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 음식 값이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돈가스·아메리카노·비빔밥 등 인기 메뉴 가격이 줄줄이 올라, 밥 한 그릇에 간식 하나만 해도 1만원을 훌쩍 넘는 수준이다.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고속도로 휴게소 매출 상위 10개 식음료 평균 판매가는 6342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같은 달(5638원) 대비 12.5%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8.3%를 웃도는 인상 폭이다.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돈가스였다. 돈가스는 8916원에서 1만 1218원으로 25.1% 올라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다. 특히 2023년 6월(1만 269원) 이후에는 휴게소 인기 메뉴 가운데 유일하게 1만원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우동은 5890원에서 6539원(18.1%), 아메리카노는 4041원에서 4754원(17.6%), 비빔밥은 8390원에서 9778원(16.5%), 국밥은 8142원에서 9659원(15.4%)으로 크게 올랐다. 간식류도 호두과자가 4445원에서 5096원(14.6%), 라면이 4463원에서 4719원(11.7%), 떡꼬치가 3548원에서 3957원(11.3%) 등으로 두 자릿수대 인상률을 보였다.
민 의원은 “휴게소에서 밥 한 끼에 간식 하나만 해도 1만원을 훌쩍 넘는다”며 “추석 귀성길에 국민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가격 인상 요인을 점검하고 합리적 가격 유도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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