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와 딩크족의 확산으로 반려동물이 ‘또 하나의 가족‘으로 자리잡는 가운데 소음·위생 문제 등으로 입주민 갈등이 커지면서 건설사들이 앞다퉈 ‘반려동물 특화 설계‘를 적용한 아파트를 선보이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인 가구는 1000만 가구를 처음 돌파했다. 전체 가구의 42%에 달하는 수치다. 같은 해 2인 가구인 딩크족도 600만5284가구로 늘었다.
반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크게 늘었다. 2023년과 2024년 기준으로 주요 통계 현황을 살펴보면 2024년말 현재 반려동물 양육 가구 비율은 약 28.6%로 추정된다. 이는 전체 가구의 4분의 1이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통계치를 토대로 추정해 보면 반려동물은 단순한 애완동물 수준을 넘어서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반려 동물 양육 가구가 늘어나면서 사회적 갈등도 불거졌다. 최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접수된 반려동물 관련 민원은 3만6813건에 달했다. 민원 유형으로는 목줄 미착용, 배설물 방치, 짖음 소음, 출입 제한 위반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건설업계는 앞다퉈 반려동물을 위한 아파트 설계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경기 의정부 ‘힐스테이트 회룡역파크뷰’ 단지 내에 반려동물 맞춤 공간인 'H 위드펫'을 마련한다. 이곳에는 반려견 맞춤 목욕 공간과 드라이 시설 등이 갖춰진다. 일부 재건축 단지에는 특허 출원 중인 ‘H-클린현관’을 적용해 반려동물 산책 후 세척과 물품 보관이 가능케 했다.
대우건설은의 ‘의왕역 푸르지오라포레', 시흥 'MTV푸르지오디오션' 단지 펫 특화 시설을 적용했다. 단지 내 산책로와 놀이 공간을 통해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충남 천안 ‘포레나 천안두정’에 반려견 놀이터를 조성했다. 이달 분양 예정인 울산 남구 ‘한화포레나 울산무거’는 전용면적 84~166㎡ 총 816가구로 경사로와 장애물이 마련된 펫파크와 반려동물 전용 세면대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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