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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AI 시대 준비된 '경제대통령'…한국을 창업국가로 만들 것"

[6·3 대선주자에게 듣는다]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인수위원장 경험해본 유일 후보…안정적 국정운영 가능

중도확장성·도덕성·전문성 갖춰 이재명 이길 적임자

당선땐 美부터 찾아 협상…전략산업 키워 역동적 나라로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네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자신을 ‘준비된 경제 대통령’으로 내세우며 인물론을 부각했다. 안 후보는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21대 대통령직은 당선과 동시에 국정운영에 돌입해야 하는 막중한 자리”라며 “국정 전반을 보고받는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경험해본 사람은 저뿐이다. 당선된다면 다음 날부터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저는) 법조인이 아닌 과학자이자 기업인으로, 전 세계 정치인 중에서도 이런 조합은 드물다”며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AI 기술을 가장 잘 이해하고 경제적인 효과를 창출할 복안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면 이후에도 측근과의 만남을 통해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서는 “더 이상 선거에 개입하지 말라”며 자중을 촉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윤석열 정권 탄생의 1등 공신이면서 탄핵에 앞장섰다.

△정권 창출의 주역이자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출신으로서 대통령이 임기를 채우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깊이 사과드린다. 윤석열 정부의 개혁 방향과 정책 기조는 옳았으나 이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아쉬움과 시행착오가 많았다. 또 윤석열 정권을 탄생시킨 집권 연합이 해체되고 개혁의 내용은 사라진 채 ‘2000명 증원’ 같은 숫자만 남는 일방적인 방식이 결국 국민과 멀어지게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다만 인류 역사상 국민이 분열된 상태에서 위기를 극복한 나라는 없었다. 이제 우리 모두를 위해 국민 통합에 다시 나서야 할 때다.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뭔가.

△이번 대선은 단순히 대통령 한 사람을 새로 뽑는 선거가 아니라 시대 교체를 이루는 선거다. 1987년 체제라는 낡은 정치 구조를 개헌과 선거제 개편을 통해 극복하고 혁신과 개혁의 정신으로 정치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

이러한 시대 교체만이 급변하는 국제정치·경제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인구 감소, 고령화, 성장률 둔화라는 내부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보수 통합이 필요한데 윤석열 신당, 전광훈 목사의 대선 출마 등으로 시끄럽다.

△전 목사의 대권 도전은 어설피 볼 문제가 아니다. 보수 쇄신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자 분열의 불씨를 다시 지피는 것이다. 윤 전 대통령도 이제는 책임감을 갖고 보수 재건을 위해 신중한 행보를 해주기를 바란다. 윤 전 대통령의 선거 개입은 패배를 여는 문이 될 것이다.

-당내에서는 ‘한덕수 대망론’이 거론되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출마를 안 하시는 게 맞다. 도널드 트럼프 2기 관세전쟁에서 우리 국익을 챙기는 게 먼저다. 특히 고환율·고물가·고금리에 따른 내수 경기 악화로 민생이 시급한 상황에서 책임 없이 출마를 결단하시는 것은 부정적이라고 본다.

-본선 후보가 돼도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는 없다는 의미인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을 막기 위해서라면 난 모두 열려 있다.

-최근 ‘찬탄(탄핵찬성)파’인 나경원 예비후보와 설전을 벌였다.

△저의 단일화 결단으로 이재명 집권을 막고 정권 교체를 이루지 않았나. 나 후보는 여당 중진 의원으로서 혜택을 본 분이다. 어떻게 제게 탈당하라고 비판을 할 수 있나. 한탄스러울 뿐이다.

-경선에서 자신만의 경쟁력이 있다면.



△대통령 선거 국면이 본격화되면 당심도 민심도 ‘이재명을 이길 수 있는 후보’로 급격히 이동할 것이다. 중도 확장성이 부족한 후보로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

저는 보수의 가장 중요한 가치인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직접 실천한 사람이다. 2020년 대구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됐을 때 아직 항체가 없었음에도 직접 현장을 찾아 봉사를 했다. 목숨이 달린 일이었다. 말로 하는 희생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저는 재산 절반을 기부했고 나라를 위해 언제나 최전선에 나가 목숨을 바쳤다.

저는 도덕성과 전문성 측면에서 이재명 후보와 가장 뚜렷이 대비되는 인물이다. ‘이재명을 이길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생각이다.

-대통령으로서는 어떤 강점을 지녔나.

△저는 2022년 대선을 치러봤기에 10대 공약부터 주요 정책들까지 이미 정리해둔 당내 유일한 후보다. 인수위원장 시절 안보와 외교 영역도 보고받는 등 우리나라 국정 전반을 꿰고 있는 후보는 저밖에 없다고 본다. 과거 인수위 없이 출범했던 문재인 정부는 대선 공약을 그대로 추진했다. 검증조차 제대로 안 된 정책들을 밀어붙이다 보니 소득 주도 성장으로 인한 부작용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속출했다. 그런 실수는 이제 없어야 한다.

-당선이 되면 무엇부터 할 계획인가.

△당장 미국부터 가야 한다. 미국 행정부는 출범 이후 6개월 동안 전 세계 각국을 상대로 모든 전략을 정해둔다. 남은 임기 동안 계획을 그대로 실행해가는 것이다. 한국에 대한 정책이 확정되기 전 우리에게 조금이라도 유리한 협상이 이뤄지도록 한미 정상회담이 시급하다.

-대선에서 이겨도 여소야대 상황은 이어진다.

△우선 여야가 서로 화합을 해야 한다. 21대에 이어 22대 국회에서도 여야가 서로 말도 섞지 않고 있는데 이래서는 안 된다. 야당 의원들이 더 숫자가 많아 딴죽을 걸 수 있어도 실질적인 실행력은 여당만 가질 수 있다. 여야가 서로 협상하며 정말 국민들을 위한 일들을 실행해야 한다. 여야가 서로 대화와 타협을 한다면 현실적이고 중도적인 정책들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이러한 협치를 위해서는 유럽처럼 여야를 아우른 연정이나 거국내각 인사도 고려해볼 수 있다. 이런 방향으로 가는 편이 한국 정치 발전에도 유리하다.

-대한민국이 도약하기 위한 구상이 있다면.

△AI 시대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는 정치인은 안철수가 유일하다. 차기 지도자에게 주어진 당면 과제는 AI, 반도체, 미래 모빌리티, 바이오, K서비스산업을 5대 전략산업으로 육성해 대한민국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강한 나라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35년까지 AI 세계 3강 진입, 반도체 기술 주권 확보, 연구개발(R&D) 투자 비중 국내총생산(GDP)의 5% 달성, 디지털 인재 100만 명 양성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한다. 특히 20조 원 규모의 K스타트업 펀드 조성을 통해 우리나라를 이스라엘과 같은 ‘스타트업 네이션(창업 국가)’으로 만들 생각이다. 아울러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과 도농 복합형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통해 낡은 정치체제를 바꾸고 연금·교육·노동·의료 개혁을 통해 미래 세대의 부담을 줄이며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

-가장 해결이 시급한 현안은 무엇인가.

△R&D 분야에 한해서는 주52시간 근로 규제를 풀어야 한다. 안랩 시절의 경험을 떠올려보면 개발자들은 한 번 발동이 걸리면 시계도 안 보고 며칠 밤을 새서 프로젝트를 끝낸다. 몇 달 만에 끝나고 몇 달을 노는 거다. 이를 1년 평균으로 따지면 주52시간에도 맞출 수 있다. 제조업과 연구개발 분야는 명백히 차이가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개발자 출신이 없으니 자기가 모르는 것은 보이지 않고 이해를 못 하는 거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안철수 예비후보는=부산에서 태어나 부산고와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군의관 전역 이후 의대 교수직을 내려놓고 1995년 국내 대표 사이버 보안 기업 안랩의 전신인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를 창업했다. 이후 2011년 정치권에 입문해 그해 서울시장 자리를 박원순 당시 후보에게 양보하며 유력 대권 주자로 떠올랐다. 2016년 국민의당을 창당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의석 38석을 얻어 제3지대 신당 돌풍을 일으켰다.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당시 후보와 단일화를 한 뒤 윤 후보가 당선되면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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