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들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8월 전국 결혼서비스 가격을 조사한 결과, 결혼식장 비용(식대·대관료 등)과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패키지를 합한 평균 총비용이 216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6월 이후 3개월 연속 오름세다.
3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수도권 결혼서비스 가격 평균은 2665만 원으로 비수도권(1511만 원)보다 1154만 원이나 높았다. 특히 서울 강남 지역은 3509만 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쌌고, 인천은 1860만 원으로 수도권 내에서 가장 저렴했다. 비수도권에서는 충청이 1759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경상은 1181만 원으로 가장 낮았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결혼식장 비용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1인당 식대 중간가격은 6만 원으로 6월보다 2000원 올랐다. 서울 강남은 8만 8000원으로 14개 지역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대관료도 두 달 새 16.7%나 올라 350만 원에 달했다. 식재료와 꽃, 인건비 등이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패키지 가격은 큰 변동이 없었다. 스튜디오는 132만 원으로 동일했고, 드레스는 155만 원(6월 대비 2.6%↑), 메이크업은 77만 원(5.5%↑)으로 조사됐다. 다만 생화 꽃장식 비용은 계절 요인 등으로 200만 원에서 262만 원으로 31% 치솟았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에서 결혼준비대행업체 20개사의 계약서를 분석한 결과, 95%가 사진 파일 구입비, 드레스 피팅비 등 필수 옵션을 별도 항목으로 둔 불공정 약관을 사용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65%는 옵션 가격을 ‘별도’로만 표시하는 등 불명확하게 안내하고 있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공정거래위원회와 공유하고, 조사대상 20개사에 대해서는 불합리한 약관 조항 개선을 요청하는 한편 표준계약서 사용도 적극 권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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