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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 즉위일, 도쿄 한편에선 ‘천황제 반대’ 시위
국제 정치·사회 2019.10.23 10:28:36나루히토(德仁) 일왕(天皇·덴노)의 즉위 선포 의식이 열린 22일 도쿄 도심에서는 ‘천황제’ 반대 시위가 열리며 사뭇 대조적인 풍경을 연출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수백명 시민은 22일 오후 도쿄 신바시(新橋)역 앞에서 모여 ‘즉위식은 헌법위반. 끝내자! 천황제’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 참가자는 ‘즉위식 중단’, ‘(즉위를) 축하하지 않는다’, ‘천황제는 필요 없다’는 문구 등이 적힌 손팻말과 플래카드를 들고 나섰다. 이들은 차도를 따라 신바시역에서 교바시(京橋)역까지 약 2㎞를 행진한 후 도쿄 최대 번화가인 긴자(銀座) 주변에서 진압경찰과 대치하며 한때 몸싸움이 펼쳐지기도했다. 이 과정에서 남녀 3명은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시위를 주도한 ‘끝내자 천황제, 대물림 반대 네트워크’에 따르면 500여 명이 시위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날 시위에 참가한 신코 이치(新孝一·60) 씨는 “즉위 의식은 천황이 주권자인 것 같은 이미지를 준다”며 “정교분리 원칙에 반하는 일을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각국 정상들을 모아놓고 ‘일본은 천황의 국가’라고 세계에 선전하는 것”이라며 “일본 전체가 한목소리로 일왕의 즉위를 축하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리려고 나왔다”고 덧붙였다. 일본 야당인 공산당은 나루히토 일왕 즉위 행사에 불참하며 일왕 즉위식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 고이케 아키라(小池晃) 일본 공산당 서기장은 “천황이 ‘다카미쿠라(高御座·일왕이 즉위식 때 쓰는 왕좌)’ 위에서 즉위를 선언하고 그 아래에서 삼권(입법·사법·행정부)의 장이 ‘덴노헤이카 반자이(천황폐하 만세)’라고 외치는 의식은 메이지(明治) 시대 방식을 이어받은 것이어서 헌법의 국민주권 및 정교분리 원칙에 어긋난다”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일제가 일으킨 마지막 전쟁인 태평양전쟁이 1945년 종전된 뒤 만들어진 신헌법은 ‘천황’을 상징적 존재로 재정의하고 정치적 실권을 상실시켰다. 그러나 일본 보수세력이 천황제를 앞세우면서 근대화기의 ‘군국주의 일본’으로 회귀하려 한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평화·반전 운동가들은 천황제의 폐지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
'간소화했지만 1,700억원' 일왕 즉위식, 인건비 부담 못피했다
국제 정치·사회 2019.10.23 09:18:17일본 정부가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와 관련한 일련의 행사 비용으로 약 160억엔(약 1,700억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마사코 왕비의 건강이 좋지 않은 점과 시대상황이 바뀐 점을 고려해 아키히토 전 일왕 때와 비교해 이번 즉위 행사의 일부를 간소화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일왕 거처인 고쿄 궁전에서 국내외 초청객을 상대로 여는 즉위 축하 ‘향연’(리셉션) 의식이다. 일본 정부는 나루히토 일왕의 부친인 아키히토 전 일왕의 즉위 선포 행사 때는 국내외에서 약 3,400명을 초청해 7차례나 향연을 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향연 횟수를 4차례로 해 참석 대상을 2,600명으로 줄이고, 향연 형식도 2차례는 선 채로 음식을 먹는 방식의 ‘입식’으로 바꾸었다. 또 즉위 선포 의식을 위해 아키히토 전 일왕 때 궁전 안뜰에 만들었던 하객용 가설석을 악천후 가능성을 고려해 이번에는 설치하지 않았다. 그 대신 총 30대의 대형 모니터를 궁전 곳곳에 설치해 의식 진행 상황을 쉽게 볼 수 있도록 했다. 고령의 왕족 인사들이 늘어난 점을 고려해 이들이 전통 복장이 아닌 연미복 등 간편한 양장 차림으로도 참석할 수 있게 했다. 즉위 의식 선포 행사의 전체 참석자 수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했다. 그러나 수교국이 아키히토 전 일왕 즉위 때와 비교해 30개국 정도 늘어난 데다가 정치인들이 차지하는 부대신(부장관) 직위 신설, 참석 대상인 문화훈장 수상자 증가 등이 고려돼 전체 참석자 수는 이전 규모(초청 2,500명, 참석 2,200명)를 유지하는 쪽으로 정리됐다. 다만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배우자를 동반하지 않도록 했다. 이 영향 등으로 이번 즉위 선포 의식의 실제 참석자 수는 직전보다 200명가량 줄어 186개국·5개 국제기구 대표 423명과 국내 초청객 등 총 1,999명으로 집계됐다. 일부 행사가 간소화되고 전체 참석자 수는 줄었지만 일련의 즉위 의식을 치르는 데 드는 전체 비용은 직전보다 37억엔가량(약 400억원) 늘어난 160억엔이 될 것으로 일본 정부는 보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인건비 등의 부담이 커진 것이 전체 비용을 늘리는 주된 요인으로 분석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내달 10일 자신의 즉위를 알리는 ‘카퍼레이드’를 한다. 이어 내달 14~15일 즉위 후 처음 거행하는 추수 감사 의식인 ‘대상제’를 치르는 등 올 12월까지 다양한 즉위 의식을 이어간다./이신혜인턴기자 happysh0403@@sedaily.com -
[사설] 일왕의 '세계평화·헌법준수' 발언을 주목한다
오피니언 사설 2019.10.23 00:05:00나루히토 일왕이 22일 도쿄 왕궁에서 즉위식을 열고 “국민의 행복과 세계의 평화를 항상 바라며 국민에 다가서면서 헌법에 따라 일본국과 일본 국민통합의 상징으로서 임무를 다하겠다”고 맹세했다. 5월 즉위 당시 “세계 평화를 간절히 희망한다”며 과거사 문제에 말을 아꼈던 일왕은 8월 전국전몰자 추도식에서 “전후 오랫동안 이어온 평화로운 세월을 생각하고 과거를 돌아보며 깊은 반성을 한다”며 보다 진전된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번에는 한발 더 나아가 세계 평화와 헌법 수호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것이다. 아베 신조 총리가 헌법을 개정해 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보통국가로 탈바꿈시키려 시도하는 와중에 새 일왕이 헌법 수호 의지를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이번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레이와(令和) 시대’를 여는 일왕의 첫 메시지에 각별한 관심이 쏠리는 것은 갈수록 나빠지는 한일관계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일본은 급격히 우경화하면서 과거의 침략을 부정하고 있다. 급기야 7월에는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을 문제 삼아 수출규제에 나서면서 양국관계는 1965년 수교 이후 최악이다. 이로 인한 양국의 경제피해는 상당하다. 한국은 일본의 수출규제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에 필요한 소재를 확보하는 데 차질을 빚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일본도 한국 관광객들의 방문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쳤고 한국에 대한 수출도 20% 가까이 줄었다. 새 일왕은 전쟁을 직접 겪지 않은 전후세대지만 부친인 아키히토 상왕으로부터 전쟁의 참상을 전해 들으며 자랐다고 한다. 그런 까닭에 레이와 시대를 일각의 우려처럼 군국주의로 치닫게 하기보다는 부친의 ‘평화주의’를 계승하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때마침 즉위식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이낙연 총리가 24일 아베 총리와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관계개선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조화’와 ‘평화’의 뜻을 품은 레이와 시대에 걸맞게 한일 양국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한 차원 발전된 관계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
[데스크진단] "헌법 따르겠다"…아베夢 견제한 일왕
국제 정치·사회 2019.10.22 17:38:10[데스크진단] 나루히토 일왕 즉위, 한일관계 개선과 평화주의 전기로 삼아야 전쟁을 직접 경험하지 않은 전후 세대인 나루히토 일왕이 22일 즉위하면서 세계 평화와 헌법준수 의지를 다시 언명했다. 헌법을 고쳐 전쟁 가능한 국가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최근 행보와는 뚜렷한 대조를 이루는 메시지다. 아베 정권의 개헌 야심과 우경화 행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루히토 일왕이 즉위식에서 새 시대를 선언하며 평화주의를 재천명하고 헌법준수 의지를 내세운 것에 국제사회는 주목하고 있다. 나루히토 일왕의 이날 발언은 전임 총리들과 달리 과거사에 대한 반성마저 부정하려 드는 아베 정권의 왜곡된 역사인식과 군국주의 부활의 야심에 경종을 울리고 평화주의 물결에 동참하라는 호소로 해석된다. 지난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한일관계도 일왕 즉위식을 계기로 이전의 미래지향적 관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전문가들은 일왕 즉위식 참석차 방일한 이낙연 총리가 아베 총리와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며 한일관계를 복원하는 단초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난해 10월 대법원이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내린 후 청와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일본의 경제보복 등 1년간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강대강 대치 국면을 이어온 양국관계에 개선의 돌파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냉엄한 나라 안팎의 경제 현실을 직시하며 실리외교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오후 도쿄 지요다구 소재 고쿄(皇居) 규덴(宮殿)에서 즉위를 내외에 선언한 뒤 “국민의 행복과 세계의 평화를 항상 바라며 헌법에 따라 일본과 국민들의 통합의 상징이 될 것을 맹세한다”고 천명했다. 이날 즉위식은 아베 총리 등 일본 정부 관계자들과 이낙연 국무총리, 왕치산 중국 국가 부주석, 영국의 찰스 왕세자,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 등 183개국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약 30분간 진행됐다. 나루히토 일왕이 발언을 마치자 아베 총리는 그의 발언 내용을 되새긴 후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경애의 마음을 다시금 새롭게 한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전후 세대(1960년생)인 나루히토의 즉위로 새롭고 미래지향적인 나라를 건설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퇴임한 아키히토 일왕 시대와 달리 2차 대전의 뼈아픈 역사에서 벗어나 과거와 절연하고 경제성장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국가로 다시 서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새 일왕의 이날 평화주의 강조와 헌법수호 의지 재천명에도 불구하고 아베 총리는 평화헌법을 개정해 전쟁할 수 있는 국가로 돌아가겠다는 비뚤어진 역사인식과 패권주의의 야욕을 감추지 않고 있다. 자칫 새 일왕의 평화주의 신념이 아베의 우경화 움직임에 묻힐 경우 일본의 미래는 물론 한반도 주변의 지정학적 형세와 한일관계도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들 수 있다. 더구나 한일관계는 과거사의 굴레를 벗지 못하고 최악의 갈등 국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일관계는 과거 수차례 갈등과 관계개선을 반복했지만 지금처럼 대화가 차단되고 민간교류가 단절된다면 경제 분야를 비롯한 양국 피해의 파장은 더욱 확산될 수밖에 없다. 꼬일 대로 꼬인 한일관계의 해법은 결국 양국 정상의 대화에서 시작돼야 한다.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이 총리가 참석함으로써 모처럼 한일 간 해빙 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양국관계의 개선 의지를 담은 문 대통령의 친서가 아베 총리에게 건네질 것으로 관측되는데, 가능하면 연내 이른 시일 안에 한일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양국 실무선의 간극을 좁히는 진지한 절충 노력도 따라야 한다. 양기웅 한림대 글로벌협력대학원 원장은 “일왕의 헌법수호 메시지는 일본 내의 평화를 바라는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평화헌법을 지지하는 침묵하는 다수의 입장을 일왕이 대변했다는 것을 의미 깊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병문 국제부장 hbm@@sedaily.com -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 헌법·세계평화 언급할까
국제 정치·사회 2019.10.22 09:07:51나루히토(德仁) 일왕이 22일 각국 정상급 인사를 초청한 자리에서 즉위 사실을 국제사회에 알린다. 일본 헌법 상 일왕은 정치적 권한이 없지만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인 그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주목된다. 특히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일본을 전쟁 가능한 보통 국가로 전환하는 개헌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전후에 태어난 첫 일왕인 그가 헌법에 관해 어떤 뜻을 표명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다수의 여론은 나루히토 일왕은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두되 일본인의 보편적 감정에 비춘 발언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나루히토 일왕의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전후 최장기간 재임 중인 아베 총리와 보여온 이견 때문이다. 나루히토 일왕은 왕세자 시절인 2014년 2월 생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의 일본은 전후 일본 헌법을 기초로 삼아 쌓아 올려졌고 평화와 번영을 향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헌법을 지키는 입장에 서서 필요한 조언을 얻으면서 일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일왕이 헌법에 정해진 국사(國事)에 관한 행위에만 관여하며 국정에 관여할 권능을 지니지 않는다고 헌법에 규정돼 있다는 점을 거론하고서 이같이 말했다. 일왕의 역할 등을 규정한 헌법을 준수하면서 자신이 맡은 바를 다 하겠다는 발언으로 보이나 아베 총리가 개헌을 필생의 과업으로 꼽고 있어 일왕의 당시 발언은 일종의 호헌 메시지로 해석되기도 했다. 또 아베 총리가 이번 임시국회를 개헌 논의의 장으로 삼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라서 일왕이 즉위 행사에서 헌법에 관한 언급을 할 경우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30년 전 즉위 의식을 한 아키히토(明仁) 상왕이 헌법을 준수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점에 비춰보면 이번에도 비슷한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전후 세대로서는 첫 일왕인 그가 세계 평화에 관한 발언을 할지도 주목된다. 나루히토 일왕의 부친 아키히토 상왕은 유년기에 전쟁을 겪었는데 일왕 재위 중 세계 평화를 기원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표명한 바 있다. 반면 아베 총리는 미국 등 동맹국과 협력해 지역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더 적극적으로 기여한다는 이른바 ‘적극적 평화주의’를 내걸고 동맹국이 공격당했을 때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면 일본이 실력을 써서 대응하는 집단자위권 행사가 가능하도록 안보 체제를 변경했다. 아베 정권의 적극적 평화주의가 일본을 국제 분쟁이나 타국의 전쟁에 휘말리게 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일왕이 세계 평화 등을 언급하면 여러 가지 해석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한일 관계가 급격히 얼어붙은 점을 고려하면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역사 관련 언급은 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역사를 전공한 나루히토 일왕이 당장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일본의 역사 인식에 시사점을 남길 발언을 할 가능성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나루히토 일왕은 올해 일본 패전일(8월 15일)에 과거를 돌아보고 반성해 다시 전쟁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그는 2015년 2월에는 “전쟁의 기억이 흐려지려고 하는 오늘날 겸허하게 과거를 돌아보고 전쟁을 체험한 세대가 전쟁을 모르는 세대에게 비참한 경험이나 일본이 밟아온 역사를 올바르게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를 일본 안팎에 알리는 의식은 이날 오후 1시 도쿄 소재 고쿄(皇居) 내 행사 시설인 규덴(宮殿)에서 열린다. 아베 총리 등 일본 정부 관계자, 이낙연 국무총리,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 부주석, 찰스 영국 왕세자 등 183개국 주요 인사 등 약 2,000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아베 총리는 이 총리를 비롯해 약 50개국 대표와 개별 면담을 한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
'지일파' 李 총리 방일…한일 디딤돌 외교 나선다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10.22 08:23:58이낙연 국무총리가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기 위해 22일 오전 6시 20분 공군 1호기(대통령 전용기)로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 총리는 2박 3일간 일본에 머무르면서 1년 가까이 악화돼 온 한일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역할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1시 일왕 거처인 고쿄에서 열리는 일왕 즉위식 참석으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이어 2001년 전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다 숨진 고(故) 이수현씨의 추모비가 있는 신주쿠 구 JR신오쿠보역과 인근 한인 상점들을 방문한다. 이날 저녁에는 고쿄에서 열리는 궁정연회에 참석한다. 연회에서는 나루히토 일왕과 각국 대표들이 1분여씩 인사를 나눌 시간이 마련돼 나루히토 일왕과 이 총리가 짧은 대화를 나눌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일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오는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면담이다.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1년 만에 이뤄지는 양국 최고위 지도자 간 대화다. 이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 또는 구두 메시지를 전달하고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다. 면담 시간은 10분 내외 정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에서 강제징용 배상 해법,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 양국 주요 현안이 어느 수준으로 거론될지 주목된다. 물리적 여건상 구체적 논의가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이 총리가 추후 한일 정상 간 대화를 성사시키기 위한 분위기 조성에 주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총리는 이에 앞서 23일에도 아베 총리 내외가 주최하는 만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 총리는 방일 기간 일본의 정·재계 인사들과 다양하게 만나고 일본 국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일정을 마련했다. 이 총리는 23일 게이오대학에서 대학생 20여명과 ‘일본 젊은이와의 대화’를 진행한다.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진행되며 질의응답을 통해 이 총리가 양국 현안에 대한 생각을 드러내고 현지 젊은 층의 여론을 살피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3∼24일 이틀간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 모리 요시로 전 총리, 쓰치야 시나코 일본 중의원 의원 등 정계 인사들을 만난다. 또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 회장인 나카니시 히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일한경제협회 회장인 사사키 미키오 미쓰비시상사 특별고문 등 재계 인사들을 만나 한일 경제 협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동아일보 도쿄 특파원을 지낸 데다 의원 시절 한일의원연맹 수석부회장 등을 맡아 일본과 꾸준히 인연을 이어오면서 국내 대표적인 ‘지일파’ 정치인으로도 꼽힌 이 총리는 오는 24일 저녁 방일 일정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다./이신혜인턴기자 happysh0403@@sedaily.com -
[22일 나루히토 日王 즉위] 즉위식도 '도구'로…우려 커지는 아베 '우경화'
국제 정치·사회 2019.10.21 17:45:14지난 1990년 이후 29년 만에 일왕 즉위식이 열리면서 일본의 우경화 움직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나루히토 일왕이 평화헌법 개정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군국주의 부활을 시도하고 있는 아베 신조 총리가 일왕 즉위식을 평화헌법 개정 방편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루히토 일왕이 상왕인 아키히토에 비해 평화주의 행보에 한층 적극적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지만 아베 총리 역시 국민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어 국민통합과 군국주의 견제라는 과제를 놓고 일왕과 아베 총리 간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22일 오후1시 고쿄(皇居·일본 왕궁) 내 영빈관 ‘마쓰노마(松の間)’에서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례(卽位禮) 정전(正殿) 의식’이 진행된다. 이번 의식은 126대 일왕 즉위를 공식적으로 알리는 행사지만 아베 총리는 정권의 우경화 색채를 부각하는 데 나루히토 일왕 즉위를 이용하려 할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일왕 즉위식을 정권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아베 총리의 움직임은 새 연호 발표 직후부터 시작됐다. 아베 총리는 4월1일 원래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이 연호와 총리 담화를 같이 발표하던 관행을 깨고 직접 새 연호인 ‘레이와(令和)’를 발표했다. 새 연호 제정 이후에는 “새 시대, 새 나라의 모습을 만들어가자”며 평화헌법 개정을 노골적으로 부추겼다. 일왕 즉위식이 열렸던 5월1일에는 새 시대를 축하한다며 일본 전역에 사무라이 7명이 등장하는 수묵화풍의 홍보물을 선보였다. ‘신시대 개막’이라는 이 홍보물의 주인공도 총리 본인이었다. 아베 총리는 일왕 즉위식을 외교 선전의 장으로도 삼겠다는 뜻도 감추지 않고 있다. 아베 총리는 전날부터 일왕 즉위 선포 의식에 초청돼 방일하는 각국 대표들과 연쇄회담에 나섰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1일 오전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이브라힘 무함마드 솔리 몰디브 대통령,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고문 등과 차례로 회담했다. 오후에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하는 등 이날 하루 동안 20개국 이상의 요인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오는 25일까지 이낙연 총리와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 등 모두 50여개국 대표와 회담할 예정이다. 이 총리와는 24일 오전 중 만나는 쪽으로 양측이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정권이 일왕 즉위식을 활용해 우경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나루히토 일왕이 아베 정권의 들러리 역할에만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나루히토 일왕은 5월 ‘헌법에 따라 일본과 일본 국민의 상징으로서 직무를 다할 것이며, 일본이 외국과 손잡고 평화와 발전을 이루기 바란다’는 메시지를 발표하면서 평화헌법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8월15일 제2차 세계대전 패전일에는 “과거를 돌아보고 깊은 반성 위에 서서 전쟁의 참화가 반복되지 않도록 절실히 기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재임 당시 상왕의 발언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나루히토 일왕이 즉위식을 계기로 자신의 목소리를 좀 더 적극적으로 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천황과 일본인’의 저자이자 오랫동안 ‘천황제’를 연구한 케네스 루오프 미 포틀랜드주립대 교수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일왕의 독자성을 조금 느끼고 있다”며 “나루히토 일왕은 즉위 2년 전 기자회견에서 사회의 변화에 따라 일왕의 직무도 변해간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다만 아베 총리가 최근 50%대 안팎의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우경화에 속도를 내는 점을 고려할 때 나루히토 일왕의 견제자 역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경찰은 일왕 즉위식을 앞두고 최고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수도 도쿄를 관장하는 경찰청 산하 경찰본부인 경시청은 20년 만에 처음으로 ‘최고경비본부’를 설치했다. 경시청을 이끄는 경시총감을 본부장으로 한 최고경비본부가 꾸려진 것은 1999년 젠닛쿠(全日空) 항공기가 납치돼 기장이 피살된 사건이 발생한 후 처음으로 알려졌다./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이해찬 "이낙연, 일왕 즉위식 방문해 대통령 친서 전달…한일 관계 기대"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9.10.21 09:29:11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이낙연 국무총리의 방일일정과 관련, “꽉 막힌 한일관계가 새로운 돌파구를 여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일은 일본에서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이 열리고 이 총리가 한국 정부를 대표해 참석할 예정”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유한국당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반대와 관련해 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등이 공수처 설치에 찬성했다는 점을 거론한 뒤 “자신들도 오랫동안 추진해왔던 것을 이제 와서 반대하는 이유를 도무지 알 수가 없다”면서 “반대할 명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수처는 다름이 아닌 고위 공직자가 비리를 저지르면 수사하는 기관”이라면서 “고위공직자의 비리는 왜 수사를 못 하게 하려고 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밖에 그는 “내일은 예산안 시정연설이 있다”면서 “본격적으로 20대 마지막 정기국회의 예산 심의와 법안 심의가 있을 텐데 한국당은 이번만이라도 제발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이신혜인턴기자 happysh0403@@sedaily.com -
일왕 즉위식 앞두고 일본 경찰 최고 경계태세 돌입
국제 정치·사회 2019.10.21 08:48:44일본 경찰이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을 앞두고 최고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이번 행사에 초청된 세계 170여개국의 전·현직 정상 등이 한꺼번에 들어오면서 요인경호 수요가 폭증하고, 천황제에 반대하는 세력의 테러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어서다. 2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도 도쿄를 관장하는 경찰청 산하 경찰본부인 경시청은 20년 만에 처음으로 ‘최고경비본부’를 설치했다. 경시청을 이끄는 경시총감을 본부장으로 하는 최고경비본부가 출범한 것은 1999년 젠닛쿠 항공기 납치로 기장이 피살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처음이다. 경시청은 이번 의식에 초청돼 방일하는 해외 요인을 경호하기 위해 처음으로 특별 경호업무를 전담하는 ‘SP부대’의 지원도 받는다. 이달 초부터 경시청은 이번 행사가 열리는 고쿄(皇居)와 해외 요인들이 묵는 호텔을 중심으로 경비인력을 증강 배치해 검문을 강화해왔다. 행사 당일인 22일에는 나루히토 일왕이 현재 거주하는 아카사카 지역과 고쿄 사이의 도로, 국회의사당, 총리 관저 주변 등에 총기로 무장한 ‘긴급 초동대응부대’(ERT)를 배치할 예정이다. 드론을 이용한 테러 가능성에 대응할 수 있는 ‘무인항공기 대처부대’(IDT)도 배치된다. 나루히토 현 일왕의 부친인 아키히토(明仁) 전 일왕 즉위 의식이 열렸던 1990년에는 천황제 철폐를 주장하는 세력의 게릴라형 테러가 일본 곳곳에서 143건 발생했다. 즉위를 대내외에 알리는 의식이 진행된 당일에도 고쿄를 향해 박격포탄이 발사되는 등 도쿄에서만 34건의 테러가 일어났다. 당시 테러 배후로 지목됐던 ‘주카쿠하’로 알려진 정치단체 ‘혁명적공산주의자동맹전국위원회’는 2015년을 마지막으로 과격한 테러 활동을 일으키지 않고 있지만 올해 1월 이 단체가 제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비상탄 8발이 사이타마현의 한 창고에서 발견돼 경찰이 긴장하고 있다. 경찰은 22일에 주카쿠하를 비롯해 천황제에 반대하는 다양한 단체들이 도쿄 도심에서 시위를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경찰 당국이 예전에 없었던 드론이나 차량 돌진에 의한 테러 가능성에 대비한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즉위식 테러 방지' 日 경찰, 일왕 즉위 앞두고 최고 경계태세
국제 정치·사회 2019.10.21 08:41:05일본 경찰이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를 대내외에 알리는 행사를 앞두고 최고 경계태세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에 초청된 세계 170여개국의 전·현직 정상 등이 한꺼번에 들어오면서 요인경호 수요가 폭증하고, ‘천황제’에 반대하는 세력의 테러 가능성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21일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수도 도쿄를 관장하는 경찰청 산하 경찰본부인 경시청은 20년 만에 처음으로 ‘최고경비본부’를 설치했다. 경시청을 이끄는 경시총감을 본부장으로 하는 최고경비본부가 출범한 것은 1999년 젠닛쿠 항공기가 납치돼 기장이 피살된 사건이 발생한 이후로는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시청은 이번 의식에 초청돼 방일하는 해외 요인을 경호하기 위해 처음으로 특별 경호업무를 전담하는 ‘SP부대’의 지원도 받는다. 경시청은 이번 행사가 열리는 고쿄와 해외 요인들이 묵는 호텔을 중심으로 경비인력을 증강 배치해 이달 초부터 이미 검문을 강화했다. 행사 당일인 22일에는 나루히토 일왕이 현재 거주하는 아카사카 지역과 고쿄 사이의 도로, 국회의사당, 총리 관저 주변 등에 총기로 무장한 ‘긴급 초동대응부대’(ERT)를 배치할 예정이다. 드론을 이용한 테러 가능성에 대응할 수 있는 ‘무인항공기 대처부대’(IDT)도 배치한다. 나루히토 현 일왕의 부친인 아키히토 전 일왕 즉위 의식이 열렸던 1990년에는 천황제 철폐를 주장하는 세력의 게릴라형 테러가 일본 곳곳에서 143건 발생했다. 즉위 의식 당일에도 도쿄에서만 34건의 테러가 일어난 바 있다. 당시 124건의 테러 배후로 지목됐던 ‘주카쿠하’로 알려진 정치단체 ‘혁명적공산주의자동맹전국위원회’는 2015년을 마지막으로 과격한 테러 활동을 벌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올해 1월 이 단체가 제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비상탄 8발이 사이타마 현의 한 창고에서 발견돼 경찰이 긴장하고 있다. 즉위 선포 의식이 열리는 22일에는 주카쿠하를 비롯해 천황제에 반대하는 다양한 단체들이 도쿄 도심에서 시위를 벌일 것으로 경찰은 예상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경찰 당국이 예전에 없었던 드론이나 차량 돌진에 의한 테러 가능성에 대비한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경시청은 22~23일 이틀간 고쿄 주변 도로의 통행을 통제하는 등 요인 이동 경로에 따른 교통 통제를 대대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이신혜인턴기자 happysh0403@@sedaily.com -
일왕 즉위식 앞두고 55만명 사면·복권…결혼식 이후 26년만
국제 정치·사회 2019.10.19 15:57:49일본 정부는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를 알리는 행사를 맞아 55만 명을 사면·복권한다. 19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소쿠이레이세이덴노기’에 맞춰 오는 22일 이처럼 대규모 사면·복권을 단행하기로 지난 18일 각의에서 결정했다. 소쿠이레이세이덴노기는 일왕의 즉위를 일본 안팎에 알리는 의식이다. 이번 결정의 수혜자는 대부분 벌금형을 받았다 복권되는 이들이다. 중병에 걸린 이들의 형 집행을 취소하는 등의 사면 조치는 개별 심사로 판단하며, 금고나 징역형을 받은 피고인의 죄를 없애는 사면이나 형기를 줄이는 감형은 실시하지 않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경사를 맞이해 죄를 범한 자들의 개선갱생 의욕을 높여 사회 복귀를 촉진한다”고 기자회견에서 배경을 설명했다. 복권 조치에 따라 의사 면허 등을 취소당한 이들이 자격을 다시 취득할 수 있게 되며 공직선거법을 위반해 공민권(선거권과 피선거권)이 정지된 이들도 권리를 회복하게 된다. 죄의 종류를 불문하고 2016년 10월 21일까지 벌금을 내고 이후 3년간 재범이 없는 이들이 복권 대상이다. 통상 벌금 납부 후 5년이 지나야 복권되는데 더 빨리 권리를 회복하게 해주는 것이다. 공직선거법 위반자는 약 430명이 복권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가 국가 경조사를 이유로 사면(은사)를 단행하는 것은 나루히토 일왕 부부가 결혼한 1993년 이후 약 26년 만이다. 또한 1990년 11월 아키히토(明仁) 당시 일왕의 즉위를 기념한 행사를 계기로 250만명을 사면한 것에 비하면 이번에는 그 규모가 줄었다. 그러나 결정 과정이 불투명한 사면·복권이 일왕의 국사 행위를 정치에 이용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마이니치신문은 19일 사설에서 “은사는 재판소(법원) 유죄 판결의 내용이나 효력을 내각의 결정으로 경감·소멸시키는 제도”라며 “삼권 분립의 원칙과 정합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뿌리 깊다”고 논평했다. 이 신문은 “은사는 역사적으로 권력자의 지배 수단으로 사용됐다”며 “내각의 결정 과정이 보이지 않고 국민에 의한 체크 방법도 없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에 공직선거법 위반자의 권리를 회복시키는 것에 대해 “정치 은사”라는 비판도 끊이지 않는다며 “시대에 들어맞는 은사의 존재 방식을 한번 생각해보면 어떻겠냐”고 말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aily.com -
中, 일왕 즉위식에 ‘시진핑 오른팔’ 왕치산 파견
국제 정치·사회 2019.10.14 16:57:58중국이 오는 22일 열리는 일왕 즉위식에 ‘시진핑의 오른팔’로 불리는 왕치산 국가 부주석을 파견하기로 했다. 14일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왕 부석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사로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왕 부주석은 이 기간 동안 일본 지도자와 각계 인사를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도쿄 외에도 훗카이도도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중국이 1990년 나루히토 일왕의 부친인 아키히토 상왕의 즉위 때 공산당 정치국원인 우쉐첸 당시 부총리를 보냈지만, 이번에는 일본측 요청으로 더 격이 높은 지도자 예우를 받는 왕 부주석을 파견할 것이라고 보도했었다./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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