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8일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열고 대여 투쟁 총력전에 나섰다. 소수 야당으로서 원내 대응 수단이 마땅치 않은 국민의힘은 장외 세력과의 연대를 통해 여론 반전을 꾀했다.
이날 오후 서울 시청역 7번 출구 인근 도로는 집회 참석자들로 가득 찼다. 약 350m 구간, 4개 차선을 가득 메운 이들은 ‘헌법 파괴 의회 독재 사법 장악 규탄한다’ ‘법치 붕괴 입법 독주 국민이 심판한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규탄사를 외쳤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당원들도 다수 참석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집회에 15만 명의 당원과 시민이 참석했다고 발표했다. 경찰 비공식 추산은 약 1만 명이다.
참석자들은 정부·여당을 향해 날 선 반응을 쏟아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이 등장하는 규탄 영상이 재생되자 당원들은 들고 있던 성조기를 휘두르며 욕설을 내뱉었다. 일부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처단하라” 등의 격앙된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국민의힘이 사라지면 독재의 문이 활짝 열리고, 자유의 문이 영원히 닫힐 것”이라며 “우리 안에 있는 양심의 목소리를 깨워 이 대통령의 독재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법부와 입법부, 언론과 외교, 안보마저 무너졌다”며 “이 모든 것이 이 대통령 한 사람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침묵을 깨고 일어서자. 죽기를 각오하고 나가 싸우자”며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어떤 공포가 오더라도 우리는 싸워 이겨야 한다. 이재명 정권을 끝내고 정권을 다시 찾아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집회 현장 곳곳에서는 여전히 ‘윤 어게인’ 세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21일 동대구역 집회에서 등장했던 ‘FREE YOON’ 대형 깃발이 다시 등장했고 ‘YOON GREAT AGAIN’ 문구가 적힌 티셔츠와 슬로건도 눈에 띄었다. 인도 한편에서는 확성기를 들고 ‘윤 어게인’을 연호하는 행렬도 이어졌다.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참석자들도 있었다. 현장에서는 ‘6·3 부정선거 사형’ ‘부정선거 발본색원’ 등의 대형 깃발이 휘날렸다. ‘스톱 더 스틸(Stop the Steal·부정선거를 멈추라는 의미의 구호)’ 피켓을 든 참석자들도 집회에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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