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극진한 예우를 받고 있는 가운데 김혜경 여사가 소프라노 조수미 씨의 ‘그리운 금강산’를 듣고 눈물을 흘려 주목됐다.
이 대통령 부부는 18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양국 문화교류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조 씨는 ‘아리랑’, ‘환희의 송가’ 등을 불렀다. 이어 조 씨가 ‘그리운 금강산’을 부를 때 객석에서 눈물을 훔치는 김 여사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김 여사의 눈물이 계속되자 UAE관계자가 휴지를 건네주기도 했다. 김 여사와 조 씨는 선화예고 선후배 사이로 알려졌다. 조 씨는 올해 6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문화예술계 수상자 간담회에 참석해 김 여사와 친분을 나타내기도 했다.
UAE의 국빈 예우는 이 대통령이 UAE영공에 진입할 때부터 돋보였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아부다비 왕립공항으로 입국할 때도 UAE 측은 전투기 총 4대를 영공으로 띄워 이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를 호위하게 했다. 이날 밤에도 UAE는 국영석유사 애드녹, 국부펀드를 운영하는 투자사 무바달라, 국제금융센터(ADGM) 등 아부다비의 주요 랜드마크 건물 외벽에 대형 태극기 조명을 점등해 장관을 이뤘다.
18일 오전 정상회담을 위해 이 대통령을 태운 흰색 벤츠가 아부다비 대통령궁을 향해 가는 길에는 태극기와 UAE 국기가 줄지어 게양돼 맞이했다. 이 대통령 차량이 대통령궁 경내에 진입하자 UAE 측은 21발의 예포를 발사했고, 낙타와 말을 도열시켜 예우를 다했다. 또한 공군 비행시범단의 에어쇼, 어린이 환영단 등으로 이 대통령의 첫 국빈방문을 맞이했다.
이어 전통음악이 연주되는 가운데 의장대가 칼을 흔들며 환영했다. 특히 긴팔의 흰색 전통 의상을 입은 여성들이 히잡을 풀고 긴 머리칼을 흔드는 ‘칼리지 댄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춤은 걸프지역 결혼식에서 신부 친구들이 환영의 뜻을 담아 추는 춤이다. '알아이라 댄스'라고도 불리는데 외국 정상 환영 행사에서 이 춤이 등장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며 국빈에 대한 최고 수준의 환대로 여겨진다. UAE는 올해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도 이 춤을 준비해 트럼프 대통령을 환대했다.
한편 이날 오찬 공연에서는 UAE 음악대가 '울고 넘는 박달재' '제3한강교' 등 한국 대표단을 위한 한국 곡들을 연주했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울고넘는 박달재는 영부인의 고향에 있는 지역을 소재로 한 노래여서 선정했다고 한다"며 "제3한강교의 경우는 모하메드 대통령이 확대회담에서 이야기했듯 '다리'가 한국과 UAE사이에 굉장히 중요한 아이콘과 같은 의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의 고향은 충북 충주다. 박달재는 충북 제천시에 위치한 고개의 명칭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joist1894@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