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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게임 즐겼을 뿐인데"…급성 뇌경색 겪은 20대 日여성, 무슨 일?

'링 피트 어드벤처'. 공식 홈페이지 캡쳐




일본의 한 20대 여성이 닌텐도의 인기 피트니스 게임을 즐기던 도중 심각한 혈관 손상을 입고 뇌경색까지 겪은 사례가 최근 의료 저널에 보고됐다.

최근 '미국 사례보고서 저널(American Journal of Case Reports)'에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25세 일본인 여성 A씨는 닌텐도 스위치용 피트니스 게임 '링 피트 어드벤처(Ring Fit Adventure)'를 하다가 예상치 못한 사고를 겪었다.

A씨는 평소 운동 습관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게임을 시작했다. 그는 저항 기반 컨트롤러 '링콘(Ring-Con)'을 머리 위에서 반복적으로 밀고 당기는 동작을 수행하다 갑작스럽게 왼쪽 목 부위에서 날카로운 통증을 느꼈다. 링콘은 원래 형태로 돌아가려는 탄성을 지닌 링 모양의 기구로 이를 활용해 팔·어깨·코어 근육을 사용하는 다양한 운동을 진행한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이틀 뒤 A씨에게 몸의 왼쪽 감각 이상과 시야 장애가 동반되며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그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MRI 검사 결과 우측 후두엽에서 급성 뇌경색이 확인됐다. 추가 영상 검사에서는 좌측 척추동맥 박리(Vertebral Artery Dissection)와 함께 혈관 벽 내부에 혈전이 형성돼 있었고 이 혈전이 뇌 시각 중추로 향하는 주요 혈류를 막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은 A씨에게 즉시 혈전 제거술과 동맥 내 혈전용해술을 시행했고 이후 이중항혈소판제 치료를 병행했다. 치료 직후 상태는 눈에 띄게 호전됐고, 14일 만에 퇴원할 때에는 가벼운 시야 결손만 남은 수준이었다. 이후 18개월간의 추적 관찰에서 대부분의 신경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됐고 시야 결손 역시 점차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통해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격렬한 동작을 반복할 경우 무해해 보이는 피트니스 게임이라도 혈관에 강한 기계적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척추동맥 박리는 매년 인구 10만 명당 1~1.5명에게 나타나는 드문 질환이지만 젊은 층 허혈성 뇌졸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사례만으로 비디오 게임 자체가 뇌혈관 질환을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즐길 수 있는 피트니스 게임의 인기가 높아졌지만 전문가들은 "운동 경험이 적은 사람이 갑작스럽게 고강도 활동을 시작할 경우 혈관 손상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게임이라도 운동 전후 스트레칭과 단계적 강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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