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민은 물론, 강북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강남에 가지 않고도 클래식, 연극,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양질의 무대를 즐길 수 있도록 ‘공연 차림표’를 준비했습니다.”
최근 마포문화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고영근(사진) 대표는 올해 공연 계획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마포구 대흥동에 위치한 복합 문화공간 마포아트센터(MAC)를 운영하는 마포문화재단은 기초자치단체 산하 문화재단 가운데서도 활발하게 클래식 공연을 올려왔다. 에버랜드와 예술의전당 등에서 공간 및 공연 기획 분야의 전문성과 경험을 쌓은 고 대표는 지난해 6월 임기 2년의 마포문화재단 대표로 취임했다. 임기 2년 차에 접어든 그는 “그동안 M클래식 시리즈를 비롯해 클래식 공연장으로서의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면, 앞으로는 M초이스를 통해 연극과 발레 등 다양한 장르로 마포문화재단의 브랜드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고 있는 국내 대표 극단인 ‘마방진’과 ‘공놀이클럽’의 신작을 각각 선보인다. 마방진은 스타 연극 연출가 고선웅이 이끄는 연극 단체이며, 젊은 연출가 강훈구가 몸담고 있는 공놀이클럽은 청소년 대상 연극으로 평단의 찬사를 받아온 곳이다.
고 대표는 “좋은 단체가 오길 기다리기보다 직접 찾아가 제안했다”며 작품 유치 비결을 소개했다. 그는 “마포아트센터 대극장은 1000석이 넘는 규모에 음향도 뛰어나 아티스트들이 선호하는 극장”이라며 “이 장점을 살려 공동 기획 방식을 적극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 기획은 극단과 재단이 비용과 수익을 함께 나누는 구조로, 서로에게 윈윈이 되는 방식이다.
클래식 분야에서는 마티네 콘서트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인다. ‘MAC모닝’ 시리즈다. 약 50명 규모의 프로젝트 오케스트라를 구성하고, 김용배 전 예술의전당 사장을 콘서트 가이드로 기용했다.
고 대표는 마포의 지역적 특성을 살리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마포는 인근에 대학가가 밀집해 있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많아 중산층과 학생 거주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문화 수요가 두텁지만, 공연 인프라에 대한 접근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서초구 예술의전당이나 송파구 롯데콘서트홀까지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면 편도 1시간을 훌쩍 넘기기 일쑤다. 그는 “순수 예술에 대한 갈증과 식견을 지닌 시민들이 많은데, 이들이 멀리 가지 않고도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공연과 강의 등을 폭넓게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홍대 인디 음악 문화를 육성하고 뒷받침하기 위한 ‘인디 페스티벌’을 여는 한편, 실력 있는 밴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이와 함께 유학생과 관광객을 관객으로 적극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고 대표는 “서강대와 홍대 등 인근 대학들과 협력해 해외 유학생들에게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마포아트센터가 한국의 순수 예술 문화를 접하는 창구가 되면, 입소문을 타고 다른 외국인들에게도 자연스럽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간 전문가이기도 한 고 대표는 마포아트센터를 ‘낭만’이 깃든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는 “수익만을 고려한다면 대중문화 공연 위주로 가면 되지만, 소양의 기초가 되는 기초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공공성을 중시하는 공립 문화재단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상 속에서 문화와 여유를 즐길 수 있고, 가면 재미있고 수준 높은 공연이 늘 기다리고 있는 극장으로 자리 잡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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