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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요금 정상화(인상) 해결사 된 유홍준…국립중앙박물관 주차요금 80% 올려

2005년 문화재청장때 경복궁 입장료 3배로 인상한 적도

“제 값 받으면 다양한 정책 가능하고 관람 태도도 달라져”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지난 27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2025 국중박 분장대회’에서 갓과 도포 차림으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이 박물관 주차요금을 올렸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주차요금을 올린 것은 지난 2005년 현재의 용산 박물관 개관 이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의 취임 직후 전격적으로 요금인상이 이뤄져 그의 ‘해결사’ 이미지가 재부각됐다.

30일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이날부터 승용차와 버스 주차의 기본요금과 추가요금, 1일 최대요금 등 인상안이 시행됐다. 우선 승용차(15인승 이하)의 경우 2시간에 2000원이던 기본요금이 30분에 900원으로 바뀌었다. 30분 이후 추가 요금은 10분에 300원씩 올라간다. 즉 차를 갖고 온 관람객이 2시간 주차하면 기존보다 1600원 많은 3600원을 내야 한다. 80% 인상률이다. 1일 최대요금은 기존 1만 원에서 1만 8000원으로 올랐다.

또 버스 기본요금 역시 앞서 2시간 4000원에서 30분 1800원으로 변경됐다. 30분 이후 추가요금은 10분당 600원씩 부과된다. 1일 최대요금도 2만 원에서 3만 6000원으로 올랐다.

일단 이번 인상에 대해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그동안 낮은 주차요금 체계를 인근 공영주차장 주차요금으로 현실화해 과도한 주차수요로 인한 주차장과 인근 교통혼잡을 완화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으로 옮겨온 후 처음이니까 정확히 20년 만에 인상된 셈이다.



이번 주차요금 인상이 주목되는 이유는 공교롭게도 유홍준 관장 취임 직후에 이번 조치가 시행됐다는 점이다. 유홍준 관장은 앞서 첫 번째 공직이던 문화재청장(현 국가유산청장)으로 2005년 경복궁 입장료를 1000원에서 3000원으로 한번에 200%를 인상한 바 있다.

지난 7월에 두 번째 공직인 국립중앙박물관을 맡은 유홍준 관장은 7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문화재청장이던 2005년을 회상하며 “30%가 아닌 300%를 한꺼번에 올린 것은 행정사상 신화와 같은 이야기”라며 당시에도 반대가 많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하지만 궁궐의 입장료를 올려 받으니 한복 착용 시 무료 관람과 같은 정책도 가능해졌고, 관람객의 태도도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경복궁 입장료는 이후 지금까지 20년 동안 3000원에 그대로 멈춰져 있다. 그동안 여러번 인상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물가 등을 감안해 단행되지는 못했다.

역시 20년 만에 주차요금 인상이 단행된 국립중앙박물관의 경우 현실적으로 무료 입장이기 때문에 입장료 자체를 손댈 수 없는 실정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 등으로 올해 누적 박물관 입장객이 이미 50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올해 크게 늘어나며 지출도 덩달아 급증했지만 국립중앙박물관 수입은 정체돼 있는 것이다. 주차요금 외 수입원으로 박물관 문화상품(뮷즈), 식당 등 매출이지만 이것도 박물관이 직접 운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일단 주차요금 인상 수단이라도 동원이 필요했다는 의미다.

물론 국립중앙박물관의 최근 악화된 주차난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유홍준 관장은 지난 7월 간담회에서도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서) 첫번째 해결 과제는 주차문제”며 “평소에도 너무 밀린다. 이 말은 꼭 기사화해 달라”며 요금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한편 유홍준 관장은 국내 국립박물관의 유료 입장료 징수로 전환에 대해서는 “지금의 무료 정책을 변경할 필요는 분명 있지만, 한번 무료가 된 것을 유료로 하기는 쉽지 않다.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사항”이라며 조기 실현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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