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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기후변화는 사기극"에 美 에너지부 '기후변화' 금지어 지정

재생에너지 담당 부서에 이메일로 지침 내려

"기후 변화는 사기극" 트럼프 발언 직후 조치

에너지부, 트럼프 '반(反) 기후 위기론' 첨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에너지부(DOE)가 재생에너지 담당 부서에 ‘기후변화’ ‘탈탄소’ 등의 단어를 사용하지 말라는 금지령을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기후변화는 사기극”이라고 맹비난한 지 사흘 만에 이뤄진 조치다.

28일(현지 시간)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DOE가 산하 부서인 ‘에너지 효율 및 재생에너지국(EERE)’에 ‘피해야 할 단어 목록’을 26일 e메일로 공지했다고 보도했다. 기후변화와 탈탄소 외에도 배출 가스, 에너지 전환, 지속 가능성, 더러운 에너지, 청정에너지, 탄소 발자국, 세액 감면 등이 금지 단어에 포함됐다. 메일을 발송한 담당자는 “피해야 할 단어들의 최신 목록을 팀 구성원 모두 숙지해달라”며 “행정부의 관점, 우선순위와 부합하지 않는 용어를 피하는 데 계속해서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강조했다. 이번 지침은 연방정부 자금 지원 신청, 보고서, 브리핑 등 대외 업무 및 내부 커뮤니케이션에 적용된다.

EERE는 DOE 내에서도 청정에너지 정책을 주관하는 부서로 재생에너지 연구 지원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폴리티코는 “기후변화의 실상에 침묵하거나 경시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일련의 노력 중 가장 최근의 조치”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달 23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에 대해 “전 세계에 저질러진 최대의 사기극”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이 ‘녹색 사기(green scam)’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여러분의 나라는 실패할 것”이라며 “‘탄소 발자국(온실가스 배출량)’은 악의적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꾸며낸 사기”라고 주장했다.

DOE는 이러한 트럼프의 기조를 실행하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크리스 라이트 DOE 장관은 최근 자신의 지시로 만들어진 보고서를 내세워 배출 가스가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축소하는가 하면 지구온난화의 잠재적 장점이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라이트 장관은 24일 기자회견에서는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지원금 130억 달러(약 18조 원)를 취소한다고 발표하면서 풍력 및 태양광 발전을 위한 인센티브를 취소한 이유에 대해 “33년이 지났는데도 스스로 번창하지 못한다면 제대로 되고 있는 사업이 아닌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기후변화는 사기극"에 美 에너지부 '기후변화' 금지어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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