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3개 계열사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가 3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과급 제도의 개선을 촉구한다. 노조는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상한선을 폐지한 사례를 언급하며, 삼성 역시 투명하고 공정한 보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들은 현재 초과이익성과급(OPI, 옛 PS)을 지급할 때 경제적 부가가치(EVA) 방식을 적용한다. EVA는 영업이익에서 자본비용(법인세·투자금 등)을 제외한 값으로, 영업이익이 커도 비용 지출이 많으면 성과급 산정액이 줄어드는 구조다. 노조 측은 “삼성 30만 노동자의 대표성을 갖고 성과급 제도를 SK하이닉스처럼 투명하게 바꾸라”고 주장한다.
연대에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을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울산,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고객서비스, 삼성웰스토리, 삼성에스원참여, 삼성엔지니어링 등 13개 계열사 노조가 참여한다.
삼성전자 내 최대 노조인 전삼노도 빠르게 세를 불리고 있다. 전삼노는 2026년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앞두고 성과급 제도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며 삼성노조연대와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등과의 연대를 강화할 방침이다. 현행 EVA 방식 대신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삼노가 조합원 수 회복세를 바탕으로 협상력을 키워가고 있는 만큼 향후 임단협 과정에서 성과급 제도 개편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파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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