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한 달간 여의도 광고탑에 올라가 고공 농성을 벌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에 대해 압수수색을 집행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소재 건설노조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목록은 사무실 내 PC와 회의록 등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건설노조 지휘부가 고공 농성을 조직적으로 기획·지시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0월 2일부터 31일까지 여의2교 부근 70미터 높이의 광고탑에 올라 농성을 벌인 건설노조 조합원 두 명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10월 31일 사용자단체인 철근콘크리트서경인사용자연합회와 교섭 재개에 합의하자 그날 고공 농성을 마쳤다. 서울남부지법은 지난달 4일 업무방해 및 건조물 침입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조합원 두 명에 대해 “증거 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건설노조 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고공 농성은 노사 상생 협약과 광고탑 소유주와의 합의로 종료됐고 사측과 임금협약에 대한 조인식도 마쳤다”면서 “경찰은 노조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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