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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시대에 틈새 수익형 부동산 평택 미군 렌탈 주택 관심 높아
사회 사회이슈 2019.10.21 15:17:04계속된 저금리 기조로 사상 최저치인 연 1.25% 수준의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투자 대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한국은행은 16일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0.25p 인하했다. 지난 7월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인하한데 이어 올해들어 두 번째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2년 만에 역대 최저 수준으로 회귀했다.추가 금리 인하의 가능성도 언급되는 가운데 한은이 2020년 1분기까지 기준금리를 1.0%로 내린다면 예금금리가 현재 연 1% 초중반대에서 더 하락해 연 0%대 상품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유럽중앙은행이 3년 만에 기준 금리를 내린 데 이어 미국도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등 저금리 기조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 공통현상으로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저금리 기조에 타 투자상품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최근 시중은행에서 판매한 독일 금리 연계 DLF 펀드가 손실을 기록하고 상가, 오피스텔 등은 시장까지 둔화되면서 유동자금 투자처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최근 투자 시장에서는 고정적인 현금흐름을 가져다 줄 수 있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가 선호되고 있다. 시장변화에 민감한 발 빠른 투자자들의 실속 투자처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먼저 금융시장에서는 저금리 피난처로 배당주와 리츠, 채권이 부상하고 있다. 기업의 배당 성향이 크게 바뀌지 않는 것을 고려해, 배당 실적이 좋고 안정적인 배당주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또한, 소액으로도 부동산 투자 효과를 낼 수 있는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주택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정부 정책 기조로 민간 택지의 분양가 상한제가 강화되면서 신규 분양 아파트의 경쟁력이 커지고 있다. 청약 조건이 까다로워 짐에 따라 분양 아파트별 청약 자격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의 메리트가 커지면서 신규 분양 아파트도 각광받고 있다.신규 분양의 경우 전매 제한 및 거주의무기간 등 거래 조건의 제한이 있을 수는 있으나 시장 시세에 비해 가격 경쟁률을 갖춘 새 아파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선호는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다른 상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수요가 탄탄한 수익형 부동산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다. 수익률이 높은 지방 주요도시 오피스텔과 외국인 렌탈 하우스 등이 대표적이다.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9년 9월 기준 오피스텔 임대 수익률은 서울이 4.60%인데 반해 제주도 8.43%, 대전 7.24%, 강원도 6.59% 등을 순으로 높았다. 전국 오피스텔의 평균 임대 수익률을 4.91%이다.이에 따라 강남, 광화문 등 수도권 도심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지방 주요도시의 오피스텔 투자도 고려해볼 만하다. 최근에는 국내 거주 외국인 200만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외국인 등 특정 수요층을 대상으로 한 부동산 임대 상품도 주목받고 있다.외국인 대상 수익형 부동산 상품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미군 렌탈 주택이다. 용산, 동두천, 의정부 등 국내 주둔 주한미군의 약 70%가 이전하는 평택의 미군 렌탈 주택 수요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평택 팽성읍 일대에 여의도 약 5배 규모로 조성되는 게리슨 험프리스는 2020년까지 주한미군, 군무원, 가족 등 약 4만 3000명의 인구 유입이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 인구 유입에 따라 영외 거주 대상 수요 또한 증가 할 것으로 보여, 높은 임대료와 안정적인 임차인 확보가 가능한 평택 팽성 지역의 렌탈 주택시장은 전망이 밝아 보인다.최근 피데스개발과 우미건설이 주한미군기지 안정리게이트 인근에 미군 렌탈에 맞춘 '게리슨 험프리스 파크힐즈(가칭)' 공급 계획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미군뿐만 아니라 이태원, 제주 등 외국인들이 몰리는 도시의 외국인 특화 수요도 주목할 만하다.한 업계 전문가는 “저금리 시대에 고정적인 현금 흐름을 가져다줄 수 있는 자산 및 위험이 적은 안전 자산을 중심으로 투자를 검토해야 한다”며 “특히 최근 부상하고 있는 수익형 부동산 가운데 안정적인 수요층과 임대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는 투자 상품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
초저금리에도…서민 은행 대출은 '그림의 떡'
경제 · 금융 금융가 2019.10.20 18:22:40초저금리 시대에도 서민들에게 은행 대출의 문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민들이 주된 대상인 중금리(연 6~10% 금리적용) 대출의 은행 취급률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어 은행들이 서민금융지원에 인색하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돈을 풀어 시중에 부동자금은 넘치지만 은행이 각종 규제와 수익성 관리에 신경을 쓰면서 막상 서민들은 돈을 빌리기가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20일 국회 정무위원장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위원회로부터 받은 주요 시중은행 중금리 현황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은행의 올해 1·4분기 중금리 가계대출은 총 792억원으로 전체 가계대출의 0.98%에 불과했다. 금액별로 신한 321억원(0.30%), 우리 266억원(0.25%), 국민 98억원(0.09%), 하나 85억원(0.32%), 농협 22억원(0.02%)의 순으로 5대 시중은행 가운데 1%를 넘는 경우는 없었다. 지난해에도 중금리 대출 비중이 전체 가계대출의 1%를 넘은 은행은 하나은행이 1,639억원(1.47%)으로 유일했다. 신한은 2,158억원(0.56%), 우리 1,277억원(0.29%), 국민 592억원(0.11%), 농협 197억원(0.06%) 순이었다. 정부의 서민금융 지원책에 따라 지난해 중금리 대출 비중이 전년도에 비해 소폭 상승하는 가운데에도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0.05%포인트, 0.01%포인트씩 하락했다. 특히 한국은행이 지난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후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가계신용대출 중 금리 연 6~10% 구간의 취급비중은 1월보다 8.5%포인트 하락한 5.9%로 집계됐다. 정부와 정치권의 서민금융지원을 강화하라는 주문이 무색한 수치다. 은행권도 답답한 처지다. 한국은행이 지난주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인 1.25%로 낮추면서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평균 5~6bp하락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금리 인하에 수익성은 갈수록 떨어지는데 연체와 부실 관리 등에 비용이 큰 중금리 대출을 늘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중금리 대출뿐만 아니라 내년 1월부터 새로 도입될 은행 예대율 규제 탓에 가계대출의 전체 문턱은 더 높아지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내년부터 도입되는 새 예대율 규제의 핵심은 가계대출은 가중치 15%를 주고 기업대출은 15%를 낮추는 것인데 은행이 가계대출을 늘리는 데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내 시중은행 대부분이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에 치중해 기존 가계대출 보유분만으로도 새 예대율 규제를 맞추기가 빠듯한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1금융권에서 밀린 대출 신청자들이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2금융권으로 몰려들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저축은행에서 가계신용대출을 받은 사람은 총 115만5,000명. 이 중 연 20% 이상의 금리로 대출을 받은 사람은 63.2%(73만명)에 달했다. 기업·가계 전체 중금리 대출도 빠르게 제2금융권으로 이동해 한 분기 동안 5.04%포인트 증가하는 등 제2금융권으로의 쏠림현상은 더 심해지고 있다./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
초저금리에 갈 곳 잃은 부동자금 1,000兆 어디로…
경제 · 금융 정책 2019.10.20 17:44:29지난 7월에 이어 한국은행이 16일 3개월이 채 안 돼 기준금리(1.25%)를 또 낮추면서 1,000조원에 가까운 시중 부동자금은 더욱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지경에 놓이게 됐다. 금리는 떨어졌지만 경기 부진이 7개월째 지속돼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으로 쉽게 옮겨타기 어려운 투자자들은 최근 관심을 모으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나 로또급 아파트 청약 등 수익과 안정성이 높은 단기 이벤트에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이 내년 상반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놓는 등 당분간 초저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부동자금을 보유한 개인들은 수익률 눈높이를 낮추면서 균형 잡힌 자산 배분의 필요성이 커지게 됐다. 20일 한은에 따르면 부동자금으로 분류되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예금,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을 합친 규모는 6월 말 기준 989조6,795억원으로 1,000조원에 가깝다. 이들 자금은 현금화가 쉬운데다 계속 보유하기보다는 투자처를 모색하는 성격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한은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추면서 가뜩이나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는 부동자금은 투자처를 찾기가 더 험난해진 셈이다. 저금리로 이미 이자 수익률이 연 2% 밑으로 추락한 은행 예·적금 등 금리확정형 상품은 매력이 더 떨어지게 됐기 때문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에 시중은행도 예·적금 금리를 조만간 따라 내릴 예정이어서 정기예금 금리는 1%대 초반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고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한 부동자금이 증시 등 직접 투자로 이동할 가능성은 낮은데다 최근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중위험 투자 상품들도 경고음이 커져 대안 투자처를 찾는 일은 한층 좁은 길이 됐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상당기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저금리 극복형’ 투자 상품을 제시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는 3∼5% 배당수익률이 나오는 우량주, 임대수익률이 확보된 배당형 리츠, 해외 채권형 펀드들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6% 수익률을 제시해 8∼11일 일반인 공모에 4조8,000억원이 몰린 ‘롯데리츠’의 청약 대박에서 보듯 안정성과 수익성을 갖춘 리츠 공모가 이어지면 뭉칫돈이 ‘게릴라’ 식으로 몰려다닐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서울스퀘어와 강남N타워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NH농협리츠가 연내 공모를 앞두고 대규모 부동자금을 또 한 번 끌어들일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리츠도 결국 상업용 부동산을 기초로 한 자산이어서 국내 및 글로벌 경기 상황을 면밀히 따지면서 투자할 것을 권하고 있다. 리츠와 함께 고수익이 예상되는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으로도 부동자금이 대거 눈치작전을 벌이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 규제나 세금 부담에서 자유로운 현금 부자들의 자금이 ‘로또 분양’을 기다리며 대기하는 수요는 최근 증가하는 추세다.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하의 거시적 실효성 점검’ 보고서에서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한 상태에서 금리 인하는 자금의 단기 부동화와 신용 경색을 유발할 뿐 아니라 일부 투기적 부동산에 자금이 몰리는 부작용을 낳을 우려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자산운용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안정성을 갖춘 예·적금이나 투자 상품을 선택하려면 저금리 시대에 수익률 목표를 낮추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 “수익률을 높이려 할 경우도 투자 자산의 적절한 배분이 필요한 만큼 개인이 재테크에 더 많은 시간을 쓰면서 발품을 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손철기자 runiron@@sedaily.com -
[뒷북경제] 초저금리 시대, 마이너스 금리와 양적완화?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19.10.19 10:30:00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16일 1.50%였던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1.25%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역대 최저치로 지난 2016년 6월 기준금리와 같습니다. 사실상 초저금리 시대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만약에 금리 인하 여력이 제한적이라면, 기준금리 조정 이외에 국채 다른 통화정책 수단도 검토하실 수 있다는 입장이신가”라는 질문에 “금리 정책 여력이 남아있기 때문에 다른 정책 고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다만 향후 정책 여력이 대폭 축소된다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지 주요국이 도입했던 여러 가지 비(非)전통적인 통화정책 수단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비(非)전통적인 통화정책이란 =비전통적 통화정책이란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자산과 부채, 자본의 정보) 규모와 구성 등의 변화를 통해 민간의 금융중개기능을 보완하고, 명목금리를 무한정 낮출 수 없는 제약 상황에서 추가적인 통화완화 효과를 달성하기 위한 정책을 말합니다. 전통적 통화정책은 기준금리 인하 혹은 인상을 통해 단기 시장금리를 조절함으로써, 이러한 시그널이 시장의 차익거래와 적정 위험프리미엄 형성을 통해 전체 수익률곡선 및 자금조달시장으로 파급되게 하는 방식이죠.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이같은 전통적인 통화정책의 파급·전달경로(기준금리 인하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게 되는 과정)가 훼손되고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통화정책이 명목 제로금리 하한에 의해 제약되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비전통적 통화정책이 도입됐습니다. ◇마이너스(-)금리 =비(非)전통적인 통화정책 수단 중 언뜻 듣기에 가장 수치적으로 와닿는 부분은 바로 ‘마이너스 금리’ 일텐데요. 말 그대로 금리가 0% 이하인 상태입니다. 은행에 돈을 맡기거나 채권을 매입할 때 그 대가로 이자를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보관료 개념으로 이자를 내야 하는 셈이죠.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온다고 하면, ‘은행에 있는 내 예·적금을 빼야 하나?’ 고민하시는 분도 계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이너스 금리는 일반적으로 가계와 기업의 예금에 대해서는 적용하지 않습니다. 시중은행과 중앙은행 간 예금에 대해서 적용하는 경우가 많죠. 시중은행이 고객들에게 직접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할 경우 예금자들은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앞다퉈 현금을 인출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죠. 네. 시중은행은 기준액 이상의 돈을 갖고 있으면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에 맡겨야 합니다. 이때 한국은행이 이자를 주지 않고 시중은행이 맡긴 예금에 대해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이 ‘마이너스 금리’ 입니다. 가계·기업과 마찬가지로 시중은행도 보관료 명목의 수수료를 내야한다면 더 많은 돈을 중앙은행에 맡기려고 하지 않겠죠. 아마 적극적으로 기업·가계에 돈을 대출해 주려 할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고 시장에 돈이 풀리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겠죠! 마이너스 금리는 시중에 돈이 잘 돌지 않고 경기가 침체 됐을 때, 경기를 부양하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유인하기 위해서 시행되는 정책입니다. 2014년 6월 유럽중앙은행(ECB)이 처음 도입했습니다.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맡기는 하루짜리 초단기 예금 금리를 0%에서 -0.1%로 낮춘것이죠. 같은해 9월에는 -0.2%로 더 낮췄다. 이후 유럽에선 스위스·스웨덴· 덴마크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시행했으며 2016년 3월에는 헝가리가 5번째로 마이너르 금리정책을 도입했습니다. 일본도 지난 2016년 2월,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맡기는 당좌예금 중 일부에 대해 0.1%의 수수료를 물리는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일본 시장은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미국 연준(Fed)이 경기 둔화 영향으로 금리 인상에 신중해지면서 엔화 강세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양적완화는 중앙은행이 직접 시장에 개입해 통화량 자체를 늘리는 방식을 뜻합니다. 중앙은행이 정부의 국채나 다양한 자산들을 직접 사들임으로써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원리죠. 미국은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인 2009년과 2010년, 그리고 2012년에 3차례의 양적완화를 단행했었습니다. 2012년 9월에는 매달 400억 달러 규모의 주택저당증권(MBS)를 사들이고 0%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하는 정책을 발표했죠. 자금이 풀리자 경제성장률이 2014년 상반기에는 4%를 웃돌았으며 실업률이 하락하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저성장이 만연하면서 주요 국가들이 양적완화를 시행하거나 예고하고 있습니다. 호주뉴질랜드은행은 호주중앙은행이 내년에는 양적완화를 시행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달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정책 재개를 결정했습니다. 마이너스금리는 기존 -0.4%에서 -0.5%로 인하됐으며 기준금리는 0.00%로 제로금리입니다. 아울러 다음달부터 매달 200억 유로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는 자산매입프로그램(APP)을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종료시점과 매입규모도 정해지지 않아 사실상 무기한 양적완화로 풀이됩니다. 일본도 꾸준히 국채매입을 늘리며 양적완화를 통해 시장에 돈을 풀고 있습니다. 양적완화는 경기부양 효과도 크지만 장기화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누적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 자산시장에서 버블이 형성되거나 붕괴할 가능성도 생기죠. 중앙은행의 신용위험이 커지고 신뢰성과 독립성이 저하된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환율 변화로 인해 교역조건이 변하고 자본유출입에 따른 경제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양적완화는 신중히 선택해야 하는 통화정책입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
기준금리 인하에도...채권 금리 연일 상승
증권 채권 2019.10.17 17:02:55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채권 금리 상승세(채권 가격 하락)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은 연 1.375%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전일 보다 5.5bp(1bp=0.0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국고 3년물은 전일도 1.320% 마감해 직전 거래일 보다 3.9bp 상승한 바 있다. 10년물은 전일 보다 4.8bp 상승한 1.578%로 장을 끝냈다. 3년물은 1.375%로 전일 보다 5.5bp 올랐고 20년물은 1.556%로 4.2bp 상승했다. 한편 한은 금통위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기존 1.5%에서 1.25%로 인하를 단행했다. 하지만 금리동결을 주장하는 소수의견도 2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채권 시장 전문가 사이에선 한은이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를 한 번 더 인하할 것이라 보는 견해와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리는 형국이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
[기준금리 사상최저] 디플레 방어 안되면 양적완화 등 '최후의 카드' 꺼낼 수도
경제 · 금융 정책 2019.10.16 21:13:20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기준금리 인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이외 정책수단의 활용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비전통적 통화정책’ 수단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비전통적 통화정책이 무엇이고, 한은이 채택할지를 놓고 관심이 커지고 있다. 비전통적 통화정책은 제로 금리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낮췄는데도 경기 부양 등의 효과가 없을 때 ‘최후의 정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썼던 ‘양적 완화’가 대표적이다. 양적 완화 이외에 연준이 미래 통화정책을 미리 알리는 방식의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도 비전통적 통화정책에 포함되지만 이 총재 등 한은 수뇌부가 금리 정책이 한계에 부딪혔을 때 우선 찾을 카드로는 양적 완화가 꼽힌다. 양적 완화는 중앙은행이 국채나 민간 채권 등을 매입해 시장에 돈을 푸는 정책으로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이 최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국은 미국이나 유럽연합(EU), 일본과 달리 기축통화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양적 완화와 같은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사용하면 외환위기 등이 닥칠 수도 있어 그 활용 여부나 장·단점 등을 한은이 면밀히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은 금통위원들은 지난 13일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금리정책 운용 여력이 제약되는 상황에서 심각한 경기 침체 및 디플레이션 발생 우려가 높아지는 경우를 전제로 양적 완화를 도입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연준과 ECB·BOJ 등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은 제로 금리 수준의 저금리에도 경기 회복이 더디고, 물가가 오르지 않자 양적 완화 카드를 꺼내 든 바 있다. 미국은 일단 양적 완화를 종료한 상태지만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이후 그해 11월과 2009년 3월, 그리고 2010년 11월 등 두 차례 양적 완화를 시행한 바 있다. 두 차례의 양적 완화에도 실물경기가 회복되지 않자 연준은 2012년 9월 매달 400억달러 규모의 주택저당증권(MBS)을 사들이는 3차 양적 완화를 시행하며 미국 경기를 기어이 정상으로 끌어올렸다. 유로존이 여전히 불경기에 시달리면서 ECB는 이미 오는 11월부터 매달 200억유로 규모로 양적 완화를 기한 없이 재개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BOJ도 규모를 조금씩 줄이고는 있지만 자산매입 정책 자체는 멈추지 않았다. 이 때문에 BOJ의 총자산(5조3,880억달러)은 ECB(5조1,470억달러)를 뛰어넘었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도 기준금리를 0%대로 낮췄는데도 금리 인하가 물가 상승이나 성장세를 견인하지 못할 경우 양적 완화를 비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원화는 달러나 유로에 비해 통화 가치가 불안정하고, 실효성 있는 하한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을 수 밖에 없어 기준금리가 1% 초반인 현재 양적 완화의 활용 여부를 한은이 구체적으로 준비할 필요성은 높아졌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축통화국은 아니지만 한국도 양적 완화는 가능하다”면서 “미국식 양적 완화를 한 적은 없지만 한은이 과거 썼던 여러 통화 정책들에 유사한 성격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미국은 장기 채권을 집중적으로 사고 일본은 채권뿐 아니라 부동산 리츠도 매입해 돈을 풀었다”면서 “우리나라는 기준금리가 실효 하한선에 다다랐다고 판단되면 단기 채권을 매입해 장기 채권 이자율에 영향을 주거나 직접 장기 채권을 매입하는 양적 완화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은이 양적 완화를 쓴다면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환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만만치 않다. 한국의 원화는 미국 달러화나 일본 엔화와 비교할 때 국제적 위상이나 신용도가 크게 낮기 때문이다. 금통위원을 지낸 함준호 연세대 교수는 “장기 국채 금리가 이미 낮아 큰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한국도 국채를 사는 방식 등의 양적 완화를 할 수는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충분한 외환보유액 등 외환시장의 위기를 방지할 안전판이 먼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철·백주연기자 runiron@@sedaily.com -
[기준금리 사상최저]D의 공포가 인하 부추겨...초읽기 들어간 제로금리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19.10.16 17:43:18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역대 최저인 1.25%로 결정한 것은 수출과 투자가 고꾸라지면서 성장세 둔화가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물가마저 마이너스를 기록하자 ‘디플레이션(장기 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 공포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한은이 부진한 경기 상황에 적극 대응하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연말에도 성장세가 뚜렷이 회복되지 않으면 내년 상반기에 추가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은의 국내 실물경제지표 자료에 따르면 수출은 올해 들어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출부진의 직격탄을 입은 기업들의 경제전망 심리를 나타내는 3·4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는 71로 전 분기 대비 4포인트 하락한 상황이다.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올해 우리나라의 2% 경제성장률 달성이 어렵다는 분석을 쏟아내고 있다. 한은 내부에서는 지난 7월에 발표한 올해 성장률 2.2% 달성도 녹록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0%로 전망했다. 이 같은 상황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올해 9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포인트 하락해 1965년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첫 공식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세계 주요국의 성장세 둔화 등 대외경제 불확실성 위험이 커진 점도 금리 인하의 요인이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올해 2·4분기 기준 미국 경제성장률은 2.0%로 전 분기 대비 1.1%포인트 하락했으며 중국의 성장률은 6.2%로 역시 전분기 대비 0.2%포인트 낮아졌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하락의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는 부동산 시장의 과열 양상이 최근 시행된 규제 정책들로 인해 완화하고 있어서다. 한은에 따르면 9월 금융권 가계대출은 3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조4,000억원)보다 1조3,000억원 줄어든 규모다. 이 총재도 “7월 금리 인하 후에도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하는 등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며 “가계대출 억제와 같은 거시건전성 정책은 일관성 있게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금리 인하 결정에 따라 다음 달 29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는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두차례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시장 등에서 생각하는 국내 실효하한이 1.00%이고 이 총재가 추가 통화정책 여력이 남았다고 말한 만큼 경기 상황에 따라 내년 상반기 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며 “그 핵심 근거는 저성장과 저물가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
이주열 "금리 더 내릴 여력 남아 있다"
경제 · 금융 정책 2019.10.16 17:41:45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기준금리를 2년 만에 역대 최저치인 1.25%로 낮추면서도 여전히 통화정책의 여력은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투자와 소비를 부양하고 물가하락 압력의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리를 역대 최저치로 낮췄는데 통화정책의 여력이 남았느냐’는 질의에 “기준금리를 연 1.25%로 낮췄지만 필요 시 금융·경제 상황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은 아직 남아 있다”고 분명히 말했다. 그는 이어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얼마나 크게 가져갈지에 대해서는 주요 대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 상황과 국내 경제 물가에 미치는 영향,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또한 지난 7월과 이달의 금리 인하 효과 등을 지켜보며 결정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총재는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언급한 것이 시장의 추가 인하 기대를 차단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 “추가 인하 기대를 차단하기 위해 그런 문구를 넣은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여러 경로를 통해 (통화정책의) 전달 경로가 작동하는지 보는 것도 금리 인하의 효과를 살펴보는 것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향후 경기전망에 대해서는 “대외여건이 다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기초해 내년에는 올해보다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날 발표한 경제 전망에서도 보듯 거의 모든 전문기관이 내년 성장률이 올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경기도 점차 회복하면서 수출과 설비투자가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석 달 사이 두 차례나 잇따라 내리면서 가장 기대하는 경제 효과를 묻는 말에 “특정 분야라든가 특정 사안에 대해 영향을 주기 위해 금리를 인하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금리를 내렸을 때 (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예상하고 한 것인데 투자와 소비를 촉진하고 물가 둔화 압력을 완화하는 그런 효과를 기대한 것이지 타깃팅을 하고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의 ‘경제 선방’ 평가에 대해 “우리가 제어하기 어려운 대외 리스크 영향이 매우 컸던 점을 감안하면 한국 경제를 부정적으로 볼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데 기초한 것”이라고 분석하며 “사실상 성장세 둔화 흐름은 거의 (세계) 공통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손철기자 runiron@@sedaily.com -
한은 금리인하에...금융위 안도한 까닭은
경제 · 금융 금융정책 2019.10.16 17:37:00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금융위원회가 때아닌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지난달 20조원 한도의 안심전환대출에 74조원의 신청액이 몰려 탈락자를 대거 양산, 당국이 ‘희망고문’을 했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금리도 내릴 가능성이 높아 안심전환대출 탈락자도 금리 인하 혜택을 볼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안심전환대출 신청자가 많아 고민이 많았던 금융위는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앞서 금융위는 변동·혼합형 주택담보대출자를 대상으로 연 1.85~2.2%의 고정·저금리로 갈아탈 수 있게 해주는 안심전환대출 신청을 받았다. 20조원 한도로 설계했는데 총 73조9,000억원, 63만5,000건의 수요가 몰렸다. 신청액이 20조원을 넘어섬에 따라 집값이 낮은 순으로 공급할 방침인데, 나머지 53조9,000억원어치의 신청자는 탈락하며 국회를 중심으로 ‘당국이 수요예측에 실패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금융위는 ‘보금자리론’으로의 대출 갈아타기를 적극 유도했다. 안심전환대출 출시 당시인 지난달 기준 보금자리론의 금리는 연 2.0~2.35%로 안심전환대출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낮아 탈락자는 아쉽더라도 이를 활용해달라는 것이었다. 보금자리론은 부부합산 연 소득이 7,000만원 이하이고 주택 가격이 6억원 이하의 1주택자가 신청할 수 있는 상품이다. 안심전환대출 신청자 모두가 자격을 충족한다고 가정하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집값 커트라인은 2억1,000만원인데, 2억1,000만원 이상 신청자 중 61.1%가 보금자리론 신청 자격이 된다. 즉, 안심전환대출 탈락자 열에 여섯은 보금자리론을 통해 저금리로 갈아탈 수 있으니 이를 활용해달라는 것이었다. 금융위는 기준금리가 내려갔지만 안심전환대출은 그전에 상품을 출시했기 때문에 기존 공고대로 금리를 연 1.85~2.2%로 유지할 방침이다. 반면 국고채 금리 상황을 반영해 움직이는 보금자리론 금리는 한은이 내년 초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음에 따라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현재의 2.0~2.35%의 보금자리론 금리가 추가로 내려가면 1.85~2.2%인 안심전환대출과의 차이도 줄어들어 그만큼 안심전환대출 탈락자의 불만도 누그러질 수 있다는 게 금융위의 기대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기준금리 사상 최저] 은행서 돈 빼 강남아파트로
부동산 정책·제도 2019.10.16 17:35:35부동산 전문가들은 저금리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고 강력한 대출규제가 시행되다 보니 이번 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금이 많은 사람은 더 여유가 생겨 부동산 투자를 늘리면서 양극화 현상은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서울 아파트, 그중에서도 강남으로의 쏠림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진형 경인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물가 인상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제로금리 시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은행 예금보다는 증권이나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이 흐르게 된다”며 “그동안 은행에 돈을 넣어뒀던 안정적 성향의 투자자들이라면 주식보다는 더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부동산 시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워낙 대출규제가 세다 보니 추가 자금 유입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특정 부동산으로의 쏠림은 더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그동안의 학습효과에 따라 인 서울, 강남 3구, 그중에서도 아파트를 선택할 것”이라며 “이번 금리 인하로 서울 아파트, 특히 강남 주택을 구매하려는 심리가 자극될 것”이라고 봤다. 대출규제의 영향을 덜 받는 자산가들이 금리 인하를 기회로 서울 알짜 아파트 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 집값은 당분간 버티기에 들어갈 수 있는 여력이 커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금리 인하가 서울 아파트 매물 부족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거래절벽이 심화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오른 호가대로 거래되면서 집값도 상승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 7월 금리 인하 이후 부동산 시장이 보합에서 강보합으로 전환됐다면 이번 금리 인하 이후에는 강보합 추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간접투자 상품인 리츠에도 자금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단 각종 규제로 집값이 급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2~3년 전 저금리 당시에는 정부의 대출규제가 약해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곧장 이어졌다”며 “하지만 지금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탄탄한 만큼 빚을 내서라도 서울 부동산을 사려는 시도가 현실화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
[기준금리 사상 최저]'0%대 예적금상품' 출시도 눈앞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19.10.16 17:34:20한국은행이 16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인하함에 따라 이미 1%대 초중반까지 내려앉은 시중은행의 예적금 등 수신금리도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내년 초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이 힘을 얻는 상황이어서 0%대의 ‘제로금리’가 본격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25%로 낮춘 이날 주요 시중은행들도 수신금리 인하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시장금리에 자동으로 연동되는 대출금리와 달리 수신금리는 각 은행이 기준금리·채권금리를 포함한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자체적으로 산출한다. 일부 은행의 경우 이르면 이달 안에 수신금리를 인하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범위 안에서 수신금리를 조정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으며 이르면 다음주에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이달 중 기준금리 인하를 수신금리에 반영할 예정이고 신한은행 역시 수신금리 인하 여부와 시기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7월 기준금리가 인하된 후 보름 만에 수신금리를 낮췄다. 이에 따라 이미 1%대 초중반까지 떨어진 시중은행 수신금리가 0%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가중평균금리는 연 1.6%로 2017년 7월(1.5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초단기 예금까지 포함한 전체 정기예금 가중평균금리는 연 1.53%에 불과하다. 실제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한은행(0.8%)·우리은행(0.9%) 등 일부 시중은행은 1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이미 0%대로 낮췄고 광주은행은 6개월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0.98%로 공시했다. 이날 기준금리 인하가 반영되고 내년 초 추가 금리 인하까지 현실화하면 시중은행의 수신금리가 0%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내년 1·4분기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우위에 있다”고 예상했다. 윤창현 전 금융연구원장은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두 번까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수신금리도 0%대로 충분히 갈 수 있다고 본다”이라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가 가라앉고 있어 금리 인하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채권금리가 계속 떨어지면 은행도 수신금리를 낮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
디플레 방어 안되면 양적완화 등 '최후카드' 꺼낼수도
경제 · 금융 정책 2019.10.16 17:33:55올해 성장률이 1%대로 추락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한국은행이 16일 석 달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1.25%로 결정했다. 2년 만에 재차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린 것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결정 이외의 비전통적 정책수단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이외에 다양한 양적 완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으로, 그만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깊다는 점을 내비쳤다. ★관련기사 3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50%에서 0.25%포인트 내렸다. 금통위원 7명 중 2명은 동결을 주장했다. 지난 7월에 이어 또다시 금리를 내리면서 기준금리는 2년 만에 사상 최저로 돌아왔다. 한은은 2017년 11월 금리를 인상하기 전까지 1년5개월 동안 금리를 역대 최저인 1.25%로 운용한 바 있다. 한은은 7월 올해 성장률을 2.2%로 예상했는데 이를 밑돌 수 있다고 밝혔다. 2% 성장률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금리 인하 카드를 재차 꺼낸 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하반기 추경에 이어 내년 513조5,000억원의 슈퍼 예산을 편성해 재정을 확대하는 데 발맞춰 한은도 적극적 통화정책을 쓰며 경기 부양에 올인하는 모양새다. 8∼9월 소비자물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도 크게 작용했다. 한은은 “물가 상승률이 7월 전망 경로를 하회했다”고 언급했는데 디플레이션 우려를 방어하는 차원에서 금리를 인하한 측면도 있다. 이 총재는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여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 총재가 비전통적 통화정책 수단을 언급한 대목이다. 기준금리를 추가로 낮춰도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양적 완화 등 미국·유럽연합(EU) 등이 시행했던 비전통적 통화정책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다. 이 총재는 “현재 금리정책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있기 때문에 금리 이외의 추가적인 정책수단 시행을 고려할 때는 아직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효과를 지켜보기로 한 만큼 올해 마지막 금통위가 열리는 오는 11월에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 간 금리차는 0.75%포인트로 다시 확대됐다. /손철·백주연기자 runiron@@sedaily.com -
저금리→수익악화→재원부족 악순환…중소보험사 '매물폭탄'[기준금리 사상 최저]
경제 · 금융 금융가 2019.10.16 17:32:34초저금리 시대 진입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이 우울한 풍년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말 네 번째 매각 시도에 나선 KDB생명 외에 저금리·저성장 장기화, 오는 2022년 도입되는 새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의 규제 강화로 자본확충 부담이 커진 중소형 보험사를 중심으로 잠재 매물이 추가될 것이라는 분석이 고개를 든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연구원은 최근 ‘2020년도 보험 산업 전망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내년도 보험 매출 성장률이 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전망대로라면 국내 보험사의 수입보험료 규모는 202조원 수준에서 4년째 정체되는 셈이다. 생보사들의 보험영업현금흐름은 올 상반기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손보사는 이미 지난해부터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금리 인하 추세는 보험사에 최대 악재로 꼽힌다. 금리가 하락하면 보험사의 운용자산 수익률이 낮아지고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재원 마련 부담은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IFRS17과 K-ICS가 시행될 경우 부채를 시가로 평가해야 해 자본확충 부담이 커지는 만큼 내년에는 추가 증자가 필요할 가능성도 높다. 산업은행이 KDB생명을 연내 매각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한 것도 갈수록 악화하는 보험 업황과 무관하지 않다. 이 때문에 지난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KDB생명에 대해 “추가 이익을 기대해 보유하는 것보다는 원매자가 있을 때 파는 것이 좋다고 본다”며 업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매각을 완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문제는 저금리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더 많은 보험사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거론되는 잠재 매물은 생명보험 업계의 경우 동양생명과 ABL생명, 손해보험 업계의 경우 더케이손해보험·MG손해보험 등으로 조만간 매각 작업이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하지만 보험업에 대한 비관적 평가를 감안하면 확실한 브랜드 가치와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대어급 매물이 나오지 않는 이상 매각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앞으로 본격화될 보험사 M&A 대전의 향배를 점치는 데 이미 매각 작업이 본격화한 KDB생명이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KDB생명의 체질이 개선된 만큼 세 차례 매각 시도가 번번이 무산됐던 과거와는 다르다는 전망과 매각주체인 산업은행과 인수후보 간 가격 격차가 여전히 커 또다시 무산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비관론이 다소 우세하다. 한 생보사 대표는 “자본확충 부담을 고려하면 2,000억~3,000억원도 비싸다는 게 중론인데 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업계 판도를 바꿀 만한 대어급 매물도 아닌 KDB생명을 인수할 만한 매력이 크지 않다”며 “산업은행과 국민연금 투자액을 포함하면 1조2,500억원에 달하는데 아무리 가격 눈높이를 낮췄다고 해도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으로서는 헐값매각 비판이 제기될 경우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물론 보험 중심의 비은행 부문 강화가 절실한 금융지주들의 참전으로 우량 보험사 인수를 위한 쟁탈전이 펼쳐질 수도 있다. 금융지주들의 가세 여부에 따라 KDB생명 매각 작업이 보험 M&A 시장의 열기를 높일 하나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시장에서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최대주주(안방보험)가 내년 2월 중국 정부의 위탁경영 종료와 함께 변경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르면 올 하반기에는 매각 관련 밑그림이 드러날 것으로 본다. 손보 업계에서는 더케이손해보험이 가장 유력한 잠재 매물이다. 대주주인 교직원공제회가 100% 자회사인 더케이손보에 대한 증자, 투자자 유치, 매각 등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올해 말까지 경영진단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달 초 컨설팅 수행사인 삼정KPMG는 잠재 매수 후보자들에게 수요예측을 위한 티저레터(투자안내문)를 보내기도 했다. 교직원공제회 관계자는 “다음달 초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받고 그 결과를 토대로 증자부터 투자 유치까지 시나리오별 타당성을 검토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요가 충분하다면 이르면 올해 말 매각을 공식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밖에도 금융당국으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고 경영개선계획 이행을 추진하고 있는 MG손해보험도 잠재 매물로 꼽힌다. 계획안에서 밝힌 대로 다음달 말까지 새마을금고중앙회의 300억원을 포함해 JC파트너스·리치앤코 등에서 총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해야 하는데 자본확충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또다시 매각 위기에 몰릴 수 있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현재 거론되는 잠재 매물 대부분은 적정가격을 제시하는 원매자를 찾을 수 있다는 확신만 서면 매각을 공식화할 회사들”이라며 “2016년 LIG손보(현 KB손보), 2018년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처럼 금융지주와 대형 PE가 대거 참전하는 인수전이 본격화할 경우 매물 목록은 더 풍성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
금리 인하 지켜보겠다는 말에...채권시장 화들짝
증권 채권 2019.10.16 16:36:08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년 만에 다시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춘 16일 채권 금리는 반대로 급격하게 상승했다. 금통위가 지난 7월과 이날의 금리 인하에 대한 효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히자 당분간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조치가 없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반영되면서 채권의 몸값이 떨어진 것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한은이 내년 초 다시 한 번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게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1.281%) 대비 3.9bp(1bp=0.01%) 상승한 연 1.320%에 마감했다. 국고 10년물도 전 거래일(1.499%)보다 3.1bp가 올라 연 1.530%로 장을 마무리했다. 이 외에도 5년물, 20년물, 30년물 등 전 구간에서 금리는 큰 폭으로 올랐다. 채권은 가격과 금리가 반대로 움직이는 까닭에 정책 금리가 하락해야 채권 가격이 상승하고 투자자들이 이익을 보는 구조다. 즉 기준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될 때 매수자들이 몰리며 채권값이 빠르게 올라간다는 뜻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그 동안 미중 무역분쟁의 격화와 국내 경기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에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고 채권 금리도 하락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이날의 경우 한은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가 다소 위축되면서 채권 금리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할 여력은 가지고 있지만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는 대내외적인 상황을 더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또 금리동결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2명이나 나왔다는 것도 시장 심리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 총재의 발언을 정리하면 한은은 당분간 기준금리 변동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보일 것”이라면서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채권시장의 기대가 약해지면서 금리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당분간 채권 시장은 일종의 박스권 장세를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더 격화되지 않는 이상 한은이 올해 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추가로 기준금리를 내리긴 힘들 가능성이 있다”며 “채권 금리가 상승세를 타지는 않겠지만 지난 8월과 같은 급락세는 나타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은이 내년 초 한 차례 기준금리를 더 내릴 수 있다는 견해도 많다. 이날 이 총재가 통화 정책 여력이 남아있다고 언급하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놨다는 해석이다. 또 대내외적 불확실성과 경기 여건 상 한은이 다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관측도 이 같은 주장을 하는 이유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며 “그 핵심 근거는 저성장과 저물가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여력이 남았다는 이 총재의 발언 내용을 보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며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커 국내 반도체 경기와 수출 경기 회복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며 수요 측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은이 내년 1분기 중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
한은 기준금리 0.25%p인하, 역대 최저 1.25%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19.10.16 10:31:49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6일 1.50%인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1.25%로 결정했다. 이는 역대 최저치로 지난 2016년 6월 기준금리와 같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0.25%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번 금리 인하의 배경은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국내 경기가 침체하는 동시에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커지는 만큼 금리를 동결할 명분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펴면서 전문가들은 대부분 한은 금통위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고 전망했다. 조영무 LG연구원 연구위원은 “물가가 계속 떨어지고 투자·소비 심리가 위축된 만큼 한은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최근 공개석상에서 “올해 성장률 2.2% 달성이 녹록지 않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2.2%는 한은이 지난 7월 경제전망 때 내놓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다. 9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하락해 1965년 통계 집계 후 사상 첫 공식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의견은 지난 8월 금통위 회의에서 이미 나왔다. 7월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낮춘 데 이어 신인석 위원과 조동철 위원은 8월 회의에서도 0.25%포인트 인하가 필요하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금리동결 의견을 낸 다른 위원들도 금리 인하에 반대한다기보다는 7월 금리 인하의 효과를 좀 더 지켜보자는 의견이 많았다. 금리인하에 반대한 위원은 1명이었다. 경기둔화로 ‘매파’(통화긴축 선호)의 입지가 과거보다 좁아진 것이다. 이 총재도 지난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경기회복세를 지원하는 데 통화정책의 초점을 맞춘다는 정책 신호(시그널)를 금융시장에 보낸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내려 한은이 금리 인하 여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점으로 다시 내리면서 시장의 관심은 추가 인하가 가능할지에 쏠릴 전망이다. 다만 기준금리가 이미 ‘실효하한’에 근접해 11월 금통위 회의에선 추가 인하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 총재도 국정감사에서 “우리나라는 기축통화국이 아니어서 실효하한을 생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기준금리가 제로금리에 가까워질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고 주택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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