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을 깨고 일어섭시다. 죽기를 각오하고 나가 싸웁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서울시청역 인근에서 열린 대규모 장외 집회에서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어떤 공포가 오더라도 우리는 싸워 이겨야 한다. 이재명 정권을 끝내고 정권을 다시 찾아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사법파괴 입법독재 국민 규탄대회’를 열고 대여투쟁 총력전에 나섰다. 국민의힘이 서울 도심에서 장외 집회에 나선 것은 전신 자유한국당 시절인 2020년 1월 광화문 광장 집회 이후 약 5년 8개월 만이다. 거리에 모인 국민의힘 당원들은 약 300m 이상의 도로와 인도를 가득 메웠다. 국민의힘은 집회에 15만 명 이상의 당원과 시민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경찰 추산은 약 1만 명으로 알려졌다.
전국에서 집결한 지지자들은 ‘헌법파괴 입법독재 민주당은 중단하라’ ‘법치붕괴 입법독주 국민이 심판한다’ 등의 피켓을 들고 민주당 규탄 구호를 외쳤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참석자들은 “자유 대한민국 수호”를 연호하기도 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민주당 인사가 등장하는 규탄 영상이 나오자 일부 시민들은 성조기를 휘두르며 욕설을 내뱉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집회는 최근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 추진 등 여당의 사법부 압박 시도를 집중 겨냥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조작된 음성 등으로 대법원장을 나가라고 하는 건 옛 군부정권 때도 없던 일”이라며 “조 대법원장을 탄핵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은, 입법과 행정 장악에 이어 사법부만 장악하면 완전한 일당독재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사법부와 검찰을 장악하고 언론과 국민의 입을 틀어막고 있다면 독재는 벌써 5단계를 지나는 것”이라며 “6단계는 야당 말살, 7단계는 장기 집권을 위한 개헌”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집회 현장 곳곳에서는 여전히 ‘윤 어게인’ 세력이 눈에 띄었다. 지난 21일 동대구역 집회에서 등장했던 ‘FREE YOON’ 대형 깃발이 다시 등장했고, ‘YOON GREAT AGAIN’ 문구가 적힌 티셔츠와 슬로건도 찾아볼 수 있었다. 송 원내대표의 규탄사가 끝난 뒤 인도 한쪽에서는 확성기를 들고 ‘윤 어게인’을 연호하는 행렬도 이어졌다. 규탄대회가 끝난 뒤 한 시민은 “윤 전 대통령 얘기는 왜 안 하느냐”며 분노하기도 했다. 한쪽에서는 ‘부정선거 발본색원’ ‘6·3 부정선거 사형’이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깃발이 나부끼는 등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민들도 집회에 다수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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