보가, 그것도 당대표 지내고 대선후보까지 한 분이 B급 질문으로 자기시간 쓰고 있으니 말이다”고 직격했다. 박상수 한동훈 캠프 대변인은 “예상했던 유치한 공격이 모두 나왔다”고 밝혔고, ‘한동훈 지도부’ 대변인 출신인 송영훈 변호사는 홍 후보를 꼬집어 “21세기 대한민국 정치사를 통틀어 ‘최악의 방송토론 질문’으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었다”고 일갈했다.

나머지 후보들도 한 후보에 대한 공세에 집중했다. 이 후보는 “아직도 비상계엄 선포를 정당한 권리 행사라고 생각하느냐”는 한 후보의 질문에 “그럴 말할 자격이 있느냐. (한 후보가) 우리 당 후보로 나왔다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날을 세웠다. 나 후보는 “한 후보가 내란몰이 탄핵을 선동한 것 때문에 결국 이 지경을 만들었다”며 한 후보가 당 대표 시절이었을 당시 불거진 일명 ‘당원 게시판 논란’을 다시 꺼내기도 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안철수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에서 B조 나경원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전광훈당 가라” vs 나경원 “당 떠나라”


토론장 밖에서는 ‘4강’ 티켓을 두고 경쟁 중인 안 후보와 나 의원 간 날선 공방이 펼쳐졌다. 포문은 ‘탄핵 찬성’ 입장을 고수한 안 후보가 열었다. 그는 반탄파인 김·나·홍 후보를 향해 “여전히 전광훈 목사의 생각을 따르고 그와의 관계를 끊지 못하겠다면 전광훈당으로 가서 경선을 치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안 후보는 전 목사의 대선 출마 선언을 언급하며 “탄핵 정국 당시 전 목사와 보조를 맞추며 극우의 길을 함께했던 세 분이 이제는 분명히 입장을 밝혀야 할 때”라고 꼬집었다. B조 토론회를 두고는 “이게 당대표 전당대회인가? 정신들 차리라”며 “역대급 자폭 토론”이라고 혹평했다.

이에 나 후보는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안 후보는 당을 떠나라”고 받아쳤다. 그는 “대선 때마다 이 당 저 당 다니면서 출마한 분이 위기의 순간마다 분열의 씨앗을 뿌리고, 내부 총질로 경선판을 흐리고 분열을 획책하려는 저의가 개탄스럽다”며 “이는 우리 당의 역사를 부정하고, 당원과 지지자들을 모욕하는 해당 행위와 다름없다”고 맹비난을 쏟아냈다. 이어 “남의 둥지에 알 낳고 다니는 뻐꾸기 그만 하시고, 차라리 탈당해서 안철수당 만들어 갈 길을 가시라”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곧장 “내부총질이라니 정신 차리라”면서 “나 의원이 보인 행보 그대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재차 논쟁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경선이 볼썽사나운 말싸움으로 점철되며 경선 흥행을 통해 ‘이재명 대항마’를 내세우려는 당 지도부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1차 경선 A·B조 토론회를 모두 마친 국민의힘은 21~22일 이틀 간의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경선 첫 탈락자 4명을 가린다.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에서 B조 후보들이 시작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철우·나경원·홍준표·한동훈 후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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