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출국한 방신실(21·KB금융그룹)과 이동은(21·SBI저축은행)이 미국 앨라배마 현지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은 그린 주변과 그린이다. 한국 환경과 가장 다른 곳이 바로 그린 주변과 그린이기에 장기인 장타 다듬기는 후순위에 놓고 쇼트 게임과 퍼트 감각 익히기에 ‘올인’하고 있다.
4일(한국 시간)부터 닷새간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 코스에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 파이널이 진행된다. 2026시즌 LPGA 투어를 누비기 위한 수능 격이다. 4라운드 72홀이 아니라 5라운드 90홀 방식이고 공동 25위까지 내년 시드가 주어진다.
한국 선수 8명이 참가하는 가운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표는 방신실과 이동은이다. 각각 올해 3승과 1승으로 국내 무대에서 활약하면서 세계 랭킹 상위 자격으로 파이널에 직행했다.
둘의 특기는 가공할 장타다. 2023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통산 5승을 올린 방신실은 2023·2024년 연속 평균 드라이버 샷 1위를 했다. 올해는 이동은에게 왕좌를 내주고 2위에 자리했다. 신인이던 지난해 드라이버 거리 3위였던 이동은은 올해 평균 261야드를 찍어 장타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준우승 두 번에 만족했던 이동은은 올해는 6월 한국여자오픈을 우승하며 영예의 내셔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미국 페어웨이는 잔디가 짧고 단단한 특성에 런이 많고 또 폭이 넓은 편이어서 방신실과 이동은의 장타는 더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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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올해 국내 투어 리커버리율에서 둘은 최정상급 기량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리커버리율은 레귤러 온(파4 홀에서 2온, 파5 홀에서 3온)에 실패했는데도 파나 그보다 좋은 스코어를 적어내는 비율이다. 방신실은 65.1%로 전체 22위, 이동은은 58.3%로 71위다. 그린 적중 때 퍼트 성공률은 좋았다. 방신실이 27.8%로 5위, 이동은은 27.1%로 10위였다. 투어를 뛰면서 둘 다 우승 경쟁 중에 짧은 퍼트 실수로 밀려난 기억이 있기 때문에 수능에서는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으려 막바지 담금질을 했다.
정규 대회보다 18홀을 더 치러야 하는 만큼 결국 낯선 그린 주변과 그린에서 얼마나 타수를 지켜내느냐에 따라 순위가 결정될 것이라는 게 방신실과 이동은의 생각이다. 그린 주변에서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방법으로 핀에 붙이는 연습과 퍼트 거리감 익히기를 통해 변수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준비했다.
덧붙여, 지난해 KLPGA 투어 장타 1~4위는 방신실, 윤이나, 이동은, 황유민이었다. 윤이나는 작년 Q시리즈를 단독 8위로 마쳐 올해 루키 시즌을 보냈고 황유민은 하와이 롯데 챔피언십 ‘신데렐라 우승’으로 LPGA 투어 직행 티켓을 받아 들었다. 이제 방신실과 이동은 차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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