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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머니] 이름값이라도…절박함에 간판 바꿔다는 건설사

■ 다시 막오른 아파트 브랜드 경쟁
해외수주 부진·국내경기도 위축
"아파트시장 튀어야 선택 받는다"
정비사업 등 수주 따내려 고급화
중소사까지 브랜드 리뉴얼 '올인'
평면개선·신기술 도입도 잇따라

  • 한동훈 기자
  • 2019-04-19 17:27:47
  • 정책·제도
[S머니] 이름값이라도…절박함에 간판 바꿔다는 건설사

# 지난 2000년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은 자사 아파트 이름에서 ‘삼성’과 ‘대림’을 뺐다. 대신 ‘래미안’과 ‘e편한세상’이라는 신규 이름을 붙였다. 건설사 이름이 곧 아파트 이름이던 시대가 끝나고 브랜드 경쟁의 막이 오른 순간이었다. 이후 롯데건설의 ‘롯데캐슬’, GS건설의 ‘자이’,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등 우리에게 친숙한 아파트 브랜드가 쏟아져나왔다.

아파트 브랜드 시대가 근 20년이 된 가운데 최근 들어 건설사들이 브랜드 경쟁 2막을 펼치고 있다. 건설사들이 간판이라 할 수 있는 브랜드의 교체나 리뉴얼 작업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것. 해외수주 부진이 지속되고 국내 건축·토목 발주량도 시원치 않자 국내 주택시장 점유율을 더 늘리기 위해 대형은 물론 중소형 건설사들까지 브랜드 리뉴얼에 ‘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평면 개선, 신 기술 도입 등 소프트웨어도 새롭게 바꿔나가고 있다.

한 전문가는 “각종 규제에다 시장 트렌트가 변하면서 주택시장의 양극화는 앞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과거의 브랜드 철학과 상품으로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는 절박감이 깔려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브랜드 바꾸고, 새것 도입하고=롯데건설은 조만간 자사 아파트 프리미엄 브랜드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럭스엘’과 ‘르마크’를 새롭게 상표 출원했다. 여기에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로 검토 중이던 ‘인피니엘’까지 총 3개 후보를 두고 고심하는 중이다. 롯데건설은 기존 롯데캐슬 브랜드 보다 더 윗급의 브랜드를 새로 만들어 향후 강남권 아파트 수주전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1월 차세대 디자인 모델인 ‘롯데캐슬 3.0’도 선보였다.

현대건설도 지난달 ‘힐스테이트’의 브랜드 디자인과 로고(BI)를 새롭게 단장했다. 기존에는 한글과 영어를 혼용해 힐스테이트를 표기했는데 한글로 통일했다. 현대건설 로고도 함께 표기하고 브랜드 식별을 위해 글자 크기는 150%로 확대했다. 대우건설도 지난달 ‘푸르지오’ 브랜드를 리뉴얼했다. 브랜드 BI 색깔을 기존의 초록색에 검은색 잉크를 한 방울 더한 ‘브리티시 그린’ 색상으로 바꿨다. 디자인도 기존의 ‘P’ 형태의 나무 모양에서 원형을 추가해 ‘지구’와 ‘조화’ 등 추가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대림산업도 현재 브랜드 리뉴얼을 검토 중이다.

중소형 건설사도 나서고 있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기존 아파트 브랜드인 ‘예가’와 주상복합·오피스텔 브랜드인 ‘플래티넘’을 통합한 ‘더 플래티넘’을 신규 론칭했다. 호반건설은 지난달 ‘호반써밋’과 ‘베르디움’ 리뉴얼 버전을 공개했다. 이 외에 태영건설도 2002년 도입한 ‘데시앙’과 서브 브랜드 BI를 지난달 변경했다. 이 외에도 다른 건설사들도 브랜드 리뉴얼을 고민하고 있는 상태다.

◇소프트웨어도 바꿔, 튀어야 선택 받는다=간판 교체뿐만이 아니다. 평면 개선, 신기술 도입 등 소프트웨어도 잇따라 바꾸고 있다. 그간 축적한 ‘빅데이터’ 등을 통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회사가 대림산업과 GS건설이다. 대림산업은 최근 신규 주거상품인 ‘씨투 하우스(C2 HOUSE)’를 공개했다. ‘C2 HOUSE는 ‘크리에이티브 리빙(Creative Living)’과 ‘커스터마이징 스페이스(Customizing Space)’의 결합어다. 내력벽을 최소화한 가변형 구조를 도입해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거실과 침실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고 현관에 팬트리 공간을 설치해 수납 기능을 높였다. GS건설은 신개념 공기청정시스템 ‘시스클라인(Sys Clein)’을 선보였다. 기존 전열 교환기에 초미세먼지까지 걸러주는 헤파급 필터를 장착해 실내에 깨끗한 외부 공기를 공급하고 실내 공기는 전열교환기를 통해 실외로 배출하는 방식이다.

건설사들이 이처럼 간판과 상품 바꾸기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9·13대책으로 부동산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청약이나 정비사업에서 브랜드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화해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또 소비자들도 브랜드를 보고 아파트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부동산114가 지난해 11월 성인남녀 5,049명을 대상으로 아파트 구입 시 최우선 고려 사항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브랜드(37.4%)’가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규모(21.3%)’ ‘가격(14.6%)’ 등의 순이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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