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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샐러드 앱에서도 전 은행계좌 자동조회 추진
경제 · 금융 금융가 2019.12.17 17:22:42금융결제원과 은행권이 모든 은행 계좌를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는 계좌통합관리서비스 ‘어카운트 인포’를 핀테크 업체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은행이나 핀테크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모든 은행 계좌를 조회하고 송금도 할 수 있는 ‘오픈뱅킹’에 어카운트 인포 서비스까지 연계하면 금융소비자의 편의성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 금융정보 개방 범위가 넓어짐에 따라 18일부터 전면 시행되는 오픈뱅킹에 가세할 준비를 마친 대형 핀테크 업체들과 은행의 고객 쟁탈전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결제원과 은행권은 어카운트 인포 서비스를 핀테크 업체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어카운트 인포 서비스는 은행들이 공동출자해 운영되는 금융결제원이 구축·운영·보수 등을 맡고 있다. 지난 10월 말 오픈뱅킹 시범 운영이 시작된 후 현재는 주요 시중은행들만 어카운트 인포를 연계해 서비스 중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오픈뱅킹 전면 시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카운트 인포도 개방하는 방안을 은행들과 함께 논의하고 있다”며 “은행들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협조적”이라고 전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도 “핀테크 업계에서 요청이 많아 금융결제원 주도로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핀테크 업체들도 어카운트 인포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 핀테크 앱 이용 편의성이 크게 높아진다. 지금은 핀테크 앱과 은행 계좌를 연동할 때 각 은행 계좌를 소비자가 일일이 입력하거나 오류가 잦은 스크래핑(읽어오기) 기술을 이용해 은행 계좌를 불러와야 해 소비자와 운영자 모두 불편이 컸다. 어카운트 인포 시스템이 열리면 이런 문제 없이 핀테크 앱에서도 모든 은행 계좌를 일괄적으로 불러오는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핀테크 업체들은 더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설계하고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한다. 한 핀테크 업체 대표는 “계좌 데이터 접근성이 높아지면 실질적인 검증을 통해 고객에게 큰 혜택이 돌아가는 금융상품을 설계할 수 있게 된다”며 “어카운트 인포가 열리면 오픈뱅킹에 이어 더 큰 금융 혁신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
중금리 대출 특화 '토스뱅크' 나온다
경제 · 금융 금융정책 2019.12.16 17:54:03지난 5월 자본안정성을 이유로 인터넷전문은행 진입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토스가 재수 끝에 예비인가를 받았다. 토스뱅크는 중신용 개인고객에 대한 중금리 대출, 소상공인 대출에 특화할 방침이며 오는 2021년 하반기에 출범할 계획이다. 인터넷은행은 기존 카카오·케이뱅크와 더불어 3곳으로 늘어나게 됐다.금융위원회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회의를 열고 토스의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했다. 윤창호 금융산업국장은 “5월에는 토스의 지분 중 상당 부분이 벤처캐피털이었지만 이번에 재신청하며 KEB하나은행·SC제일은행·중소기업중앙회 등 안정적인 투자자가 보강됐다”며 “지배주주 적합성, 자금조달 안정성 등에서 보완됐다”고 인가 배경을 설명했다. 토스는 2021년 7월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전통 금융권의 영향력이 작은 중금리·소상공인 대출에 집중하고 해외에도 진출하는 ‘글로벌 챌린저 뱅크’를 목표로 삼았다. 사회 초년생을 위한 월급가불대출, 신용카드를 갖지 않은 고객을 위한 할부 서비스 등 새로운 형태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KEB하나·SC제일은행 등과 손잡고 해외진출에도 나설 생각이다. 토스와 함께 예비인가를 신청한 소소스마트뱅크는 자본금 조달과 사업계획이 미비해 부적격 판단인 내려졌고 파밀리아스마트뱅크는 11일 자진 철회했다. /이태규·이지윤기자 classic@@sedaily.com -
1,600만 회원 앞세운 토스가 그리는 그림은
경제 · 금융 금융가 2019.12.16 17:37:59지난 5월 자본안정성을 이유로 인터넷전문은행 진입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토스가 재수 끝에 예비인가를 받았다. 토스뱅크는 중신용 개인고객에 대한 중금리 대출, 소상공인 대출에 특화할 방침이며 오는 2021년 하반기에 출범할 계획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어 토스뱅크까지 막강한 데이터 기반 혁신상품을 들고 은행권에 진입하면서 인터넷은행이 주도하는 금융권 혁신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회의를 열고 토스의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결정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5월에는 토스의 지분 중 상당 부분이 벤처캐피털이었지만 이번에 재신청하며 KEB하나은행·SC제일은행·중소기업중앙회 등 안정적인 투자자가 보강됐다”며 “지배주주 적합성, 자금조달 안정성 등에서 보완됐다”고 인가 배경을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전통 금융권의 영향력이 작은 중금리·소상공인 대출에 집중하고 해외에도 진출하는 ‘글로벌 챌린저 뱅크’를 목표로 삼았다. 은행들이 실패한 중금리 대출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은행권의 틈새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모바일 송금 서비스 토스의 1,600만 이용자 데이터와 고도화된 신용평가 시스템을 활용해 혁신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토스뱅크 사업계획 간담회’에서 “기존 은행들이 실패한 중금리 대출 시장은 기술혁신으로 접근할 수 있다”며 “토스가 가진 포괄적인 금융 데이터로 기존 은행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토스뱅크의 혁신상품은 금융권의 혁신경쟁을 촉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실제 2017년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출범 이후 기존 금융권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디지털 작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에서 토스뱅크가 금융권의 메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금융위 관계자는 “토스뱅크는 금융거래 이력 부족자에 대한 중금리대출, 사회초년생 월급 가불대출, 신용카드를 소지하지 않은 고객의 할부 성격 토스대출, 자동저축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기존 은행권에서 취약하다고 여겨지는 경쟁적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라 금융권 혁신을 촉발할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토스뱅크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기존 인터넷은행과 달리 ‘슬로 성장모델’을 추구할 계획이다. 빠른 성장보다는 천천히 성장해 지주사 전환 이슈를 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행 금융지주사법에는 총자산 5,000억원 이상, 금융자회사 1곳 이상, 자회사 출자지분이 총자산의 50%를 넘을 경우 금융지주사 전환이 명시돼 있다. 금융당국도 토스의 슬로 모델을 높게 평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토스뱅크는 카카오뱅크처럼 빠르게 성장하겠다는 전략과는 차별화된 슬로 전략을 내세웠고 이 계획에 신뢰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카카오뱅크의 성장과 비교하면 27%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토스뱅크는 2021년 7월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KEB하나·SC제일은행 등과 손잡고 해외진출에도 나설 생각이다. 토스뱅크는 출범 2년 내 자산 성장 3조3,000억원가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흑자 전환은 출범 이후 3~6년 사이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토스와 함께 예비인가를 신청한 소소스마트뱅크는 자본금 조달과 사업계획이 미비해 부적격 판단인 내려졌고 파밀리아스마트뱅크는 11일 자진 철회했다. /이지윤·이태규기자 lucy@@sedaily.com -
'토스뱅크' 나온다...금융당국, 예비인가 승인
경제 · 금융 금융정책 2019.12.16 11:15:23금융위원회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회의를 열고 토스의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승인했다. 금융위는 이날 브리핑을 열고 예비인가를 신청한 토스뱅크 컨소시엄의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소상공인연합의 ‘소소스마트뱅크준비단’은 탈락했다. 토스뱅크는 2021년 7월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국내 인터넷은행은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3곳으로 늘게 됐다. 토스는 주로 중금리 대출 시장을 타깃으로 할 계획이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토스, 하나은행·SC제일은행 손잡고 제3인터넷은행 재도전
경제 · 금융 금융정책 2019.10.15 17:48:32지난 5월 제3인터넷은행 에서 탈락했던 토스가 KEB하나은행·SC제일은행·중소기업중앙회 등과 손잡고 재도전에 나섰다. 지난번 탈락했던 이유인 자본안정성 문제를 시중은행을 끌어와 대폭 보완했기 때문에 연내 ‘토스뱅크’가 탄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관련기사 10면 금융위원회가 10~15일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접수한 결과 토스뱅크 컨소시엄과 소상공인연합의 ‘소소스마트뱅크준비단’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탈락한 키움증권과 참여 가능성이 거론됐던 신한금융은 신청하지 않았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토스가 34% 지분으로 최대주주이고 KEB하나은행·한화투자증권·중소기업중앙회·이랜드월드가 각각 10%로 2대 주주가 된다. 또 SC제일은행이 6.67%, 웰컴저축은행 5%, 한국전자인증 4%의 지분으로 참여한다. 알토스벤처스·굿워터캐피털·리빗캐피털 등 외국계 벤처캐피털(VC)도 함께했다. 토스는 1차 신청 때 토스 지분율이 60%대에 외국계 VC까지 합치면 80%에 달해 당국으로부터 자본안정성을 지적받았다. 하지만 이번에 토스 지분을 절반으로 확 낮췄고 해외 VC 지분도 10%대 초반으로 줄였다. 토스는 다방면의 영업활동을 하는 시중은행과 차별화해 중신용 개인 고객 및 소상공인(SOHO) 고객에 집중하는 ‘글로벌 챌린지 뱅크’를 모델로 삼았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저축은행, 중기중앙회, 리테일 네트워크를 보유한 이랜드월드 등의 역량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토스 컨소시엄의 한 관계자는 “기존 금융권에서 소외돼온 고객을 위한 혁신과 포용의 은행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키움증권, 제3인터넷전문銀 재도전 기권…토스는 재도전
경제 · 금융 금융가 2019.10.15 10:42:45토스뱅크 컨소시엄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혀온 키움뱅크 컨소시엄이 고심 끝에 제3인터넷전문은행 재도전을 포기했다. 다우키움그룹은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키움증권은 SK텔레콤, 11번가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터넷전문은행 키움뱅크의 예비인가를 신청했으나 혁신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불허 결정을 받았다. 키움그룹 측은 “기존 컨소시엄 참여 주주들과 인터넷전문은행 재도전에 대한 검토를 지속해왔으나 이번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에는 신청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이날 금융위원회에 제3인터넷전문은 예비인가를 신청하고 제3인터넷전문은행에 재도전한다. 토스를 주축으로 하는 토스뱅크는 토스를 비롯해 KEB하나은행·한화투자증권, 중소기업중앙회, 이랜드월드, SC제일은행, 웰컴저축은행, 한국전자인증 등이 주주로 참여한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
[기자의눈] 인터넷은행 인가보다 규제 완화부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8.15 17:11:58“중국 알리바바의 마이뱅크는 10만개에 달하는 빅데이터로 3분 내 대출 여부와 대출금리를 산정합니다. 계좌조차 없는 소외계층에 중금리 대출을 내주고도 안정적인 연체 관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빅데이터 규제 완화 없이는 국내 인터넷은행의 지속 성장도 ‘공염불’에 그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제3 인터넷은행 인가를 서두른다고 한들 흥행할 수 있을까요.” 한 금융권 전문가가 중국 마이뱅크 현장을 직접 다녀온 뒤 기자에게 전한 소회다. 중국은 빅데이터 활용이 자유로운 반면 국내는 개인정보보호 논리로 데이터 규제장벽이 여전히 굳건하다. 이 때문에 국내 인터넷 은행들은 통신비 납부 내역 등 수십개 수준의 ‘스몰데이터’를 개인신용평가에 반영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주인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보유한 방대한 비(非)금융 데이터를 금융 영역으로 끌어오기 어려운 실정이다. 새로운 혁신을 불어넣지 못한 인터넷은행은 결국 기존 은행과 ‘파이’를 나눠 먹는 출혈 경쟁에 내몰릴 수밖에 없다. 정부와 국회는 카카오뱅크의 선전에 안주했다가는 그동안 공들여온 핀테크 정책이 ‘무위’에 그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금융당국이 대표적인 해외 인터넷은행 롤모델로 지목한 영국 아톰뱅크마저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면 더 그렇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016년 정식 출범한 아톰뱅크는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 이자를 지급해 예금을 유치하고 낮은 금리로 대출을 내주며 무리하게 사세를 확장하다 결국 탈이 났다. 당기순손실 규모가 2019 회계연도(2018년4월~2019년3월) 기준 8,015만 파운드(한화 약 1,200억원)에 이른 것이다. 중국은커녕 영국보다도 내수 규모가 작은 한국 금융시장에서 규제 완화 외엔 해답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런데도 여전히 금융노조와 시민단체는 빅데이터 개방을 골자로 하는 신용정보법 개정을 극렬히 반대하고 있다. 사무금융노조는 14일 신정법 개정이 신용평가사 등에 특혜를 제공한다는 논리까지 폈다. 하지만 데이터 규제 완화의 혜택이 신용정보가 부족한 소외계층에게 돌아갈 것임은 자명하다. 모처럼 일을 시작한 20대 국회가 신정법 개정을 통해 혁신의 물꼬를 터주길 바란다. -
[사설] 인터넷은행 규제완화 하려면 제대로 하라
오피니언 사설 2019.05.31 16:58:26정부와 여당이 30일 국회에서 비공개회의를 열고 인터넷은행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키움뱅크 컨소시엄과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제3 인터넷은행 예비인가에서 탈락하고 케이뱅크·카카오뱅크 등 기존 인터넷은행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논란을 빚자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당정이 개정을 논의한 현행법은 인터넷은행 특례법상 대주주 제한 규정이다. 인터넷은행 대주주가 되려면 최근 5년간 금융 관련 법률이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조세범 처벌법,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을 위반해 벌금형 이상을 선고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당정은 ‘5년 이내’를 ‘3년 이내’로 줄이고 대주주 자격을 제한할 수 있는 위반 사례를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당정이 이제라도 인터넷은행 규제 완화를 추진하기로 한 것은 다행이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규제 완화 논의를 시작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무위 간사인 유동수 의원은 “기존 사업자의 어려운 상황을 반면교사로 삼아 새로운 인터넷은행의 모델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규제는 개인정보 관련법이다. 인터넷은행이 시장에 안착하려면 기존 은행과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는 새로운 신용평가 시스템과 빅데이터 활용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보호법의 규제들이 풀리지 않으면 공염불이다. 대주주 적격성 완화 역시 보다 파격적인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대주주 제한 규정의 기간을 줄이고 요건을 구체화하는 정도로는 기존 업체의 시장 안착과 새로운 업체의 시장 진출을 기대하기 어렵다. 한국은 이미 인터넷은행이 성공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기술과 인프라를 갖췄다. 이제 남은 것은 인터넷은행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다. 혁신의 발목을 잡고 있는 낡은 규제를 철폐하지 않는 한 이 같은 기술과 인프라도 무용지물이다. 이왕 규제를 완화할 거라면 제대로 해야 한다. 그래야 추가 사업자들이 속속 등장해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 -
당정, 제3인터넷은행.."3분기 재신청 받아 4분기 재인가"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9.05.30 13:59:11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30일 답보 상태에 빠진 제3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선정관련 긴급 당정협의를 갖고 재인가 신청 일정과 대주주 적격성 심사 완화 등의 대책을 논의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유동수 의원은 이날 당정협의 직후 브리핑에서 “올해 3·4분기에 (제3인터넷전문은행) 신청을 다시 받아서 4·4분기까지 인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26일 전체회의에서 키움뱅크와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낸 신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에 대한 불허 결정을 내렸다. 당초 제3인터넷전문은행이 최소 한 곳 이상 등장할 것이란 예상을 뒤엎는 것이어서 업계는 물론 금융당국과 여당으로서도 당혹스런 결과였다. 지난해 11월 민주당은 인터넷전문은행법을 통과시키며 혁신성장에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했다. 유 의원은 “심사과정에서 신청 기업들이 금융위, 금감원 등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던 것 같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의 혁신성과 안정성 등과 관련한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신청 기업들이) 미처 준비하지 못한 부분들은 잘 보완해서 빠른 시일 내에 재인가를 신청토록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대주주 적격성을 완화하는 방안도 이날 당정협의에서 논의됐다. 유 의원은 “입법과제와 관련해서는 공정거래법 위반 등의 경력 기간을 기존 5년에서 3년으로 줄인다거나 공정거래법상 담합 위반 부분을 좀 한정한다든지 하는 안을 주고받았다”며 “정말로 인터넷전문은행 진입장벽이 대주주적격성 때문에 너무 높다라면 적격성 부분 완화도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은 대주주 적격성 요건으로 최근 5년간 금융관련법령,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조세범처벌법,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등의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에 해당하는 형사처벌을 받은 적이 없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과당경쟁은 경계했다. 유 의원은 “현재로서는 전체 금융산업의 규모로 볼 때 (진입장벽이 낮아져) 인터넷전문은행이 지나치게 많아진다면 과당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일단 신청을 받아 예비심사하고 인가를 내주는 과정에서 대주주 적격성 부분의 완화가 필요하다면 국회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주주 적격성 완화나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의 인터넷전문은행 참여 유인을 위한 규제 완화 등은 금융당국도 어느 정도는 검토를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금융위가) 외부평가위원들을 교체할지 말지도 고민하는 것 같다”며 “금융위가 어쨌든 이번 일을 계기로 산업적 측면이나 전문성 측면을 보완해서 좀 더 나은 예비인가 과정을 만들어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당정에는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 정무위원들과 최종구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했다./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
비바리퍼블리카 인터넷은행 탈락, "토스 저력 바탕으로 금융혁신 이뤄나갈 것"
경제 · 금융 금융정책 2019.05.26 18:24:26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는 26일 제3 인터넷전문은행 도전이 좌절됐지만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금융혁신을 이뤄갈 것”이라고 표명했다. 이날 비바리퍼블리카는 입장문을 통해 “인터넷전문은행을 준비한 지난 4개월은 토스가 그동안 쌓아온 핀테크 사업 역량과 혁신성을 통해 새로운 은행 설립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치열하게 고민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새로운 은행 설립의 꿈은 이루지 못하게 됐지만 지난 2015년 간편송금 서비스로 시작해 현재 1,200만 가입자가 사용하는 모바일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해 온 토스의 저력을 바탕으로 흔들림 없이 금융혁신의 꿈을 계속 이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금융당국은 ‘토스뱅크’뿐만 아니라 ‘키움뱅크’까지 제3인터넷전문은행 신청 기업 두 곳을 모두 탈락시켰다. 오는 3·4분기 중 인터넷뱅크 인가 작업을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
[사설]인터넷은행 혁신 실패한 이유 정말 모르나
오피니언 사설 2019.04.03 17:45:462년 전 인터넷은행이 출범할 때 시장이 기대한 것은 기존 금융권의 혁신을 자극해 판을 흔드는 ‘메기효과’였다. 인터넷은행은 스마트폰에서 숫자 몇 개만 누르면 송금되는 편리함을 무기로 단기간에 고객을 끌어모았다.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와 2호인 카카오뱅크 고객은 3월 말 현재 989만명으로 1,0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기존 은행들은 이런 인터넷은행의 돌풍에 놀라 앞다퉈 모바일뱅킹을 강화했다. 기존 은행들이 비대면계좌 개설이나 공인인증서 폐지 같은 변화에 나선 것이 인터넷은행의 자극 때문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메기효과는 분명 있었다. 하지만 인터넷은행이 만들어낸 혁신은 거기까지였다. 출범 2년이 지난 지금 인터넷은행을 들여다보면 기존 은행과 별다른 차이점을 발견하기 힘들다. 가장 큰 문제는 인터넷은행이 1,000만명 넘는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대출을 늘리지 못한다는 점이다. 중금리대출을 늘리려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출자 신용을 분석해 다양한 대출상품을 내놓아야 한다. 외국은 고객의 통신·온라인쇼핑 이력은 물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데이터까지 분석해 상환능력을 심사한다. 우리는 개인정보보호에 치중해 이런 식의 빅데이터 활용은 꿈도 꾸지 못한다. 규제의 숨통을 터줄 빅데이터 관련 3법은 국회에 발목이 잡혀 있다. 무점포 모바일 영업만 하는 인터넷은행에 대해 기존 은행과 같은 수준의 자본건전성 규제를 하는 것도 문제다. 인터넷은행은 그동안 경영이 안정될 때까지 적응기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강도가 낮은 바젤Ⅰ 규제가 적용됐다. 내년부터는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한층 강화된 바젤Ⅲ 규제가 적용된다. 지난 2년간 인터넷은행이 자본확충의 어려움으로 수시로 대출영업 등을 중지한 것을 생각하면 강화된 건전성 규제를 감당할지 의문이 든다. 금융당국은 조만간 3호 인터넷은행 인가에 나설 예정이지만 이런 환경이라면 인터넷은행이 몇 개 더 나온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메기를 원하면 규제부터 풀어야 한다. -
[이슈&워치] 소리만 요란했던 인터넷은행 2년
경제 · 금융 은행 2019.04.02 17:44:18케이뱅크나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한 지 3일로 2년이 됐지만 빅데이터 활용 제한 등 겹겹의 규제에 막혀 혁신동력을 점점 잃어간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점포 인터넷은행의 강점을 살린 대출금리와 각종 수수료 인하 등으로 시중은행을 긴장시켰던 출범 초기와 달리 2년이 됐는데도 덩치만 커졌을 뿐 혁신다운 혁신을 못하고 있어서다. 사업모델도 저신용자 위주의 중금리 대출을 확대한다고는 하나 성과로 포장하기에 낯뜨겁고 비즈니스모델도 가계대출에 목을 매는 기존 시중은행의 영업행태를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와 2호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 가입 고객은 지난 3월 말 현재 989만명으로 조만간 1,0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민은행의 고객이 3,10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터넷은행 2곳이 2년 만에 국민은행 고객의 30%를 끌어들인 것이다. 신한은행의 통합 모바일 플랫폼 ‘쏠’ 가입 규모(890만명)도 제쳤다. 고객 확보 면에서는 정보기술(IT)을 활용해 굉장한 경쟁력을 보였지만 그것이 전부다. 더 이상의 혁신을 내놓지 못한 것이다. 사업모델을 보면 전체 대출액 중 전월세대출과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출범 초기 낮은 금리로 고객을 빨아들였지만 지난해부터는 시중은행과의 금리 경쟁력마저 잃고 있다. 핀테크나 IT와 결합한 새로운 사업으로 시중은행과 차별화해야 하지만 금융당국의 간섭과 여전한 규제 벽에 막혀 혁신다운 혁신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다양한 고객정보 등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없는 여건이 이어지다 보니 시중은행 대출시장의 일부를 나눠 먹는 미니뱅크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비이자이익 확대는 당국의 수수료 규제로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기존 금융권의 혁신을 자극하는 ‘메기’가 되기는커녕 ‘피라미’로 전락한 것이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교수는 “일본과 중국에서는 인터넷은행이 모바일 금융혁신을 주도하지만 우리나라는 규제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인터넷은행에 중금리 대출을 공급하라고 해놓고 부실대출 예방에 도움이 되는 빅데이터 개방에 주저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3년째로 접어든 인터넷은행의 올해 흑자전환 기대감이 나오고는 있지만 당초 도입 취지대로 금리나 수수료 인하 경쟁을 다시 주도하거나 벤처·기술기업 등에 자금을 공급하는 등의 혁신적 사업모델 개발이 필요하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소리만 요란했던 인터넷은행 2년] 中, 대출심사 위해 SNS까지 보는데…韓은 빅데이터 꿈도 못꿔
경제 · 금융 은행 2019.04.02 17:22:53신한금융그룹 등 여러 금융기관은 지난해 말 정부에서 제3 인터넷은행의 인가를 추진한다고 발표하자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해 수차례 물밑으로 접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8월 ‘혁신의 아이콘’으로 인터넷은행을 낙점하며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인터넷은행의 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도록 은산분리 완화에 힘을 실어주자 당정도 네이버의 참여를 기대했다. 하지만 네이버는 고민을 거듭한 끝에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금융업 진출을 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은행업을 영위할 수 있는 자본력이나 업계 위상을 감안할 때 대주주 후보로는 네이버가 가장 유력했다”면서 “네이버 입장에서는 국내 시장이 어느 정도 포화한데다 규제도 강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 전망성이 더 크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해외 계열사 라인은 대만·일본·동남아시아 등에서 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정보기술(IT) 공룡 네이버의 국내 인터넷은행 참여를 주저하게 만든 규제는 무엇일까.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의 혁신을 발목 잡는 규제는 빅데이터 관련 규제부터 자본건전성 규제까지 다양하다. 우선 빅데이터 규제 완화는 중금리 대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의 인터넷은행 ‘마이뱅크’와 ‘위뱅크’는 고객의 통신·온라인 쇼핑 이력은 물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데이터까지 분석해 상환 능력을 심사하고 다양한 중금리 대출 상품을 제공한다. 하지만 국내 인터넷은행은 빅데이터 규제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KT가 주요 주주로 있는 케이뱅크가 고객의 대출금리나 한도를 산정할 때 통신비 연체 이력이나 납부 기록 등을 반영하는 정도다. 인터넷은행의 한 관계자는 “신용정보법 등 빅데이터 관련 법이 개정되면 고객의 동의하에 다양한 정보를 참고해 대출금리를 깎아주고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이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어 국회에서 관련 법 통과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금융산업에 대한 수수료 규제가 인터넷은행에 특히 가혹하다는 목소리도 크다. 비이자수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사업을 시도해야 하는데 금융당국의 가격 개입이 심해 어렵다는 것이다.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영국의 몬조뱅크는 선불카드나 각종 금융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이 전체 수입 가운데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수수료와 같은 대표적인 비이자수익에 대한 암묵적인 가격 규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터넷은행은 자본건전성 문제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신규 인터넷은행도 설립 3년 차까지 바젤Ⅲ 적용이 미뤄질 예정이며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올해까지만 바젤Ⅲ 자본규제가 유예된다. 그동안 두 은행은 2017년 출범하면서 경영이 안정화될 때까지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강도가 낮은 바젤Ⅰ 규제를 적용받았다. 바젤Ⅰ 규제에서는 위험가중자산에 따른 자기자본비율만 8% 이상으로 관리하면 되지만 바젤Ⅲ 규제에서는 보통주자본비율·기본자본비율·총자본비율 등으로 세분화한 자본비율을 충족해야 한다. 하지만 여러 번 자본확충에 난항을 겪은 인터넷은행이 내년 당장 시중은행과 동일한 건전성 규제를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실제 케이뱅크는 지난해 소수 주주들의 이탈로 2차 유상증자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 아울러 위험가중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중금리 대출을 늘려야 하는 인터넷은행의 입장에서는 건전성 규제가 넘어야 할 큰 장벽인 셈이다.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통과되면서 자본확충 문제는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지만 아직 난관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KT는 지난달 말 금융당국에 케이뱅크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했지만 담합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는다는 이유로 심사가 중단될 수도 있는 위기에 처했다. 관련 법에서는 산업자본이 법령을 초과해 은행 지분을 보유하려면 최근 5년간 부실금융기관의 최대주주가 아니며 금융 관련 법령, 공정거래법, 조세범처벌법,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 형사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 또한 계열사인 카카오M의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이 카카오뱅크 대주주 적격성 통과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ICT 기업이나 금융기관 외 사업자도 인터넷은행의 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일본에서는 유통기업 세븐일레븐이 설립한 세븐뱅크가 편의점 채널을 활용해 다양한 금융사업을 펼치고 있다. 일본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라쿠텐도 인터넷은행을 통해 금융사업을 대폭 키우고 있다. 이 위원은 “해외에서는 인터넷은행 설립 주체가 IT나 은행 외 유통, 자동차 업종 등 다양하다”면서 “국내 인터넷은행이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하려면 보다 다양한 사업자의 시장 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각종 규제로 사업이 막혀 있어 일부에서는 인터넷은행의 앞날이 비관적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어서다. 케이뱅크는 2017년 838억원, 지난해 79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봤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머니+] 인터넷은행 2년..모바일 뱅킹, 대세가 되다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19.02.24 11:11:49인터넷전문은행이 처음 오픈된 지 2년 가까이 된 지금 모바일뱅킹은 대중화됐다. 초기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작한 금리 경쟁에 이어 이제는 기존 시중은행들도 모바일뱅킹 전략을 바꾸면서다. 시중은행들은 기존에 개별적이었던 관련 앱들을 하나의 통합 앱으로 모아 “인터넷전문은행만큼 편리한 앱을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편리성의 이정표가 된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앞으로 중금리대출 비중을 늘리려고 하고 있어 은행권에 또 하나의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두 인터넷전문은행은 출시부터 현재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1월말 현재 수신잔액은 12조1,925억원, 대출잔액은 9조1,801억원이다. 가입자수는 815만명에 달한다. 지난 2017년 7월 처음 출시되고 6개월 정도가 지난 그해 12월 수신잔액 5조483억원, 대출잔액 4조6,218억원 대비 1년 만에 각각 두 배 이상 뛴 것이다. 카카오뱅크에 비해 케이뱅크는 규모는 작지만 의미 있는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7년 4월 오픈한 케이뱅크는 올해 1월말 현재 수신잔액 2조600억원, 대출잔액 1조3,100억원으로 2017년 12월 각각 1조800억원, 대출잔액 8,500억원보다 두 배 안팎으로 성장했다. 앞으로 두 인터넷전문은행은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우선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 특별법의 통과로 증자가 원활해졌다. 특히 자본금 확충이 필요했던 케이뱅크는 이미 지난 1월 5,9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금융당국이 1~2개 새 인터넷전문은행을 인가하겠다고 계획하면서 소비자 편의 서비스 제공은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도 발맞춰 모바일뱅킹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제고했다. 기존에는 여러 개 뱅킹앱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앱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신한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처음 출시됐을 당시 19개의 관련 앱을 제공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통합 앱인 신한 ‘쏠’을 출시하고 기존 신한S뱅크, 써니뱅크, S통장지갑 등 8개의 앱을 삭제하고 신한 쏠에 통합시켰다. KEB하나은행도 ‘1Q뱅크’ 앱을 통해 대출 등 주요 은행업무를 하나의 앱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은행도 금융상품 가입 앱인 ‘원터치금융센터’와 ‘우리꿈적금’ 앱, 조회와 이체만 할 수 있는 ‘당근이지뱅킹’ 앱을 ‘원터치개인’에 통합시켰다. 다만 KB국민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후 4개의 앱을 신설해 총 18개의 앱을 보유하고 있다. 끝으로 IBK기업은행도 기존의 아이원뱅크 1.0과 간편한 계좌개설 서비스인 ‘휙 계좌 개설’을 통합한 아이원뱅크 2.0을 5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금리대출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유상증자로 자본금 1조원을 확보한 케이뱅크는 중신용자 고객을 대상으로 ‘슬림K 신용대출’의 한도 혜택을 늘릴 계획이다. 대출 최대한도는 5,000만원을 유지하되 신용평가 시 중신용 고객이 기존보다 더 큰 금액을 받을 수 있도록 한도산출 체계를 개선한 것이다. 카카오뱅크 역시 정책 중금리 대출 상품인 사잇돌대출 판매를 시작했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처음 인터넷전문은행의 인가를 내줬을 당시 중금리대출 활성화를 주요 역할로 강조했듯이 고객 수백만명을 확보하고 자리를 잡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앞으로 중금리대출 상품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
[머니+ 제3 인터넷은행 누구품으로] 신한 '신개념 금융'이냐 하나 '경험·자본력'이냐
경제 · 금융 금융가 2019.02.24 11:11:43제3 인터넷은행 자리를 놓고 신한금융 컨소시엄과 하나금융 컨소시엄이 자존심을 건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네이버와 인터파크, NHN엔터테이먼트 등이 불참하면서 제3 인터넷은행 관전평은 신한·하나 두 곳이 동시에 승인을 받느냐, 아니면 신한과 하나중 한 곳만 승인을 받느냐로 모아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하나 컨소시엄은 풍부한 경험과 자본력을, 신한 컨소시엄은 혁신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제3인터넷은행 티켓을 따내기 위해 막판 전략 짜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금융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하나금융은 SK텔레콤·키움증권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다음 달 예정인 예비인가 신청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제3인터넷은행을 최대 2곳까지 승인할 수 있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신한과 하나컨소시엄이 동시에 인가를 받을 가능성도 있지만, 평가점수를 통한 ‘3번째’ 인터넷은행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요즘 가장 핫한 핀테크인 ‘토스’와 손잡은 신한금융 컨소시엄은외형적인 규모보다는 토스 등을 이용하는 새로운 고객층 확대 등 ‘혁신성’을 강조하는 전략을 짤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는 간편송금, 무료신용등급 조회, 계좌 통합 조회 등 기존 금융권에서 보기 어려웠던 서비스를 선보이며 지난 2015년 첫 등장한 이후 누적 송금액이 30조원에 달하고 가입자는 1,0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기업가치는 1조원 정도로 인정받고 있는 등 국내 핀테크 업계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카카오뱅크의 카카오와 케이뱅크의 KT처럼 정보통신기술(ICT) 업체가 대주주로 자본 여력이 커야 하지만, 토스는 신생 핀테크여서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신한 컨소시엄은 신한이라는 자금력에다 토스라는 혁신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어필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신한금융은 조용병 회장 취임 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을 전사적으로 추진해 오면서 모바일뱅킹 통합 앱인 ‘쏠(SOL)’이 단기간에 8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해 호평을 받고 있다. 보수적인 문화의 거대 은행이지만 디지털 오픈 마인드가 확산되고 있어 신생 토스와의 시너지를 통해 인터넷은행에 가장 필요한 혁신적인 모델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토스 관계자는 “신한금융그룹과는 토스 전용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운영 등 수년째 협업을 이어오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이뤄진 상황”이라며 “토스가 업종상 전자금융업자로 분류돼 그동안 선보일 수 없었던 신개념 금융 서비스를 적극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전문가들은 금융권 전 영역에서 확보한 데이터와 금융에 특화된 1,000만 가입자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맞춤형 대출 상품 등이 제공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신한금융을 바짝 뒤쫓는 곳은 하나금융 컨소시엄이다. 하나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SK텔레콤은 국내 1위의 ICT로 안정적인 자본력과 풍부한 사업 경험, 여기에 방대한 통신 빅데이터를 활용할 경우 혁신적인 금융서비스 시너지는 어마어마할 전망이다. 대주주로 나선 키움증권 역시 증권업계의 패러다임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꾼 주역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혁신을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 키움증권은 대표적인 핀테크 기업 성공사례로 한국 온라인 증권사 1위, 증권 비대면 가입자수 1위 등 14년째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나금융 역시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최초로 스마트폰뱅킹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디지털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 오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반의 신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46개의 특허를 출원하는 등 데이터기반 정보회사로 진화하려는 기반도 갖춰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SK텔레콤의) 통신 데이터는 고객 위치와 통신 패턴 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가장 매력적인 데이터”라며 “금융 업종 중 보험만 빼면 자산관리나 카드 등 통신 데이터를 활용한 진출 분야는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과 일본에서는 자동차 회사나 IT업종의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은행이 출현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보다 통신 데이터가 갖는 잠재력은 훨씬 크다는 분석이다. 신한과 하나컨소시엄이 제3의 인터넷은행 인가를 위해 어떤 전략을 구사할 지 주목된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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