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와 국립국어원은 우리 사회에 퍼져 있는 외래 용어 19개를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로 다듬었다고 30일 밝혔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2025년 9월 국어심의회 국어순화분과위 심의·의결을 거쳐 ‘RE 100’, ‘디토 소비’, ‘다이내믹 프라이싱’, ‘디스커버리 제도’ 등의 외래 용어를 각각 ‘재생 에너지 100’, ‘모방 소비’, ‘유동 가격제’, ‘증거 열람 제도’ 등으로 다듬었다. 다듬은 말의 후보안은 언론계, 학계, 청년(대학생) 등이 참여한 ‘새말모임’에서 마련되었으며, 전국 15세 이상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국민 수용도 조사*를 거쳐 국어심의회 국어순화분과위에 상정됐다.
이번에 발표한 다듬은 말 가운데 우리말로 바꿔 써야 할 말로 국민이 가장 많이 선택한 말은 ‘디토 소비’(77%)였다. 최근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확산되는 소비 풍조 중 하나인 ‘디토 소비’는 다른 사람의 구매를 따라 소비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쉬운 우리말인 ‘모방 소비’로 다듬었다.
이밖에 언론 등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디스커버리 제도’나, ‘RE100’ 등을 쉬운 우리말로 다듬었다. ‘디스커버리 제도’는 ‘재판 과정에서 소송 당사자가 직접 증거를 수집하거나, 상대의 증거를 미리 열람할 수 있는 제도’를 가리키는 말이다. 다듬은 말 후보로 ‘증거 개시 제도’, ‘증거 공개 제도’, ‘증거 열람 제도’, ‘증거 상호 공개제’가 제안됐다. 국민들은 이 중 ‘증거 열람 제도’를 가장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대체어로 선택했으며, 국어심의회 국어순화분과회의 심의에서도 ‘증거 열람 제도’를 최종 다듬은 말로 선정했다.
또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전량을 재생 에너지로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캠페인’을 의미하는 ‘RE100’의 다듬은 말은 ‘재생 에너지 100’ 또는 ‘전량 재생 에너지’로 복수 대체어를 선정했다. ‘RE100’은 앞서 20대와 21대 대통령 선거 토론회에서도 언급돼 일반에게도 유명해진 말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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